프로야구 NC, 연고지 이전 가능성 시사…‘진지하게 고민할 것’
입력 2025.05.30 (15:04)
수정 2025.05.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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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홈구장인 경남 창원NC파크 재개장을 앞두고 연고지를 이전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이사는 3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구단은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그동안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고 최근엔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구단과 주위 환경,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됐다"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할 파트너십을 모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C는 3월 29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 중 창원 NC파크 내 시설물이 떨어져 팬 한 명이 세상을 떠나고 두 명이 다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이후 구장 안전 점검이 길어지면서 창원 NC파크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NC는 사고 원인을 두고 창원NC파크를 관리하는 창원시설공단과 갈등을 겪었고, 지난 8일엔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선정해 셋방살이로 홈 경기를 치러왔다.
NC는 지난 23일 지역 상권, KBO리그 팬, 선수단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창원NC파크 복귀를 결정했다.
이어 30일 한화전부터 올 시즌 잔여 홈 경기를 창원NC파크에서 열기로 했으나 창원시와 갈등을 공개로 언급하며 연고지 이전 추진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
이진만 대표는 "사고로 생명을 잃으신 분과 유가족들께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향후 홈경기에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경기 진행에 온 힘을 쏟을 것이고 팬들이 구장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진만 대표의 입장 발표 후 취재진과 일문일답.
-- 연고지 이전 의사를 표현한 것인가.
▲ 모든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아직 큰 진전이 있을 정도로 검토가 이뤄지진 않았다.
-- 어떤 배경인가.
▲ 구단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자리 잡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 그러나 크게 인정받지는 못했던 것 같다. 오히려 불합리한 대우도 있었다. 특히 이번 사고를 통해 우리 구단은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현상 유지가 답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 이번 사고로 NC 구단이 손실도 있을 텐데.
▲ 직접적인 금전 손실만 40억원 되는 것 같다. 만약 울산에서 잔여 시즌을 모두 보냈다면 100억원을 넘겼을 것이다. 이 밖에도 장기화한 원정 경기 일정으로 선수단은 경기력에 영향을 받았고, 많은 간접적인 손실을 안았다.
-- 창원시에 연고지 이전과 관련한 입장을 전달했나.
▲ 창원에서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선 창원시가 지원해주셔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요청했다. 손실 부분에 관한 내용도 있다.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 연고지 이전은 창원시의 입장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인가.
▲ 현재 구단과 창원시의 관계가 썩 매끄러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연고지 이전과 관련한 결정은 감정적, 비합리적으로 내리지 않을 것이다. 철저하게 구단과 팬을 위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이다. 창원시에서 최대한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시고 실행이 가능한 옵션을 제시해주신다면 당연히 진지하게 협의를 이어가려고 한다.
-- 오늘 창원NC파크 재개장을 하는데, 향후 유사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정리한 협약 등을 할 수도 있나.
▲ 창원시, 창원시설공단, 구단이 합동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그 안에서 대응 방안, 재발 방지책을 논의해왔다. 일차적으로 조처가 어느 정도 완료됐다고 판단해 재개장하는 것이다. 재발 방지책은 여전히 준비 중이다. 늦지 않게 준비될 것으로 생각한다.
-- 연고지 이전 여부를 결정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나.
▲ 시한을 걸어두지는 않았다. 창원시에서도 우리의 요청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요청 사항의 항목별로 착수 시점, 완료 시점, 항목별로 실행하는 데 있어 예상되는 예산, 또한 그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관해 구체적인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것을 설명해주셔야 실행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매우 구체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답변을 주시면 성심성의껏 다시 협의하겠다. 다만 창원시의 답변만 기다릴 수는 없다. 다른 (연고지 이전) 지역에 관한 검토도 병행할 것이다. 아울러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다. 어느 분이 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해결책이 변경되거나 뒤집어지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거 이전에 해결책이 실행되는 것을 희망한다.
-- 연고지 이전과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의견을 교환했나.
▲ 울산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KBO가 많은 도움을 줬다. 우리의 고민은 KBO와 함께하고 있다. KBO에서도 전부터 연고지 대안이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지금도 우리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있다고 해주셨다. 우리는 KBO와 계속 협의할 것이다. 궁극적으론 KBO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새 연고지가 있나.
▲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 구단이 외부 이권에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 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고 팬들은 안전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 국내에선 연고지 이전 사례가 많지 않지만, 해외에선 여러 가지 이유와 방법으로 연고지를 이전하곤 한다. 매우 불편한 상황이라도 그런 것들을 감수하면서 연고지를 옮기는 까닭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구단이 벤치마킹할 만한 사례들은 아주 많다. 다양한 방법을 놓고 KBO와 협의하고자 한다.
-- 창원시에 요청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있나.
▲ 대략적인 부분만 말씀드리겠다. 크게 세 가지다. 시설 개선, 팬들의 접근성 개선, 행정적인 지원이다. 예전에 창원시가 약속했던 것들을 그대로 지켜달라는 요청을 드렸다. 너무 무리한 요구는 아니다.
-- 창원 팬들에 관한 설득 과정도 필요할 것 같은데.
▲ 많은 고민과 불편한 상황을 겪으면서 아직 연고지를 옮기지 않은 유일한 건 팬들 때문이다. 만약 연고지를 옮기게 된다면 팬들을 향한 고민을 끝까지 할 것이다.
-- 창원시에 요청서를 보낸 시점과 연고지 이전 시 발생할 법적인 문제 해결 방안은.
▲ 어제 전달해 드렸다. 그래서 창원시는 이제부터 고민하실 것 같다. 충분히 고민하시고 전달해주리라 기대한다. 법적인 문제는 대략 파악하고 있다. 세부적인 내용들은 분석할 필요도 있다. 최근 구단이 구장 사용료(25년간 330억원)를 선납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선납 비용을 환수받을 수 있는 부분은 고민하겠다. 다만 선납 비용 때문에 미래 의사 결정이 영향받진 않을 것이다. 연고지 이전으로 구단 가치가 개선된다면 (선납 비용은) 매몰 비용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
-- 올 시즌을 마친 뒤 바로 연고지 이전이 가능한가.
▲ 아직 검토를 시작하지 않았다. 당장 내년에 옮기는 결정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창원시와 협의가 필요하다. 시한에 관한 언급은 하지 하겠다.
-- 현시점에서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내비친 이유는.
▲ 우리는 10개 구단 중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동안 1군 경기를 2군 구장인 마산구장에서 할 수도 있었다. 시설 문제가 있었지만,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데 상당한 문제가 있었다. 창원시가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은 내용들, 호의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야구를 해왔던 내용 등 여러 가지 배경이 있다. 우리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생존의 위협을 경험했다. 구단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창원의 여건이 개선된다면 충분히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구단 측이 문제가 된 외벽 구조물을 사고 전 탈착했던 정황이 발견됐다는 보도 내용이 있었는데.
▲ 관련 내용 자료를 다 제출했고 담당 직원은 수사도 받았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2022년 말 창원NC파크에서 콘크리트 벽 여러 군데와 여러 개의 창문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구단은 콘크리트 보수와 유리창 교체를 창원시설공단 측에 요청했다. 공단은 콘크리트 보수를 해주겠다면서 유리창은 관리 영역이 아니니 자체적으로 교체하라고 답변했다. 이에 (구조물 탈부착이 포함된) 유리 공사를 했고, 공사 후 공단으로부터 정밀 안전 점검과 정기 안전 점검에서 특이 사항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이사는 3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구단은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그동안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고 최근엔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구단과 주위 환경,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됐다"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할 파트너십을 모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C는 3월 29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 중 창원 NC파크 내 시설물이 떨어져 팬 한 명이 세상을 떠나고 두 명이 다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이후 구장 안전 점검이 길어지면서 창원 NC파크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NC는 사고 원인을 두고 창원NC파크를 관리하는 창원시설공단과 갈등을 겪었고, 지난 8일엔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선정해 셋방살이로 홈 경기를 치러왔다.
NC는 지난 23일 지역 상권, KBO리그 팬, 선수단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창원NC파크 복귀를 결정했다.
이어 30일 한화전부터 올 시즌 잔여 홈 경기를 창원NC파크에서 열기로 했으나 창원시와 갈등을 공개로 언급하며 연고지 이전 추진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
이진만 대표는 "사고로 생명을 잃으신 분과 유가족들께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향후 홈경기에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경기 진행에 온 힘을 쏟을 것이고 팬들이 구장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진만 대표의 입장 발표 후 취재진과 일문일답.
-- 연고지 이전 의사를 표현한 것인가.
▲ 모든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아직 큰 진전이 있을 정도로 검토가 이뤄지진 않았다.
-- 어떤 배경인가.
▲ 구단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자리 잡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 그러나 크게 인정받지는 못했던 것 같다. 오히려 불합리한 대우도 있었다. 특히 이번 사고를 통해 우리 구단은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현상 유지가 답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 이번 사고로 NC 구단이 손실도 있을 텐데.
▲ 직접적인 금전 손실만 40억원 되는 것 같다. 만약 울산에서 잔여 시즌을 모두 보냈다면 100억원을 넘겼을 것이다. 이 밖에도 장기화한 원정 경기 일정으로 선수단은 경기력에 영향을 받았고, 많은 간접적인 손실을 안았다.
-- 창원시에 연고지 이전과 관련한 입장을 전달했나.
▲ 창원에서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선 창원시가 지원해주셔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요청했다. 손실 부분에 관한 내용도 있다.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 연고지 이전은 창원시의 입장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인가.
▲ 현재 구단과 창원시의 관계가 썩 매끄러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연고지 이전과 관련한 결정은 감정적, 비합리적으로 내리지 않을 것이다. 철저하게 구단과 팬을 위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이다. 창원시에서 최대한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시고 실행이 가능한 옵션을 제시해주신다면 당연히 진지하게 협의를 이어가려고 한다.
-- 오늘 창원NC파크 재개장을 하는데, 향후 유사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정리한 협약 등을 할 수도 있나.
▲ 창원시, 창원시설공단, 구단이 합동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그 안에서 대응 방안, 재발 방지책을 논의해왔다. 일차적으로 조처가 어느 정도 완료됐다고 판단해 재개장하는 것이다. 재발 방지책은 여전히 준비 중이다. 늦지 않게 준비될 것으로 생각한다.
-- 연고지 이전 여부를 결정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나.
▲ 시한을 걸어두지는 않았다. 창원시에서도 우리의 요청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요청 사항의 항목별로 착수 시점, 완료 시점, 항목별로 실행하는 데 있어 예상되는 예산, 또한 그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관해 구체적인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것을 설명해주셔야 실행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매우 구체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답변을 주시면 성심성의껏 다시 협의하겠다. 다만 창원시의 답변만 기다릴 수는 없다. 다른 (연고지 이전) 지역에 관한 검토도 병행할 것이다. 아울러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다. 어느 분이 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해결책이 변경되거나 뒤집어지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거 이전에 해결책이 실행되는 것을 희망한다.
-- 연고지 이전과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의견을 교환했나.
▲ 울산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KBO가 많은 도움을 줬다. 우리의 고민은 KBO와 함께하고 있다. KBO에서도 전부터 연고지 대안이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지금도 우리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있다고 해주셨다. 우리는 KBO와 계속 협의할 것이다. 궁극적으론 KBO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새 연고지가 있나.
▲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 구단이 외부 이권에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 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고 팬들은 안전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 국내에선 연고지 이전 사례가 많지 않지만, 해외에선 여러 가지 이유와 방법으로 연고지를 이전하곤 한다. 매우 불편한 상황이라도 그런 것들을 감수하면서 연고지를 옮기는 까닭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구단이 벤치마킹할 만한 사례들은 아주 많다. 다양한 방법을 놓고 KBO와 협의하고자 한다.
-- 창원시에 요청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있나.
▲ 대략적인 부분만 말씀드리겠다. 크게 세 가지다. 시설 개선, 팬들의 접근성 개선, 행정적인 지원이다. 예전에 창원시가 약속했던 것들을 그대로 지켜달라는 요청을 드렸다. 너무 무리한 요구는 아니다.
-- 창원 팬들에 관한 설득 과정도 필요할 것 같은데.
▲ 많은 고민과 불편한 상황을 겪으면서 아직 연고지를 옮기지 않은 유일한 건 팬들 때문이다. 만약 연고지를 옮기게 된다면 팬들을 향한 고민을 끝까지 할 것이다.
-- 창원시에 요청서를 보낸 시점과 연고지 이전 시 발생할 법적인 문제 해결 방안은.
▲ 어제 전달해 드렸다. 그래서 창원시는 이제부터 고민하실 것 같다. 충분히 고민하시고 전달해주리라 기대한다. 법적인 문제는 대략 파악하고 있다. 세부적인 내용들은 분석할 필요도 있다. 최근 구단이 구장 사용료(25년간 330억원)를 선납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선납 비용을 환수받을 수 있는 부분은 고민하겠다. 다만 선납 비용 때문에 미래 의사 결정이 영향받진 않을 것이다. 연고지 이전으로 구단 가치가 개선된다면 (선납 비용은) 매몰 비용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
-- 올 시즌을 마친 뒤 바로 연고지 이전이 가능한가.
▲ 아직 검토를 시작하지 않았다. 당장 내년에 옮기는 결정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창원시와 협의가 필요하다. 시한에 관한 언급은 하지 하겠다.
-- 현시점에서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내비친 이유는.
▲ 우리는 10개 구단 중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동안 1군 경기를 2군 구장인 마산구장에서 할 수도 있었다. 시설 문제가 있었지만,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데 상당한 문제가 있었다. 창원시가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은 내용들, 호의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야구를 해왔던 내용 등 여러 가지 배경이 있다. 우리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생존의 위협을 경험했다. 구단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창원의 여건이 개선된다면 충분히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구단 측이 문제가 된 외벽 구조물을 사고 전 탈착했던 정황이 발견됐다는 보도 내용이 있었는데.
▲ 관련 내용 자료를 다 제출했고 담당 직원은 수사도 받았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2022년 말 창원NC파크에서 콘크리트 벽 여러 군데와 여러 개의 창문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구단은 콘크리트 보수와 유리창 교체를 창원시설공단 측에 요청했다. 공단은 콘크리트 보수를 해주겠다면서 유리창은 관리 영역이 아니니 자체적으로 교체하라고 답변했다. 이에 (구조물 탈부착이 포함된) 유리 공사를 했고, 공사 후 공단으로부터 정밀 안전 점검과 정기 안전 점검에서 특이 사항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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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NC, 연고지 이전 가능성 시사…‘진지하게 고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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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30 15:04:46
- 수정2025-05-30 16:20:26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홈구장인 경남 창원NC파크 재개장을 앞두고 연고지를 이전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이사는 3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구단은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그동안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고 최근엔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구단과 주위 환경,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됐다"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할 파트너십을 모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C는 3월 29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 중 창원 NC파크 내 시설물이 떨어져 팬 한 명이 세상을 떠나고 두 명이 다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이후 구장 안전 점검이 길어지면서 창원 NC파크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NC는 사고 원인을 두고 창원NC파크를 관리하는 창원시설공단과 갈등을 겪었고, 지난 8일엔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선정해 셋방살이로 홈 경기를 치러왔다.
NC는 지난 23일 지역 상권, KBO리그 팬, 선수단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창원NC파크 복귀를 결정했다.
이어 30일 한화전부터 올 시즌 잔여 홈 경기를 창원NC파크에서 열기로 했으나 창원시와 갈등을 공개로 언급하며 연고지 이전 추진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
이진만 대표는 "사고로 생명을 잃으신 분과 유가족들께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향후 홈경기에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경기 진행에 온 힘을 쏟을 것이고 팬들이 구장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진만 대표의 입장 발표 후 취재진과 일문일답.
-- 연고지 이전 의사를 표현한 것인가.
▲ 모든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아직 큰 진전이 있을 정도로 검토가 이뤄지진 않았다.
-- 어떤 배경인가.
▲ 구단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자리 잡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 그러나 크게 인정받지는 못했던 것 같다. 오히려 불합리한 대우도 있었다. 특히 이번 사고를 통해 우리 구단은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현상 유지가 답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 이번 사고로 NC 구단이 손실도 있을 텐데.
▲ 직접적인 금전 손실만 40억원 되는 것 같다. 만약 울산에서 잔여 시즌을 모두 보냈다면 100억원을 넘겼을 것이다. 이 밖에도 장기화한 원정 경기 일정으로 선수단은 경기력에 영향을 받았고, 많은 간접적인 손실을 안았다.
-- 창원시에 연고지 이전과 관련한 입장을 전달했나.
▲ 창원에서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선 창원시가 지원해주셔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요청했다. 손실 부분에 관한 내용도 있다.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 연고지 이전은 창원시의 입장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인가.
▲ 현재 구단과 창원시의 관계가 썩 매끄러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연고지 이전과 관련한 결정은 감정적, 비합리적으로 내리지 않을 것이다. 철저하게 구단과 팬을 위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이다. 창원시에서 최대한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시고 실행이 가능한 옵션을 제시해주신다면 당연히 진지하게 협의를 이어가려고 한다.
-- 오늘 창원NC파크 재개장을 하는데, 향후 유사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정리한 협약 등을 할 수도 있나.
▲ 창원시, 창원시설공단, 구단이 합동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그 안에서 대응 방안, 재발 방지책을 논의해왔다. 일차적으로 조처가 어느 정도 완료됐다고 판단해 재개장하는 것이다. 재발 방지책은 여전히 준비 중이다. 늦지 않게 준비될 것으로 생각한다.
-- 연고지 이전 여부를 결정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나.
▲ 시한을 걸어두지는 않았다. 창원시에서도 우리의 요청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요청 사항의 항목별로 착수 시점, 완료 시점, 항목별로 실행하는 데 있어 예상되는 예산, 또한 그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관해 구체적인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것을 설명해주셔야 실행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매우 구체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답변을 주시면 성심성의껏 다시 협의하겠다. 다만 창원시의 답변만 기다릴 수는 없다. 다른 (연고지 이전) 지역에 관한 검토도 병행할 것이다. 아울러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다. 어느 분이 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해결책이 변경되거나 뒤집어지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거 이전에 해결책이 실행되는 것을 희망한다.
-- 연고지 이전과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의견을 교환했나.
▲ 울산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KBO가 많은 도움을 줬다. 우리의 고민은 KBO와 함께하고 있다. KBO에서도 전부터 연고지 대안이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지금도 우리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있다고 해주셨다. 우리는 KBO와 계속 협의할 것이다. 궁극적으론 KBO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새 연고지가 있나.
▲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 구단이 외부 이권에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 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고 팬들은 안전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 국내에선 연고지 이전 사례가 많지 않지만, 해외에선 여러 가지 이유와 방법으로 연고지를 이전하곤 한다. 매우 불편한 상황이라도 그런 것들을 감수하면서 연고지를 옮기는 까닭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구단이 벤치마킹할 만한 사례들은 아주 많다. 다양한 방법을 놓고 KBO와 협의하고자 한다.
-- 창원시에 요청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있나.
▲ 대략적인 부분만 말씀드리겠다. 크게 세 가지다. 시설 개선, 팬들의 접근성 개선, 행정적인 지원이다. 예전에 창원시가 약속했던 것들을 그대로 지켜달라는 요청을 드렸다. 너무 무리한 요구는 아니다.
-- 창원 팬들에 관한 설득 과정도 필요할 것 같은데.
▲ 많은 고민과 불편한 상황을 겪으면서 아직 연고지를 옮기지 않은 유일한 건 팬들 때문이다. 만약 연고지를 옮기게 된다면 팬들을 향한 고민을 끝까지 할 것이다.
-- 창원시에 요청서를 보낸 시점과 연고지 이전 시 발생할 법적인 문제 해결 방안은.
▲ 어제 전달해 드렸다. 그래서 창원시는 이제부터 고민하실 것 같다. 충분히 고민하시고 전달해주리라 기대한다. 법적인 문제는 대략 파악하고 있다. 세부적인 내용들은 분석할 필요도 있다. 최근 구단이 구장 사용료(25년간 330억원)를 선납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선납 비용을 환수받을 수 있는 부분은 고민하겠다. 다만 선납 비용 때문에 미래 의사 결정이 영향받진 않을 것이다. 연고지 이전으로 구단 가치가 개선된다면 (선납 비용은) 매몰 비용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
-- 올 시즌을 마친 뒤 바로 연고지 이전이 가능한가.
▲ 아직 검토를 시작하지 않았다. 당장 내년에 옮기는 결정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창원시와 협의가 필요하다. 시한에 관한 언급은 하지 하겠다.
-- 현시점에서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내비친 이유는.
▲ 우리는 10개 구단 중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동안 1군 경기를 2군 구장인 마산구장에서 할 수도 있었다. 시설 문제가 있었지만,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데 상당한 문제가 있었다. 창원시가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은 내용들, 호의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야구를 해왔던 내용 등 여러 가지 배경이 있다. 우리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생존의 위협을 경험했다. 구단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창원의 여건이 개선된다면 충분히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구단 측이 문제가 된 외벽 구조물을 사고 전 탈착했던 정황이 발견됐다는 보도 내용이 있었는데.
▲ 관련 내용 자료를 다 제출했고 담당 직원은 수사도 받았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2022년 말 창원NC파크에서 콘크리트 벽 여러 군데와 여러 개의 창문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구단은 콘크리트 보수와 유리창 교체를 창원시설공단 측에 요청했다. 공단은 콘크리트 보수를 해주겠다면서 유리창은 관리 영역이 아니니 자체적으로 교체하라고 답변했다. 이에 (구조물 탈부착이 포함된) 유리 공사를 했고, 공사 후 공단으로부터 정밀 안전 점검과 정기 안전 점검에서 특이 사항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이사는 3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구단은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그동안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고 최근엔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구단과 주위 환경,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됐다"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할 파트너십을 모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C는 3월 29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 중 창원 NC파크 내 시설물이 떨어져 팬 한 명이 세상을 떠나고 두 명이 다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이후 구장 안전 점검이 길어지면서 창원 NC파크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NC는 사고 원인을 두고 창원NC파크를 관리하는 창원시설공단과 갈등을 겪었고, 지난 8일엔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선정해 셋방살이로 홈 경기를 치러왔다.
NC는 지난 23일 지역 상권, KBO리그 팬, 선수단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창원NC파크 복귀를 결정했다.
이어 30일 한화전부터 올 시즌 잔여 홈 경기를 창원NC파크에서 열기로 했으나 창원시와 갈등을 공개로 언급하며 연고지 이전 추진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
이진만 대표는 "사고로 생명을 잃으신 분과 유가족들께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향후 홈경기에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경기 진행에 온 힘을 쏟을 것이고 팬들이 구장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진만 대표의 입장 발표 후 취재진과 일문일답.
-- 연고지 이전 의사를 표현한 것인가.
▲ 모든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아직 큰 진전이 있을 정도로 검토가 이뤄지진 않았다.
-- 어떤 배경인가.
▲ 구단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자리 잡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 그러나 크게 인정받지는 못했던 것 같다. 오히려 불합리한 대우도 있었다. 특히 이번 사고를 통해 우리 구단은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현상 유지가 답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 이번 사고로 NC 구단이 손실도 있을 텐데.
▲ 직접적인 금전 손실만 40억원 되는 것 같다. 만약 울산에서 잔여 시즌을 모두 보냈다면 100억원을 넘겼을 것이다. 이 밖에도 장기화한 원정 경기 일정으로 선수단은 경기력에 영향을 받았고, 많은 간접적인 손실을 안았다.
-- 창원시에 연고지 이전과 관련한 입장을 전달했나.
▲ 창원에서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선 창원시가 지원해주셔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요청했다. 손실 부분에 관한 내용도 있다.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 연고지 이전은 창원시의 입장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인가.
▲ 현재 구단과 창원시의 관계가 썩 매끄러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연고지 이전과 관련한 결정은 감정적, 비합리적으로 내리지 않을 것이다. 철저하게 구단과 팬을 위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이다. 창원시에서 최대한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시고 실행이 가능한 옵션을 제시해주신다면 당연히 진지하게 협의를 이어가려고 한다.
-- 오늘 창원NC파크 재개장을 하는데, 향후 유사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정리한 협약 등을 할 수도 있나.
▲ 창원시, 창원시설공단, 구단이 합동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그 안에서 대응 방안, 재발 방지책을 논의해왔다. 일차적으로 조처가 어느 정도 완료됐다고 판단해 재개장하는 것이다. 재발 방지책은 여전히 준비 중이다. 늦지 않게 준비될 것으로 생각한다.
-- 연고지 이전 여부를 결정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나.
▲ 시한을 걸어두지는 않았다. 창원시에서도 우리의 요청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요청 사항의 항목별로 착수 시점, 완료 시점, 항목별로 실행하는 데 있어 예상되는 예산, 또한 그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관해 구체적인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것을 설명해주셔야 실행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매우 구체적으로 요청한 것이다. 답변을 주시면 성심성의껏 다시 협의하겠다. 다만 창원시의 답변만 기다릴 수는 없다. 다른 (연고지 이전) 지역에 관한 검토도 병행할 것이다. 아울러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다. 어느 분이 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해결책이 변경되거나 뒤집어지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거 이전에 해결책이 실행되는 것을 희망한다.
-- 연고지 이전과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의견을 교환했나.
▲ 울산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KBO가 많은 도움을 줬다. 우리의 고민은 KBO와 함께하고 있다. KBO에서도 전부터 연고지 대안이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지금도 우리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있다고 해주셨다. 우리는 KBO와 계속 협의할 것이다. 궁극적으론 KBO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새 연고지가 있나.
▲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 구단이 외부 이권에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 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고 팬들은 안전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 국내에선 연고지 이전 사례가 많지 않지만, 해외에선 여러 가지 이유와 방법으로 연고지를 이전하곤 한다. 매우 불편한 상황이라도 그런 것들을 감수하면서 연고지를 옮기는 까닭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구단이 벤치마킹할 만한 사례들은 아주 많다. 다양한 방법을 놓고 KBO와 협의하고자 한다.
-- 창원시에 요청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있나.
▲ 대략적인 부분만 말씀드리겠다. 크게 세 가지다. 시설 개선, 팬들의 접근성 개선, 행정적인 지원이다. 예전에 창원시가 약속했던 것들을 그대로 지켜달라는 요청을 드렸다. 너무 무리한 요구는 아니다.
-- 창원 팬들에 관한 설득 과정도 필요할 것 같은데.
▲ 많은 고민과 불편한 상황을 겪으면서 아직 연고지를 옮기지 않은 유일한 건 팬들 때문이다. 만약 연고지를 옮기게 된다면 팬들을 향한 고민을 끝까지 할 것이다.
-- 창원시에 요청서를 보낸 시점과 연고지 이전 시 발생할 법적인 문제 해결 방안은.
▲ 어제 전달해 드렸다. 그래서 창원시는 이제부터 고민하실 것 같다. 충분히 고민하시고 전달해주리라 기대한다. 법적인 문제는 대략 파악하고 있다. 세부적인 내용들은 분석할 필요도 있다. 최근 구단이 구장 사용료(25년간 330억원)를 선납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선납 비용을 환수받을 수 있는 부분은 고민하겠다. 다만 선납 비용 때문에 미래 의사 결정이 영향받진 않을 것이다. 연고지 이전으로 구단 가치가 개선된다면 (선납 비용은) 매몰 비용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
-- 올 시즌을 마친 뒤 바로 연고지 이전이 가능한가.
▲ 아직 검토를 시작하지 않았다. 당장 내년에 옮기는 결정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창원시와 협의가 필요하다. 시한에 관한 언급은 하지 하겠다.
-- 현시점에서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내비친 이유는.
▲ 우리는 10개 구단 중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동안 1군 경기를 2군 구장인 마산구장에서 할 수도 있었다. 시설 문제가 있었지만,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데 상당한 문제가 있었다. 창원시가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은 내용들, 호의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야구를 해왔던 내용 등 여러 가지 배경이 있다. 우리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생존의 위협을 경험했다. 구단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창원의 여건이 개선된다면 충분히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구단 측이 문제가 된 외벽 구조물을 사고 전 탈착했던 정황이 발견됐다는 보도 내용이 있었는데.
▲ 관련 내용 자료를 다 제출했고 담당 직원은 수사도 받았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2022년 말 창원NC파크에서 콘크리트 벽 여러 군데와 여러 개의 창문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구단은 콘크리트 보수와 유리창 교체를 창원시설공단 측에 요청했다. 공단은 콘크리트 보수를 해주겠다면서 유리창은 관리 영역이 아니니 자체적으로 교체하라고 답변했다. 이에 (구조물 탈부착이 포함된) 유리 공사를 했고, 공사 후 공단으로부터 정밀 안전 점검과 정기 안전 점검에서 특이 사항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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