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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에서 ‘첨벙 첨벙’…“안전이 최우선”

입력 2025.05.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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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18일 KBS 뉴스 9 제주2024년 8월 18일 KBS 뉴스 9 제주

지난해 8월, 30대 남성 A 씨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를 찾았습니다. 그가 향한 곳은 제주시 구좌읍의 한 포구. 관광객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장소로, 이날도 A 씨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바다에 첨벙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신이 난 A 씨도 다이빙하기 위해 바닷물로 달려들었습니다. 문제는 수심이었습니다. 당시 제주 동쪽 바다는 간조, 즉 썰물 때로 수심이 1m에 불과했는데 성인인 A 씨가 다이빙하면서 머리가 해수면 아래 바닥에 그대로 부딪힌 겁니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A 씨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현장에는 다이빙을 금지하는 안내문과 안전요원도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2024년 8월 18일 KBS 뉴스 9 제주2024년 8월 18일 KBS 뉴스 9 제주

당시 현장에 있던 안전요원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다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데도 옆에서 막 뛰더라"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오시는데, 간조·만조 시간도 모르고 그냥 뛰어 버리니 사고가 난다. 사고 난 시간도 물이 쫙 빠졌을 때"라고 말했습니다.

■ 5년 새 제주에서만 다이빙 사고 24건…6명 사망

피서철이 되면 제주 항·포구는 밤낮 가리지 않고 다이빙 등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바닷속으로 풍덩 뛰어들 때 짜릿함을 즐기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에메랄드빛 맑은 제주 바다로 멋지게 뛰어드는 일명 '인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제주도와 해경이 집계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제주 도내 항·포구 다이빙 사고는 20여 건. 이들 사고는 어선이 다니지 않아 물놀이 명소로 인기를 얻은 판포·월령·용담·김녕포구에서 더 잦았습니다.

2024년 8월 18일 KBS 뉴스 9 제주2024년 8월 18일 KBS 뉴스 9 제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제주 항·포구에서 다이빙하는 모습을 찍어 올린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제주 항·포구에서 다이빙하는 모습을 찍어 올린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고 주원인은 얕은 바다에서 물 깊이를 모르고 뛰어드는 행동입니다. 현지 사정에 밝지 않은 관광객들이 썰물 때 물이 빠진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머리 등을 바닥에 부딪치면서 중상을 입는 경우가 해마다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이 기간 발생한 중상자 5명 대부분은 목뼈와 척추 골절, 척수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마비, 전신마비 등으로 부상 정도가 심각합니다.

심지어 목숨까지 잃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제주에서만 다이빙 사고 사망자는 6명에 달합니다. 사고를 당한 이들의 연령대도 20대에서 50대로 다양합니다.

현행법상 무역항인 제주항과 서귀포항, 연안항인 애월‧한림‧성산‧화순‧추자항만 수영 금지에 대한 법적 근거가 있을 뿐, 나머지 도내 대부분 포구는 물놀이를 막을 규제 조항이 없습니다.

지정 해수욕장과 달리 마을 항·포구는 안전 요원도 없어 안전 사각지대라는 지적도 해마다 나옵니다.

2024년 8월 18일 KBS 뉴스 9 제주2024년 8월 18일 KBS 뉴스 9 제주

이에 제주도는 올해 여름철 수상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항·포구, 계곡, 방파제 등 해수욕장이 아닌 지역도 포함한 종합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상 안전요원 배치를 늘리고 사고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물놀이 금지 구역 안내와 계도 활동 등을 이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무엇보다 '다이빙 금지', '물놀이 위험지역' 등 경고 표시가 있는 장소에서는 위험한 행동을 삼가는 등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게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특히 조수 간만의 차가 큰 바다에서 물놀이할 경우 국립해양조사원 스마트 조석예보와 같이 물때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참고하는 게 좋습니다. 수심이 깊어지고 얕아지는 시간과 주요 지점을 알 수 있어, 해수욕장 등으로 물놀이를 계획할 때도 유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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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구에서 ‘첨벙 첨벙’…“안전이 최우선”
    • 입력 2025-05-31 08: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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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18일 KBS 뉴스 9 제주
지난해 8월, 30대 남성 A 씨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를 찾았습니다. 그가 향한 곳은 제주시 구좌읍의 한 포구. 관광객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장소로, 이날도 A 씨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바다에 첨벙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신이 난 A 씨도 다이빙하기 위해 바닷물로 달려들었습니다. 문제는 수심이었습니다. 당시 제주 동쪽 바다는 간조, 즉 썰물 때로 수심이 1m에 불과했는데 성인인 A 씨가 다이빙하면서 머리가 해수면 아래 바닥에 그대로 부딪힌 겁니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A 씨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현장에는 다이빙을 금지하는 안내문과 안전요원도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2024년 8월 18일 KBS 뉴스 9 제주
당시 현장에 있던 안전요원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다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데도 옆에서 막 뛰더라"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오시는데, 간조·만조 시간도 모르고 그냥 뛰어 버리니 사고가 난다. 사고 난 시간도 물이 쫙 빠졌을 때"라고 말했습니다.

■ 5년 새 제주에서만 다이빙 사고 24건…6명 사망

피서철이 되면 제주 항·포구는 밤낮 가리지 않고 다이빙 등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바닷속으로 풍덩 뛰어들 때 짜릿함을 즐기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에메랄드빛 맑은 제주 바다로 멋지게 뛰어드는 일명 '인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제주도와 해경이 집계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제주 도내 항·포구 다이빙 사고는 20여 건. 이들 사고는 어선이 다니지 않아 물놀이 명소로 인기를 얻은 판포·월령·용담·김녕포구에서 더 잦았습니다.

2024년 8월 18일 KBS 뉴스 9 제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제주 항·포구에서 다이빙하는 모습을 찍어 올린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고 주원인은 얕은 바다에서 물 깊이를 모르고 뛰어드는 행동입니다. 현지 사정에 밝지 않은 관광객들이 썰물 때 물이 빠진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머리 등을 바닥에 부딪치면서 중상을 입는 경우가 해마다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이 기간 발생한 중상자 5명 대부분은 목뼈와 척추 골절, 척수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마비, 전신마비 등으로 부상 정도가 심각합니다.

심지어 목숨까지 잃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제주에서만 다이빙 사고 사망자는 6명에 달합니다. 사고를 당한 이들의 연령대도 20대에서 50대로 다양합니다.

현행법상 무역항인 제주항과 서귀포항, 연안항인 애월‧한림‧성산‧화순‧추자항만 수영 금지에 대한 법적 근거가 있을 뿐, 나머지 도내 대부분 포구는 물놀이를 막을 규제 조항이 없습니다.

지정 해수욕장과 달리 마을 항·포구는 안전 요원도 없어 안전 사각지대라는 지적도 해마다 나옵니다.

2024년 8월 18일 KBS 뉴스 9 제주
이에 제주도는 올해 여름철 수상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항·포구, 계곡, 방파제 등 해수욕장이 아닌 지역도 포함한 종합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상 안전요원 배치를 늘리고 사고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물놀이 금지 구역 안내와 계도 활동 등을 이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무엇보다 '다이빙 금지', '물놀이 위험지역' 등 경고 표시가 있는 장소에서는 위험한 행동을 삼가는 등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게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특히 조수 간만의 차가 큰 바다에서 물놀이할 경우 국립해양조사원 스마트 조석예보와 같이 물때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참고하는 게 좋습니다. 수심이 깊어지고 얕아지는 시간과 주요 지점을 알 수 있어, 해수욕장 등으로 물놀이를 계획할 때도 유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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