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명 목표에 마음 급한 트럼프, 논란의 ‘추방 정책’
입력 2025.05.31 (22:34)
수정 2025.05.3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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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가장 중요한 공약 가운데 하나로 꼽았던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 넉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실제 추방 속도가 목표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하루 단속 목표치를 3천 명으로 높이고, 단속 인원을 늘리는 등 추방 노력을 갈수록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민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주택가에서 이민세관국 단속반이 한 여성을 체포합니다.
[주민 : "죄 없는 여성이에요. 체포영장도 안 보여줬잖아. 우리 동네에서 나가."]
16살 딸은 엄마를 태운 단속반 차량을 막고 나섭니다.
["엄마를 데려가지 마! 엄마를 데려가지 마!"]
주민 20여 명의 항의에도 차는 출발합니다.
그리고 이 차량을 맨발로 쫓아가던 딸까지 체포됩니다.
모녀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는 등 지역 여론이 들끓자, 이민세관국은 구금된 여성이 폭행 혐의 등으로 여러 번 체포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범법자들을 우선 단속한다는 방침을 강조한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전과가 없는 이민자도 구금되고 있습니다.
시러큐스 대학 연구소가 현재 구금된 이민자들을 분석한 결과 절반 가까이가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었습니다.
운전 중에 교통 단속에 걸렸다가 구금되고 추방될 위기에 놓이기도 합니다.
네 살 때 미국으로 건너와 19살이 된 이 학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리아스/불법 이민자 : "(감옥 간 적 있어?) 없습니다. (가게 될 거야) 감옥에 갈 수 없어요. 다음 주에 기말고사가 있어요."]
단속이 유색 인종에 집중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캐롤리나 커벨로/이민 전문 변호사 : "분명히 인종차별적입니다. 쿠바 난민의 딸로서 역겹습니다. 걱정인 건, 이 모습이 미국의 아이들이 보고 있는 이미지라는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세운 불법 이민자 추방 목표는 올해 100만 명.
대통령 취임 넉 달이 지났지만 목표에 한참 못 미치자, 단속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습니다.
단속을 늘리기 위해 주류·담배·총기단속국과 마약 단속국 등 상당수 연방 사법기관들을 이민자 단속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연방수사국, FBI도 최근 업무의 3분의 1을 이민자 단속에 할당했고, 주 방위군 동원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불법 이민자 추방은 범죄 전과와 관계가 없다고도 경고했습니다.
[톰 호먼/백악관 국경 총책임자/현지 시각 20일 : "이 나라에 불법으로 들어왔다면, 추방될 수 있습니다. 첫날부터 얘기했습니다. 뭔가를 우선시한다고 해서 다른 걸 잊는다는 게 아닙니다. 비범죄자를 체포할 자원이 있다면 그럴 겁니다. 이 나라에 불법으로 들어오는 건 법을 어긴 거고 범죄입니다."]
최근 잡아들인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구금 시설의 정원, 4만 7천여 명이 다 차버린 상태입니다.
그러자 시설 확충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 문을 연 구금센터 딜라니 홀.
이 구금센터는 약 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기존 뉴저지주에 있던 다른 구금센터보다 약 세 배 규모입니다.
그리고 미국 동부 해안에 있는 것 가운데 가장 큰 시설입니다.
이 앞에선 매일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케이시 올리리/시위참가자 : "사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곳을 이민세관국 구금시설로 사용할 계획이었어요. 누가 대통령이든 상관없어요. 우리는 이 시설에 반대합니다."]
["시장을 둘러싸세요. 시장을 둘러싸세요."]
현직 시장이 소방 설비 점검을 이유로 내부로 들어가려다 국토안보부 요원들에게 체포됐습니다.
함께 시설을 찾아갔던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은 기소됐습니다.
[앤디 김/연방 상원의원/민주당 : "그들은 이민세관국의 초대를 받았고, 이민세관국은 견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나요?"]
[크리스티 노엄/국토안보부 장관 : "그렇다고 사법 관리를 때리는 것까지 허용한 건 아닙니다."]
이젠 길게는 반년이 걸리는, 구금의 정당성을 다투는 절차 인신보호법(헤이비어스 코퍼스)을 일시 중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중단된 건 남북전쟁과 진주만 피습 때를 비롯해 네 차례뿐입니다.
[조민원/이민 전문 변호사 : "미국 대통령은 그럴 권한이 없어요. 그리고 의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가능성이 낮습니다. 하루하루 지나는 거죠.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는 겁니다."]
영주권자마저 입국하다 구금되고, 법원과 학교 주변에서도 영장 없이 체포되는 상황에서 이민자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그래픽·자료조사:최유나/영상:Woscester Police Department·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가장 중요한 공약 가운데 하나로 꼽았던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 넉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실제 추방 속도가 목표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하루 단속 목표치를 3천 명으로 높이고, 단속 인원을 늘리는 등 추방 노력을 갈수록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민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주택가에서 이민세관국 단속반이 한 여성을 체포합니다.
[주민 : "죄 없는 여성이에요. 체포영장도 안 보여줬잖아. 우리 동네에서 나가."]
16살 딸은 엄마를 태운 단속반 차량을 막고 나섭니다.
["엄마를 데려가지 마! 엄마를 데려가지 마!"]
주민 20여 명의 항의에도 차는 출발합니다.
그리고 이 차량을 맨발로 쫓아가던 딸까지 체포됩니다.
모녀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는 등 지역 여론이 들끓자, 이민세관국은 구금된 여성이 폭행 혐의 등으로 여러 번 체포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범법자들을 우선 단속한다는 방침을 강조한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전과가 없는 이민자도 구금되고 있습니다.
시러큐스 대학 연구소가 현재 구금된 이민자들을 분석한 결과 절반 가까이가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었습니다.
운전 중에 교통 단속에 걸렸다가 구금되고 추방될 위기에 놓이기도 합니다.
네 살 때 미국으로 건너와 19살이 된 이 학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리아스/불법 이민자 : "(감옥 간 적 있어?) 없습니다. (가게 될 거야) 감옥에 갈 수 없어요. 다음 주에 기말고사가 있어요."]
단속이 유색 인종에 집중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캐롤리나 커벨로/이민 전문 변호사 : "분명히 인종차별적입니다. 쿠바 난민의 딸로서 역겹습니다. 걱정인 건, 이 모습이 미국의 아이들이 보고 있는 이미지라는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세운 불법 이민자 추방 목표는 올해 100만 명.
대통령 취임 넉 달이 지났지만 목표에 한참 못 미치자, 단속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습니다.
단속을 늘리기 위해 주류·담배·총기단속국과 마약 단속국 등 상당수 연방 사법기관들을 이민자 단속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연방수사국, FBI도 최근 업무의 3분의 1을 이민자 단속에 할당했고, 주 방위군 동원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불법 이민자 추방은 범죄 전과와 관계가 없다고도 경고했습니다.
[톰 호먼/백악관 국경 총책임자/현지 시각 20일 : "이 나라에 불법으로 들어왔다면, 추방될 수 있습니다. 첫날부터 얘기했습니다. 뭔가를 우선시한다고 해서 다른 걸 잊는다는 게 아닙니다. 비범죄자를 체포할 자원이 있다면 그럴 겁니다. 이 나라에 불법으로 들어오는 건 법을 어긴 거고 범죄입니다."]
최근 잡아들인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구금 시설의 정원, 4만 7천여 명이 다 차버린 상태입니다.
그러자 시설 확충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 문을 연 구금센터 딜라니 홀.
이 구금센터는 약 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기존 뉴저지주에 있던 다른 구금센터보다 약 세 배 규모입니다.
그리고 미국 동부 해안에 있는 것 가운데 가장 큰 시설입니다.
이 앞에선 매일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케이시 올리리/시위참가자 : "사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곳을 이민세관국 구금시설로 사용할 계획이었어요. 누가 대통령이든 상관없어요. 우리는 이 시설에 반대합니다."]
["시장을 둘러싸세요. 시장을 둘러싸세요."]
현직 시장이 소방 설비 점검을 이유로 내부로 들어가려다 국토안보부 요원들에게 체포됐습니다.
함께 시설을 찾아갔던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은 기소됐습니다.
[앤디 김/연방 상원의원/민주당 : "그들은 이민세관국의 초대를 받았고, 이민세관국은 견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나요?"]
[크리스티 노엄/국토안보부 장관 : "그렇다고 사법 관리를 때리는 것까지 허용한 건 아닙니다."]
이젠 길게는 반년이 걸리는, 구금의 정당성을 다투는 절차 인신보호법(헤이비어스 코퍼스)을 일시 중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중단된 건 남북전쟁과 진주만 피습 때를 비롯해 네 차례뿐입니다.
[조민원/이민 전문 변호사 : "미국 대통령은 그럴 권한이 없어요. 그리고 의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가능성이 낮습니다. 하루하루 지나는 거죠.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는 겁니다."]
영주권자마저 입국하다 구금되고, 법원과 학교 주변에서도 영장 없이 체포되는 상황에서 이민자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그래픽·자료조사:최유나/영상:Woscester Police Department·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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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31 22:34:34
- 수정2025-05-31 22:44:58

[앵커]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가장 중요한 공약 가운데 하나로 꼽았던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 넉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실제 추방 속도가 목표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하루 단속 목표치를 3천 명으로 높이고, 단속 인원을 늘리는 등 추방 노력을 갈수록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민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주택가에서 이민세관국 단속반이 한 여성을 체포합니다.
[주민 : "죄 없는 여성이에요. 체포영장도 안 보여줬잖아. 우리 동네에서 나가."]
16살 딸은 엄마를 태운 단속반 차량을 막고 나섭니다.
["엄마를 데려가지 마! 엄마를 데려가지 마!"]
주민 20여 명의 항의에도 차는 출발합니다.
그리고 이 차량을 맨발로 쫓아가던 딸까지 체포됩니다.
모녀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는 등 지역 여론이 들끓자, 이민세관국은 구금된 여성이 폭행 혐의 등으로 여러 번 체포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범법자들을 우선 단속한다는 방침을 강조한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전과가 없는 이민자도 구금되고 있습니다.
시러큐스 대학 연구소가 현재 구금된 이민자들을 분석한 결과 절반 가까이가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었습니다.
운전 중에 교통 단속에 걸렸다가 구금되고 추방될 위기에 놓이기도 합니다.
네 살 때 미국으로 건너와 19살이 된 이 학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리아스/불법 이민자 : "(감옥 간 적 있어?) 없습니다. (가게 될 거야) 감옥에 갈 수 없어요. 다음 주에 기말고사가 있어요."]
단속이 유색 인종에 집중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캐롤리나 커벨로/이민 전문 변호사 : "분명히 인종차별적입니다. 쿠바 난민의 딸로서 역겹습니다. 걱정인 건, 이 모습이 미국의 아이들이 보고 있는 이미지라는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세운 불법 이민자 추방 목표는 올해 100만 명.
대통령 취임 넉 달이 지났지만 목표에 한참 못 미치자, 단속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습니다.
단속을 늘리기 위해 주류·담배·총기단속국과 마약 단속국 등 상당수 연방 사법기관들을 이민자 단속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연방수사국, FBI도 최근 업무의 3분의 1을 이민자 단속에 할당했고, 주 방위군 동원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불법 이민자 추방은 범죄 전과와 관계가 없다고도 경고했습니다.
[톰 호먼/백악관 국경 총책임자/현지 시각 20일 : "이 나라에 불법으로 들어왔다면, 추방될 수 있습니다. 첫날부터 얘기했습니다. 뭔가를 우선시한다고 해서 다른 걸 잊는다는 게 아닙니다. 비범죄자를 체포할 자원이 있다면 그럴 겁니다. 이 나라에 불법으로 들어오는 건 법을 어긴 거고 범죄입니다."]
최근 잡아들인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구금 시설의 정원, 4만 7천여 명이 다 차버린 상태입니다.
그러자 시설 확충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 문을 연 구금센터 딜라니 홀.
이 구금센터는 약 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기존 뉴저지주에 있던 다른 구금센터보다 약 세 배 규모입니다.
그리고 미국 동부 해안에 있는 것 가운데 가장 큰 시설입니다.
이 앞에선 매일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케이시 올리리/시위참가자 : "사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곳을 이민세관국 구금시설로 사용할 계획이었어요. 누가 대통령이든 상관없어요. 우리는 이 시설에 반대합니다."]
["시장을 둘러싸세요. 시장을 둘러싸세요."]
현직 시장이 소방 설비 점검을 이유로 내부로 들어가려다 국토안보부 요원들에게 체포됐습니다.
함께 시설을 찾아갔던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은 기소됐습니다.
[앤디 김/연방 상원의원/민주당 : "그들은 이민세관국의 초대를 받았고, 이민세관국은 견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나요?"]
[크리스티 노엄/국토안보부 장관 : "그렇다고 사법 관리를 때리는 것까지 허용한 건 아닙니다."]
이젠 길게는 반년이 걸리는, 구금의 정당성을 다투는 절차 인신보호법(헤이비어스 코퍼스)을 일시 중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중단된 건 남북전쟁과 진주만 피습 때를 비롯해 네 차례뿐입니다.
[조민원/이민 전문 변호사 : "미국 대통령은 그럴 권한이 없어요. 그리고 의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가능성이 낮습니다. 하루하루 지나는 거죠.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는 겁니다."]
영주권자마저 입국하다 구금되고, 법원과 학교 주변에서도 영장 없이 체포되는 상황에서 이민자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그래픽·자료조사:최유나/영상:Woscester Police Department·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가장 중요한 공약 가운데 하나로 꼽았던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 넉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실제 추방 속도가 목표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하루 단속 목표치를 3천 명으로 높이고, 단속 인원을 늘리는 등 추방 노력을 갈수록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민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주택가에서 이민세관국 단속반이 한 여성을 체포합니다.
[주민 : "죄 없는 여성이에요. 체포영장도 안 보여줬잖아. 우리 동네에서 나가."]
16살 딸은 엄마를 태운 단속반 차량을 막고 나섭니다.
["엄마를 데려가지 마! 엄마를 데려가지 마!"]
주민 20여 명의 항의에도 차는 출발합니다.
그리고 이 차량을 맨발로 쫓아가던 딸까지 체포됩니다.
모녀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는 등 지역 여론이 들끓자, 이민세관국은 구금된 여성이 폭행 혐의 등으로 여러 번 체포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범법자들을 우선 단속한다는 방침을 강조한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전과가 없는 이민자도 구금되고 있습니다.
시러큐스 대학 연구소가 현재 구금된 이민자들을 분석한 결과 절반 가까이가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었습니다.
운전 중에 교통 단속에 걸렸다가 구금되고 추방될 위기에 놓이기도 합니다.
네 살 때 미국으로 건너와 19살이 된 이 학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리아스/불법 이민자 : "(감옥 간 적 있어?) 없습니다. (가게 될 거야) 감옥에 갈 수 없어요. 다음 주에 기말고사가 있어요."]
단속이 유색 인종에 집중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캐롤리나 커벨로/이민 전문 변호사 : "분명히 인종차별적입니다. 쿠바 난민의 딸로서 역겹습니다. 걱정인 건, 이 모습이 미국의 아이들이 보고 있는 이미지라는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세운 불법 이민자 추방 목표는 올해 100만 명.
대통령 취임 넉 달이 지났지만 목표에 한참 못 미치자, 단속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습니다.
단속을 늘리기 위해 주류·담배·총기단속국과 마약 단속국 등 상당수 연방 사법기관들을 이민자 단속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연방수사국, FBI도 최근 업무의 3분의 1을 이민자 단속에 할당했고, 주 방위군 동원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불법 이민자 추방은 범죄 전과와 관계가 없다고도 경고했습니다.
[톰 호먼/백악관 국경 총책임자/현지 시각 20일 : "이 나라에 불법으로 들어왔다면, 추방될 수 있습니다. 첫날부터 얘기했습니다. 뭔가를 우선시한다고 해서 다른 걸 잊는다는 게 아닙니다. 비범죄자를 체포할 자원이 있다면 그럴 겁니다. 이 나라에 불법으로 들어오는 건 법을 어긴 거고 범죄입니다."]
최근 잡아들인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구금 시설의 정원, 4만 7천여 명이 다 차버린 상태입니다.
그러자 시설 확충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 문을 연 구금센터 딜라니 홀.
이 구금센터는 약 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기존 뉴저지주에 있던 다른 구금센터보다 약 세 배 규모입니다.
그리고 미국 동부 해안에 있는 것 가운데 가장 큰 시설입니다.
이 앞에선 매일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케이시 올리리/시위참가자 : "사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곳을 이민세관국 구금시설로 사용할 계획이었어요. 누가 대통령이든 상관없어요. 우리는 이 시설에 반대합니다."]
["시장을 둘러싸세요. 시장을 둘러싸세요."]
현직 시장이 소방 설비 점검을 이유로 내부로 들어가려다 국토안보부 요원들에게 체포됐습니다.
함께 시설을 찾아갔던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은 기소됐습니다.
[앤디 김/연방 상원의원/민주당 : "그들은 이민세관국의 초대를 받았고, 이민세관국은 견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나요?"]
[크리스티 노엄/국토안보부 장관 : "그렇다고 사법 관리를 때리는 것까지 허용한 건 아닙니다."]
이젠 길게는 반년이 걸리는, 구금의 정당성을 다투는 절차 인신보호법(헤이비어스 코퍼스)을 일시 중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중단된 건 남북전쟁과 진주만 피습 때를 비롯해 네 차례뿐입니다.
[조민원/이민 전문 변호사 : "미국 대통령은 그럴 권한이 없어요. 그리고 의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가능성이 낮습니다. 하루하루 지나는 거죠.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는 겁니다."]
영주권자마저 입국하다 구금되고, 법원과 학교 주변에서도 영장 없이 체포되는 상황에서 이민자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그래픽·자료조사:최유나/영상:Woscester Police Department·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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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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