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프로야구 NC 연고 이전 가능할까?

입력 2025.06.02 (12:36) 수정 2025.06.0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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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금기어로 평가되면 연고 이전 카드를 꺼냈습니다.

창원 대신 연고지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혀, 야구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스포츠취재부 한성윤 기자 나와있습니다.

올시즌 창원 야구장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했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연고지 이전 이야기가 나왔네요?

[기자]

NC 구단과 창원시의 오랜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NC 구단은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연고지 이전을 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창원 구장에서 야구팬이 구조물에 다쳐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창원시가 책임을 미루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창원시의 태도에 국토부 관계자 역시 만족하지 못했고, 야구장 재개장이 늦춰지면서, NC는 울산 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NC가 울산에서 경기를 시작하자 창원시는 다양한 방법으로 NC를 압박했고 NC는 창원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첫 날 연고지 이전을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NC와 창원시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창원시는 야구 관련 약속을 번번히 어겼고, 이 과정에서 창원 시장과 NC 대표가 감정적인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NC는 25년동안 구장 사용료인 330억원을 이미 납부했는데요.

선납한 금액을 포기하면서까지, 새로운 연고지를 찾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보통 연고 이전하면 반대가 많은데, 이번에는 찬성 의사가 높다는 것이 특징이죠?

[기자]

연고 이전을 둘러싼 문화가 축구와 야구는 조금 차이가 있는게 사실입니다.

연고 이전에 강하게 반대하는 축구와는 달리, 야구에선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연고 이전이 여러차례 이뤄져왔습니다.

축구의 본고장 유럽에서는 연고 이전이란 있을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집니다.

유럽이 도시 국가 위주로 발전했기때문에, 마치 국적을 바꾸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천 SK나 안양 LG가 연고지를 바꿨을때 강한 반발에 부딪친 바 있습니다.

반면 메이저리그의 LA다저스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같은 구단은 과거 뉴욕으로부터 옮겨온 팀입니다.

일본의 니혼햄 파이터스 역시 도쿄에서 삿포로로 연고지를 옮겨 성공한 사례입니다.

야구가 연고 이전에 관대한 문화에다 창원시의 잘못을 크다는 견해가 많아 야구팬들은 연고 이전에 크게 반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창원시가 '다이노스 컴백홈'을 주제로 7행시를 지었는데, 이부분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결국 창원시의 무성의한 태도가 연고 이전을 초래했기 때문에 연고지를 떠나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형성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NC가 연고지를 옮길만한 도시로 실제 여러 후보들이 있다면서요?

[기자]

프로야구 인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는데요.

프로야구를 유치하고 싶은 지역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새 구장을 건설중인 지역들이 있는데, 이들이 NC의 유력한 후보로 평가됩니다.

일단 NC가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울산 구장은 지금 당장 프로야구를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상태입니다.

성남은 지금 경기장을 건설하고 있는데, NC의 본사가 성남에 있다는 점에서, 연고지를 옮긴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파주시가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일본 니혼햄 구단의 홈구장인 에스콘 필드를 모델로 돔구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에스콘 필드는 인구 5만의 작은 도시에 지어졌는데, 야구장 하나가 지역 전체를 살린 성공 사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리틀 야구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화성시 역시 프로야구가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 쌍방울의 연고지였던 전주가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는데요.

올림픽과 함께 야구단 유치도 바라본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KBO에는 야구단 유치에 대해 지자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현재 여러 논란이 있지만, 내년부터 당장 NC가 연고지를 옮기지는 않을 전망이죠?

[기자]

현실적으로 연고 이전에는 시간이 꽤 필요합니다.

일단 창원시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NC로선 그동안 창원시에게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다고 판단하는데, 이부분이 대등한 관계로 이어지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NC 역시 굳이 330억원을 포기하면서 연고지 이전을 감행할 필요는 없는데,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야구단의 힘이 강해져야 한다는 건, 허구연 총재가 오래전부터 주장한 내용입니다.

허구연 총재는 과거 해설 위원 시절부터, 미국이나 일본처럼 지자체가 먼저 야구장을 짓고, 야구단을 모시는 그림을 만들고 싶다고 밝혀 왔는데요.

지금 상황이 바로 그렇습니다.

연고 이전은 KBO 총재의 승인을 받아야하는데, 허구연 총재는 연고 이전에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NC가 연고지 이전을 공식화한 상황인데요.

이제 공은 창원시에게 넘어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성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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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2 12:36:54
    • 수정2025-06-02 12: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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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금기어로 평가되면 연고 이전 카드를 꺼냈습니다.

창원 대신 연고지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혀, 야구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스포츠취재부 한성윤 기자 나와있습니다.

올시즌 창원 야구장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했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연고지 이전 이야기가 나왔네요?

[기자]

NC 구단과 창원시의 오랜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NC 구단은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연고지 이전을 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창원 구장에서 야구팬이 구조물에 다쳐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창원시가 책임을 미루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창원시의 태도에 국토부 관계자 역시 만족하지 못했고, 야구장 재개장이 늦춰지면서, NC는 울산 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NC가 울산에서 경기를 시작하자 창원시는 다양한 방법으로 NC를 압박했고 NC는 창원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첫 날 연고지 이전을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NC와 창원시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창원시는 야구 관련 약속을 번번히 어겼고, 이 과정에서 창원 시장과 NC 대표가 감정적인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NC는 25년동안 구장 사용료인 330억원을 이미 납부했는데요.

선납한 금액을 포기하면서까지, 새로운 연고지를 찾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보통 연고 이전하면 반대가 많은데, 이번에는 찬성 의사가 높다는 것이 특징이죠?

[기자]

연고 이전을 둘러싼 문화가 축구와 야구는 조금 차이가 있는게 사실입니다.

연고 이전에 강하게 반대하는 축구와는 달리, 야구에선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연고 이전이 여러차례 이뤄져왔습니다.

축구의 본고장 유럽에서는 연고 이전이란 있을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집니다.

유럽이 도시 국가 위주로 발전했기때문에, 마치 국적을 바꾸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천 SK나 안양 LG가 연고지를 바꿨을때 강한 반발에 부딪친 바 있습니다.

반면 메이저리그의 LA다저스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같은 구단은 과거 뉴욕으로부터 옮겨온 팀입니다.

일본의 니혼햄 파이터스 역시 도쿄에서 삿포로로 연고지를 옮겨 성공한 사례입니다.

야구가 연고 이전에 관대한 문화에다 창원시의 잘못을 크다는 견해가 많아 야구팬들은 연고 이전에 크게 반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창원시가 '다이노스 컴백홈'을 주제로 7행시를 지었는데, 이부분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결국 창원시의 무성의한 태도가 연고 이전을 초래했기 때문에 연고지를 떠나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형성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NC가 연고지를 옮길만한 도시로 실제 여러 후보들이 있다면서요?

[기자]

프로야구 인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는데요.

프로야구를 유치하고 싶은 지역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새 구장을 건설중인 지역들이 있는데, 이들이 NC의 유력한 후보로 평가됩니다.

일단 NC가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울산 구장은 지금 당장 프로야구를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상태입니다.

성남은 지금 경기장을 건설하고 있는데, NC의 본사가 성남에 있다는 점에서, 연고지를 옮긴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파주시가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일본 니혼햄 구단의 홈구장인 에스콘 필드를 모델로 돔구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에스콘 필드는 인구 5만의 작은 도시에 지어졌는데, 야구장 하나가 지역 전체를 살린 성공 사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리틀 야구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화성시 역시 프로야구가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 쌍방울의 연고지였던 전주가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는데요.

올림픽과 함께 야구단 유치도 바라본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KBO에는 야구단 유치에 대해 지자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현재 여러 논란이 있지만, 내년부터 당장 NC가 연고지를 옮기지는 않을 전망이죠?

[기자]

현실적으로 연고 이전에는 시간이 꽤 필요합니다.

일단 창원시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NC로선 그동안 창원시에게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다고 판단하는데, 이부분이 대등한 관계로 이어지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NC 역시 굳이 330억원을 포기하면서 연고지 이전을 감행할 필요는 없는데,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야구단의 힘이 강해져야 한다는 건, 허구연 총재가 오래전부터 주장한 내용입니다.

허구연 총재는 과거 해설 위원 시절부터, 미국이나 일본처럼 지자체가 먼저 야구장을 짓고, 야구단을 모시는 그림을 만들고 싶다고 밝혀 왔는데요.

지금 상황이 바로 그렇습니다.

연고 이전은 KBO 총재의 승인을 받아야하는데, 허구연 총재는 연고 이전에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NC가 연고지 이전을 공식화한 상황인데요.

이제 공은 창원시에게 넘어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성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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