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 “베트남, 중국 상품 우회 수출 중단해야 관세 협상”

입력 2025.06.05 (13:45) 수정 2025.06.0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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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미국산 상품에 대한 모든 관세와 무역장벽을 철폐하더라도 미국은 베트남에 대한 관세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밝혔습니다.

현지시각 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공화당 존 케네디 상원의원의 관련 질의에 절대 안 된다고 답하며, 그런 합의는 끔찍한 합의라고 말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베트남이 중국에서 900억 달러(약 122조원)어치를 사들인 뒤 가격을 올려 미국에 수출한다면서, 따라서 베트남은 중국이 미국에 상품을 보내는 통로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이어 베트남이 중국산 상품을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결정할 경우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사사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 미국은 베트남과 2차 무역 협상을 마친 뒤 베트남 내 기업의 중국산 자재·부품 사용을 줄이고 생산·공급망 관리를 강화하라는 등의 요구 사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 베트남 소식통은 베트남의 중국 의존도를 효과적으로 줄여달라는 미국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베트남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베트남 제조업을 주도하는 애플, 나이키 같은 세계적 브랜드들은 중국에서 자재·부품을 수입해 베트남에서 최종 조립하는 경우가 많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초 베트남에 대해 46%의 초고율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한 이후 베트남 정부는 중국산을 베트남산으로 둔갑시키는 불법 환적 등을 단속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자국 기업이 아닌 베트남 내 외국 기업들이 공급망을 중국에 의존하는 것까지 베트남 정부가 관여하기는 쉽지 않아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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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5 13:45:54
    • 수정2025-06-05 13:46:30
    국제
베트남이 미국산 상품에 대한 모든 관세와 무역장벽을 철폐하더라도 미국은 베트남에 대한 관세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밝혔습니다.

현지시각 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공화당 존 케네디 상원의원의 관련 질의에 절대 안 된다고 답하며, 그런 합의는 끔찍한 합의라고 말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베트남이 중국에서 900억 달러(약 122조원)어치를 사들인 뒤 가격을 올려 미국에 수출한다면서, 따라서 베트남은 중국이 미국에 상품을 보내는 통로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이어 베트남이 중국산 상품을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결정할 경우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사사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 미국은 베트남과 2차 무역 협상을 마친 뒤 베트남 내 기업의 중국산 자재·부품 사용을 줄이고 생산·공급망 관리를 강화하라는 등의 요구 사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 베트남 소식통은 베트남의 중국 의존도를 효과적으로 줄여달라는 미국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베트남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베트남 제조업을 주도하는 애플, 나이키 같은 세계적 브랜드들은 중국에서 자재·부품을 수입해 베트남에서 최종 조립하는 경우가 많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초 베트남에 대해 46%의 초고율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한 이후 베트남 정부는 중국산을 베트남산으로 둔갑시키는 불법 환적 등을 단속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자국 기업이 아닌 베트남 내 외국 기업들이 공급망을 중국에 의존하는 것까지 베트남 정부가 관여하기는 쉽지 않아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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