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들·사위까지…대를 이은 독립운동

입력 2025.06.05 (21:53) 수정 2025.06.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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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의 '광복 80주년' 기획 보도, 세 번째 순서입니다.

딸과 아들, 사위에 손녀까지….

대를 이어 독립운동에 헌신한 애국 명문가가 있습니다.

충북 출신 예관 신규식 선생과 성암 이광 선생의 후손들을 민수아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청주에서 태어나 무관의 길을 걷던 신규식 선생.

을사늑약 체결로 나라의 외교권을 빼앗긴 슬픔에 음독 자결했다 시신경이 손상돼 흘겨보는 듯한 시선을 갖게 됐습니다.

흘겨볼 '예', 볼 '관', 스스로 '예관'이라 붙인 호에도 그 분노와 아픔이 서려 있습니다.

신규식 선생은 경술국치 이듬해인 1911년, 중국 상해로 망명해 현지 혁명파와 교류하면서 임시정부 수립에 주춧돌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독립 의지는 후대로 이어져 3대에 걸친 독립운동 명가를 이뤘습니다.

딸 신명호와 사위 민필호는 임시정부 요원을 지원하는 한국독립당 당원으로, 손녀 민영주는 광복군으로 활약했습니다.

[민영백/신규식 선생 외손자 : "(아버지께서) '네가 제일 존경해야 할 분은 네 외할아버지다'(라고 하시면서) 계속 외할아버지 얘기만 하셨어요. 자신을 지키는 것, 그것을 우리 부모님께 배웠고, 누님들한테 배웠고요."]

청주 출신의 성암 이광 선생은 만주로 망명해 임시정부 수립과 안정화, 외교 활동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광복 이후엔 한교선무단을 조직해, 중국으로 떠난 한인들이 고향으로 안전하게 귀국하도록 도왔습니다.

딸 이국영, 아들 이윤장과 이윤철도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서 항일 활동에 참여하는 등 공로가 인정돼 애국장과 애족장이 수여됐습니다.

[이원표/이광 선생 손자 : "남의 집도 다 독립 유공자가 많은 줄 알았어요. 보이는 사람이 다 독립 유공자였으니까…. 아버님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눈치를 못 채야 비밀이 유지될 수 있었기 때문에 (숨겨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죠. 설움을 겪기도 했고요."]

백범 김구, 백산 지청천, 그리고 조소앙 선생까지.

조국 독립을 위한 이들의 애국 정신과 실천도 대를 이어 전해져 독립운동 명문가를 일궜습니다.

[홍순영/청남대관리사업소 학예연구사 : "독립운동에 참여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독립운동에 투신한다는 것이 많은 고난과 희생을 동반하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이때, 우리 또한 다음 세대에 어떠한 역사 의식을 전해줘야 할지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광복 80년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자주적인 독립을 외친 선조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이었습니다.

[이원표/이광 선생 손자 : "조상분들의 그런 피나는 노력이 없었으면 지금 우리의 이 안온함을 가질 수가 있었을까 (생각합니다)."]

[민영백/신규식 선생 외손자 :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존을 지키는 게 애국이라고 생각합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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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아들·사위까지…대를 이은 독립운동
    • 입력 2025-06-05 21:53:53
    • 수정2025-06-05 22:05:40
    뉴스9(청주)
[앵커]

KBS의 '광복 80주년' 기획 보도, 세 번째 순서입니다.

딸과 아들, 사위에 손녀까지….

대를 이어 독립운동에 헌신한 애국 명문가가 있습니다.

충북 출신 예관 신규식 선생과 성암 이광 선생의 후손들을 민수아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청주에서 태어나 무관의 길을 걷던 신규식 선생.

을사늑약 체결로 나라의 외교권을 빼앗긴 슬픔에 음독 자결했다 시신경이 손상돼 흘겨보는 듯한 시선을 갖게 됐습니다.

흘겨볼 '예', 볼 '관', 스스로 '예관'이라 붙인 호에도 그 분노와 아픔이 서려 있습니다.

신규식 선생은 경술국치 이듬해인 1911년, 중국 상해로 망명해 현지 혁명파와 교류하면서 임시정부 수립에 주춧돌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독립 의지는 후대로 이어져 3대에 걸친 독립운동 명가를 이뤘습니다.

딸 신명호와 사위 민필호는 임시정부 요원을 지원하는 한국독립당 당원으로, 손녀 민영주는 광복군으로 활약했습니다.

[민영백/신규식 선생 외손자 : "(아버지께서) '네가 제일 존경해야 할 분은 네 외할아버지다'(라고 하시면서) 계속 외할아버지 얘기만 하셨어요. 자신을 지키는 것, 그것을 우리 부모님께 배웠고, 누님들한테 배웠고요."]

청주 출신의 성암 이광 선생은 만주로 망명해 임시정부 수립과 안정화, 외교 활동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광복 이후엔 한교선무단을 조직해, 중국으로 떠난 한인들이 고향으로 안전하게 귀국하도록 도왔습니다.

딸 이국영, 아들 이윤장과 이윤철도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서 항일 활동에 참여하는 등 공로가 인정돼 애국장과 애족장이 수여됐습니다.

[이원표/이광 선생 손자 : "남의 집도 다 독립 유공자가 많은 줄 알았어요. 보이는 사람이 다 독립 유공자였으니까…. 아버님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눈치를 못 채야 비밀이 유지될 수 있었기 때문에 (숨겨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죠. 설움을 겪기도 했고요."]

백범 김구, 백산 지청천, 그리고 조소앙 선생까지.

조국 독립을 위한 이들의 애국 정신과 실천도 대를 이어 전해져 독립운동 명문가를 일궜습니다.

[홍순영/청남대관리사업소 학예연구사 : "독립운동에 참여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독립운동에 투신한다는 것이 많은 고난과 희생을 동반하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이때, 우리 또한 다음 세대에 어떠한 역사 의식을 전해줘야 할지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광복 80년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자주적인 독립을 외친 선조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이었습니다.

[이원표/이광 선생 손자 : "조상분들의 그런 피나는 노력이 없었으면 지금 우리의 이 안온함을 가질 수가 있었을까 (생각합니다)."]

[민영백/신규식 선생 외손자 :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존을 지키는 게 애국이라고 생각합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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