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되는 비극…“외주화·안전 공백이 만든 사고”
입력 2025.06.06 (07:01)
수정 2025.06.0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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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비정규직 근로자 사망사고에 대해 대책위원회가 첫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위험의 외주화, 안전 시스템 공백이 만든 구조적 사고라고 짚었는데 고용노동부도 강력한 감독을 약속했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 중 숨진 김충현 씨.
사고 당시 발전 설비 장비 밸브를 여닫는 손잡이 부품을 절삭 가공하다가 기계에 빨려 들어간 걸로 보입니다.
사고 직후 원청사인 한전KPS는 당일 지시 내린 적이 없는 업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사망사고 대책위는 조사해 보니 고인의 작업이 임의로 실시된 게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최진일/태안화력 노동자 사망사고대책위 상황실장 : "절반 이상의 작업들이 바로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 긴급 작업 루트를 따라서 재해자에게 바로 요청이 들어온 것으로…."]
고인이 작업하던 기계엔 방호 커버가 있었지만 사고를 예방하기 역부족이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최진일/태안화력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 상황실장 : "선반 작업은 법적인 방호 장치를 어지간히 다 갖춰놨다 하더라도 여전히 사망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작업 전 안전 회의도 형식적으로 진행돼 안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대책위 설명입니다.
하청에 또 재하청, 다단계로 하청이 이뤄지다 보니 2인 1조가 필요한 위험한 작업도 관행처럼 1인 작업으로 이뤄졌습니다.
[김영훈/한전KPS 비정규직지회장 : "2차 하청에서는 그 시스템적 구조가 여전히 그대로 바뀌지 않은 상황이었고…."]
대책위는 노조와 유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원청, 하청 모두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고용노동부도 특별감독에 준하는 수준의 대응에 나서겠다며 위법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조재현/화면제공:태안화력·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
며칠 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비정규직 근로자 사망사고에 대해 대책위원회가 첫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위험의 외주화, 안전 시스템 공백이 만든 구조적 사고라고 짚었는데 고용노동부도 강력한 감독을 약속했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 중 숨진 김충현 씨.
사고 당시 발전 설비 장비 밸브를 여닫는 손잡이 부품을 절삭 가공하다가 기계에 빨려 들어간 걸로 보입니다.
사고 직후 원청사인 한전KPS는 당일 지시 내린 적이 없는 업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사망사고 대책위는 조사해 보니 고인의 작업이 임의로 실시된 게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최진일/태안화력 노동자 사망사고대책위 상황실장 : "절반 이상의 작업들이 바로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 긴급 작업 루트를 따라서 재해자에게 바로 요청이 들어온 것으로…."]
고인이 작업하던 기계엔 방호 커버가 있었지만 사고를 예방하기 역부족이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최진일/태안화력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 상황실장 : "선반 작업은 법적인 방호 장치를 어지간히 다 갖춰놨다 하더라도 여전히 사망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작업 전 안전 회의도 형식적으로 진행돼 안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대책위 설명입니다.
하청에 또 재하청, 다단계로 하청이 이뤄지다 보니 2인 1조가 필요한 위험한 작업도 관행처럼 1인 작업으로 이뤄졌습니다.
[김영훈/한전KPS 비정규직지회장 : "2차 하청에서는 그 시스템적 구조가 여전히 그대로 바뀌지 않은 상황이었고…."]
대책위는 노조와 유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원청, 하청 모두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고용노동부도 특별감독에 준하는 수준의 대응에 나서겠다며 위법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조재현/화면제공:태안화력·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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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풀이되는 비극…“외주화·안전 공백이 만든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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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6-06 08: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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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비정규직 근로자 사망사고에 대해 대책위원회가 첫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위험의 외주화, 안전 시스템 공백이 만든 구조적 사고라고 짚었는데 고용노동부도 강력한 감독을 약속했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 중 숨진 김충현 씨.
사고 당시 발전 설비 장비 밸브를 여닫는 손잡이 부품을 절삭 가공하다가 기계에 빨려 들어간 걸로 보입니다.
사고 직후 원청사인 한전KPS는 당일 지시 내린 적이 없는 업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사망사고 대책위는 조사해 보니 고인의 작업이 임의로 실시된 게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최진일/태안화력 노동자 사망사고대책위 상황실장 : "절반 이상의 작업들이 바로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 긴급 작업 루트를 따라서 재해자에게 바로 요청이 들어온 것으로…."]
고인이 작업하던 기계엔 방호 커버가 있었지만 사고를 예방하기 역부족이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최진일/태안화력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 상황실장 : "선반 작업은 법적인 방호 장치를 어지간히 다 갖춰놨다 하더라도 여전히 사망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작업 전 안전 회의도 형식적으로 진행돼 안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대책위 설명입니다.
하청에 또 재하청, 다단계로 하청이 이뤄지다 보니 2인 1조가 필요한 위험한 작업도 관행처럼 1인 작업으로 이뤄졌습니다.
[김영훈/한전KPS 비정규직지회장 : "2차 하청에서는 그 시스템적 구조가 여전히 그대로 바뀌지 않은 상황이었고…."]
대책위는 노조와 유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원청, 하청 모두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고용노동부도 특별감독에 준하는 수준의 대응에 나서겠다며 위법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조재현/화면제공:태안화력·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
며칠 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비정규직 근로자 사망사고에 대해 대책위원회가 첫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위험의 외주화, 안전 시스템 공백이 만든 구조적 사고라고 짚었는데 고용노동부도 강력한 감독을 약속했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 중 숨진 김충현 씨.
사고 당시 발전 설비 장비 밸브를 여닫는 손잡이 부품을 절삭 가공하다가 기계에 빨려 들어간 걸로 보입니다.
사고 직후 원청사인 한전KPS는 당일 지시 내린 적이 없는 업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사망사고 대책위는 조사해 보니 고인의 작업이 임의로 실시된 게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최진일/태안화력 노동자 사망사고대책위 상황실장 : "절반 이상의 작업들이 바로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 긴급 작업 루트를 따라서 재해자에게 바로 요청이 들어온 것으로…."]
고인이 작업하던 기계엔 방호 커버가 있었지만 사고를 예방하기 역부족이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최진일/태안화력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 상황실장 : "선반 작업은 법적인 방호 장치를 어지간히 다 갖춰놨다 하더라도 여전히 사망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작업 전 안전 회의도 형식적으로 진행돼 안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대책위 설명입니다.
하청에 또 재하청, 다단계로 하청이 이뤄지다 보니 2인 1조가 필요한 위험한 작업도 관행처럼 1인 작업으로 이뤄졌습니다.
[김영훈/한전KPS 비정규직지회장 : "2차 하청에서는 그 시스템적 구조가 여전히 그대로 바뀌지 않은 상황이었고…."]
대책위는 노조와 유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원청, 하청 모두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고용노동부도 특별감독에 준하는 수준의 대응에 나서겠다며 위법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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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조재현/화면제공:태안화력·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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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kdre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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