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나니 가난과 싸워”…최저생계비 절반도 못 받는 참전용사들
입력 2025.06.06 (21:25)
수정 2025.06.06 (21: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은 유공자들 덕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건데요.
이들에 대한 예우와 보상은 여전히 열악하기만 합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50년, 고작 16살의 나이로 6·25 전쟁을 맞았던 피복진 할아버지.
참전용사로 나라를 지켰던 어린 소년은 92살 어르신이 됐고, 함께 전장을 누비던 전우들도 하나둘 세상을 떠났습니다.
청주에서 홀로 살고 있는 피복진 할아버지는 보훈수당과 연금 등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보훈수당을 모두 합해도 한 달에 70만 원이 되지 않습니다.
[피복진/6·25 참전용사 : "부족해도 절약해서 살았으니까…. 혼자 사니까 그냥 꿋꿋하게 살아 나가는 거죠."]
6·25 전쟁 유공자에게 정부는 매달 45만 원의 참전 명예 수당을 지급합니다.
여기에 자치단체마다 조례로 정한 수당이 추가로 지원되는데, 그 금액은 제각각입니다.
이달 기준, 충북에선 증평군이 매달 25만 원으로 가장 많은 수당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주와 제천은 각각 16만 원으로 가장 적습니다.
정부가 주는 수당을 더해도 충북에 사는 참전용사는 매달 69만 원에서 78만 원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올해 1인 가구 최저 생계비 143만 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반면 충남 서산시 등은 자체 수당만 50만 원을 지원해 지역별 지원액 격차가 큽니다.
특히 일부 자치단체를 제외하곤, 정부가 주는 수당은 참전용사의 배우자나 유가족에게 승계되지 않습니다.
적지 않은 참전용사들이 나라를 지켰다는 자긍심 대신 '가난의 대물림'을 걱정하는 이유입니다.
[이태근/6·25 참전유공자회 충북지부장 : "6·25에 참전해 전쟁도 했고, 산업 전선에 들어가서 우리나라를 이렇게 만들어놨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거죠. 그분들에 대해서 조금 더 예우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충북에 생존하고 있는 6·25 참전 유공자는 980여 명.
이 가운데 95%가 90세 이상 고령입니다.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예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박소현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은 유공자들 덕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건데요.
이들에 대한 예우와 보상은 여전히 열악하기만 합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50년, 고작 16살의 나이로 6·25 전쟁을 맞았던 피복진 할아버지.
참전용사로 나라를 지켰던 어린 소년은 92살 어르신이 됐고, 함께 전장을 누비던 전우들도 하나둘 세상을 떠났습니다.
청주에서 홀로 살고 있는 피복진 할아버지는 보훈수당과 연금 등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보훈수당을 모두 합해도 한 달에 70만 원이 되지 않습니다.
[피복진/6·25 참전용사 : "부족해도 절약해서 살았으니까…. 혼자 사니까 그냥 꿋꿋하게 살아 나가는 거죠."]
6·25 전쟁 유공자에게 정부는 매달 45만 원의 참전 명예 수당을 지급합니다.
여기에 자치단체마다 조례로 정한 수당이 추가로 지원되는데, 그 금액은 제각각입니다.
이달 기준, 충북에선 증평군이 매달 25만 원으로 가장 많은 수당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주와 제천은 각각 16만 원으로 가장 적습니다.
정부가 주는 수당을 더해도 충북에 사는 참전용사는 매달 69만 원에서 78만 원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올해 1인 가구 최저 생계비 143만 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반면 충남 서산시 등은 자체 수당만 50만 원을 지원해 지역별 지원액 격차가 큽니다.
특히 일부 자치단체를 제외하곤, 정부가 주는 수당은 참전용사의 배우자나 유가족에게 승계되지 않습니다.
적지 않은 참전용사들이 나라를 지켰다는 자긍심 대신 '가난의 대물림'을 걱정하는 이유입니다.
[이태근/6·25 참전유공자회 충북지부장 : "6·25에 참전해 전쟁도 했고, 산업 전선에 들어가서 우리나라를 이렇게 만들어놨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거죠. 그분들에 대해서 조금 더 예우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충북에 생존하고 있는 6·25 참전 유공자는 980여 명.
이 가운데 95%가 90세 이상 고령입니다.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예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박소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쟁 끝나니 가난과 싸워”…최저생계비 절반도 못 받는 참전용사들
-
- 입력 2025-06-06 21:25:16
- 수정2025-06-06 21:59:40

[앵커]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은 유공자들 덕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건데요.
이들에 대한 예우와 보상은 여전히 열악하기만 합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50년, 고작 16살의 나이로 6·25 전쟁을 맞았던 피복진 할아버지.
참전용사로 나라를 지켰던 어린 소년은 92살 어르신이 됐고, 함께 전장을 누비던 전우들도 하나둘 세상을 떠났습니다.
청주에서 홀로 살고 있는 피복진 할아버지는 보훈수당과 연금 등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보훈수당을 모두 합해도 한 달에 70만 원이 되지 않습니다.
[피복진/6·25 참전용사 : "부족해도 절약해서 살았으니까…. 혼자 사니까 그냥 꿋꿋하게 살아 나가는 거죠."]
6·25 전쟁 유공자에게 정부는 매달 45만 원의 참전 명예 수당을 지급합니다.
여기에 자치단체마다 조례로 정한 수당이 추가로 지원되는데, 그 금액은 제각각입니다.
이달 기준, 충북에선 증평군이 매달 25만 원으로 가장 많은 수당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주와 제천은 각각 16만 원으로 가장 적습니다.
정부가 주는 수당을 더해도 충북에 사는 참전용사는 매달 69만 원에서 78만 원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올해 1인 가구 최저 생계비 143만 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반면 충남 서산시 등은 자체 수당만 50만 원을 지원해 지역별 지원액 격차가 큽니다.
특히 일부 자치단체를 제외하곤, 정부가 주는 수당은 참전용사의 배우자나 유가족에게 승계되지 않습니다.
적지 않은 참전용사들이 나라를 지켰다는 자긍심 대신 '가난의 대물림'을 걱정하는 이유입니다.
[이태근/6·25 참전유공자회 충북지부장 : "6·25에 참전해 전쟁도 했고, 산업 전선에 들어가서 우리나라를 이렇게 만들어놨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거죠. 그분들에 대해서 조금 더 예우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충북에 생존하고 있는 6·25 참전 유공자는 980여 명.
이 가운데 95%가 90세 이상 고령입니다.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예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박소현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은 유공자들 덕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건데요.
이들에 대한 예우와 보상은 여전히 열악하기만 합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50년, 고작 16살의 나이로 6·25 전쟁을 맞았던 피복진 할아버지.
참전용사로 나라를 지켰던 어린 소년은 92살 어르신이 됐고, 함께 전장을 누비던 전우들도 하나둘 세상을 떠났습니다.
청주에서 홀로 살고 있는 피복진 할아버지는 보훈수당과 연금 등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보훈수당을 모두 합해도 한 달에 70만 원이 되지 않습니다.
[피복진/6·25 참전용사 : "부족해도 절약해서 살았으니까…. 혼자 사니까 그냥 꿋꿋하게 살아 나가는 거죠."]
6·25 전쟁 유공자에게 정부는 매달 45만 원의 참전 명예 수당을 지급합니다.
여기에 자치단체마다 조례로 정한 수당이 추가로 지원되는데, 그 금액은 제각각입니다.
이달 기준, 충북에선 증평군이 매달 25만 원으로 가장 많은 수당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주와 제천은 각각 16만 원으로 가장 적습니다.
정부가 주는 수당을 더해도 충북에 사는 참전용사는 매달 69만 원에서 78만 원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올해 1인 가구 최저 생계비 143만 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반면 충남 서산시 등은 자체 수당만 50만 원을 지원해 지역별 지원액 격차가 큽니다.
특히 일부 자치단체를 제외하곤, 정부가 주는 수당은 참전용사의 배우자나 유가족에게 승계되지 않습니다.
적지 않은 참전용사들이 나라를 지켰다는 자긍심 대신 '가난의 대물림'을 걱정하는 이유입니다.
[이태근/6·25 참전유공자회 충북지부장 : "6·25에 참전해 전쟁도 했고, 산업 전선에 들어가서 우리나라를 이렇게 만들어놨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거죠. 그분들에 대해서 조금 더 예우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충북에 생존하고 있는 6·25 참전 유공자는 980여 명.
이 가운데 95%가 90세 이상 고령입니다.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예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박소현
-
-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송근섭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