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 부모’, “자녀 정신건강 해칠 수도” [건강하십니까]
입력 2025.06.07 (21:23)
수정 2025.06.0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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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태함 순간은 달콤하지만 결과는 비참하다 요즘 학생들 책상 앞에서 자주 붙어있는 문구랍니다.
선행학습과 조기교육으로 압박받는 우리 어린이들 결과는, 심리적 탈진상태 번 아웃 키즈의 탄생입니다.
부모들의 역할은 뭘지, 송형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부터 7년 넘게 우울 증상을 호소해온 김모 양.
[김○○/음성변조 : "집중도 잘 안되고, 계속 우울한 느낌이 드니까…."]
마음건강 문제는 여러 원인이 겹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성장기엔 부모 등 보호자의 영향이 큽니다.
[김○○/음성변조 : "부모님이 좀 큰 것 같아요. 보통 정신적인 문제를 인정을 못 하시거든요. '너는 의지가 약하고 징징댄다'(고 하시고)…."]
특히 심한 경쟁 속에서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이 도리어 원치 않는 결과를 낳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김동희/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헬리콥터처럼 주변에 맴돌면서 설계대로. 그런 양육 방식이 당장은 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아이들한테 필요한 것들이 있죠. 자립심이 필요하고 회복력도 필요하고,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도 필요하고.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사실 키워지지 않는 거죠."]
입시 경쟁 등에서 부모가 모든 것을 다 해주려다 정작 스스로 '마음 성장'할 기회는 놓칠 수 있다는 건데,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해보면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10대 청소년의 우울증 환자 비율도 높은 현실이 뚜렷이 나타납니다.
이렇다보니 정신의학과 병원이 많은 곳도 해당 지역과 고스란히 겹치는 수치가 확인됩니다.
이를 공부 스트레스만의 문제로 보면 설명이 부족해집니다.
[여호원/서울 대치동 입시학원 원장 : "실제로 제가 학생들을 상담하다보면 정말 심한 경우는 부모님에 대해서 정말 입에 담기 어려운 얘기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결국엔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만들어주고 싶은 건데 그 과정에서 불행하다면 이거는 주객이 전도된 거다라는 말씀을 저는 꼭 드려요."]
하지만 경쟁에서 앞서는 일이 삶의 최우선 순위가 되다보니 자녀의 정신건강 문제를 당연시하는 기류마저 생겨났습니다.
[조희원/아동청소년 심리상담사 : "중학교 들어가서 아이들이 한 2년 정도는 번아웃 기간이 오기 때문에 그거를 고려를 해서 선행(학습)을 2년 정도 당겨서 해야 된다라고 (부모님들이) 말씀을 하세요. 내 아이만 도태될 것 같은 불안감에 어머님들께서 그런 학습량을 줄이지 못하시고 치료만 지속을 하면서 아이의 증상만 조금 빨리 낫게 해주기를 바라시는 어머님들도 계시고요."]
전문의들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노력을 강요당할 때 마음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충고합니다.
[김동희/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부모님도 그렇고, '이 시기의 성공은 학업, 그리고 나중에 커서는 돈 잘 버는 것'…. 그런데 제가 진료를 보면 사람은 너무 다양해서 하나의 기준으로 재단하기가 어려운 거죠. 그러니까 부모님, 어른들이 아이들한테 굉장히 다양한 삶이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게 사실은 너무너무 중요한 부분일 것 같고요."]
교육 전문가들은 이를 학부모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과도한 경쟁을 해소할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나태함 순간은 달콤하지만 결과는 비참하다 요즘 학생들 책상 앞에서 자주 붙어있는 문구랍니다.
선행학습과 조기교육으로 압박받는 우리 어린이들 결과는, 심리적 탈진상태 번 아웃 키즈의 탄생입니다.
부모들의 역할은 뭘지, 송형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부터 7년 넘게 우울 증상을 호소해온 김모 양.
[김○○/음성변조 : "집중도 잘 안되고, 계속 우울한 느낌이 드니까…."]
마음건강 문제는 여러 원인이 겹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성장기엔 부모 등 보호자의 영향이 큽니다.
[김○○/음성변조 : "부모님이 좀 큰 것 같아요. 보통 정신적인 문제를 인정을 못 하시거든요. '너는 의지가 약하고 징징댄다'(고 하시고)…."]
특히 심한 경쟁 속에서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이 도리어 원치 않는 결과를 낳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김동희/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헬리콥터처럼 주변에 맴돌면서 설계대로. 그런 양육 방식이 당장은 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아이들한테 필요한 것들이 있죠. 자립심이 필요하고 회복력도 필요하고,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도 필요하고.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사실 키워지지 않는 거죠."]
입시 경쟁 등에서 부모가 모든 것을 다 해주려다 정작 스스로 '마음 성장'할 기회는 놓칠 수 있다는 건데,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해보면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10대 청소년의 우울증 환자 비율도 높은 현실이 뚜렷이 나타납니다.
이렇다보니 정신의학과 병원이 많은 곳도 해당 지역과 고스란히 겹치는 수치가 확인됩니다.
이를 공부 스트레스만의 문제로 보면 설명이 부족해집니다.
[여호원/서울 대치동 입시학원 원장 : "실제로 제가 학생들을 상담하다보면 정말 심한 경우는 부모님에 대해서 정말 입에 담기 어려운 얘기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결국엔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만들어주고 싶은 건데 그 과정에서 불행하다면 이거는 주객이 전도된 거다라는 말씀을 저는 꼭 드려요."]
하지만 경쟁에서 앞서는 일이 삶의 최우선 순위가 되다보니 자녀의 정신건강 문제를 당연시하는 기류마저 생겨났습니다.
[조희원/아동청소년 심리상담사 : "중학교 들어가서 아이들이 한 2년 정도는 번아웃 기간이 오기 때문에 그거를 고려를 해서 선행(학습)을 2년 정도 당겨서 해야 된다라고 (부모님들이) 말씀을 하세요. 내 아이만 도태될 것 같은 불안감에 어머님들께서 그런 학습량을 줄이지 못하시고 치료만 지속을 하면서 아이의 증상만 조금 빨리 낫게 해주기를 바라시는 어머님들도 계시고요."]
전문의들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노력을 강요당할 때 마음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충고합니다.
[김동희/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부모님도 그렇고, '이 시기의 성공은 학업, 그리고 나중에 커서는 돈 잘 버는 것'…. 그런데 제가 진료를 보면 사람은 너무 다양해서 하나의 기준으로 재단하기가 어려운 거죠. 그러니까 부모님, 어른들이 아이들한테 굉장히 다양한 삶이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게 사실은 너무너무 중요한 부분일 것 같고요."]
교육 전문가들은 이를 학부모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과도한 경쟁을 해소할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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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6-07 21:57:17

[앵커]
나태함 순간은 달콤하지만 결과는 비참하다 요즘 학생들 책상 앞에서 자주 붙어있는 문구랍니다.
선행학습과 조기교육으로 압박받는 우리 어린이들 결과는, 심리적 탈진상태 번 아웃 키즈의 탄생입니다.
부모들의 역할은 뭘지, 송형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부터 7년 넘게 우울 증상을 호소해온 김모 양.
[김○○/음성변조 : "집중도 잘 안되고, 계속 우울한 느낌이 드니까…."]
마음건강 문제는 여러 원인이 겹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성장기엔 부모 등 보호자의 영향이 큽니다.
[김○○/음성변조 : "부모님이 좀 큰 것 같아요. 보통 정신적인 문제를 인정을 못 하시거든요. '너는 의지가 약하고 징징댄다'(고 하시고)…."]
특히 심한 경쟁 속에서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이 도리어 원치 않는 결과를 낳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김동희/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헬리콥터처럼 주변에 맴돌면서 설계대로. 그런 양육 방식이 당장은 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아이들한테 필요한 것들이 있죠. 자립심이 필요하고 회복력도 필요하고,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도 필요하고.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사실 키워지지 않는 거죠."]
입시 경쟁 등에서 부모가 모든 것을 다 해주려다 정작 스스로 '마음 성장'할 기회는 놓칠 수 있다는 건데,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해보면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10대 청소년의 우울증 환자 비율도 높은 현실이 뚜렷이 나타납니다.
이렇다보니 정신의학과 병원이 많은 곳도 해당 지역과 고스란히 겹치는 수치가 확인됩니다.
이를 공부 스트레스만의 문제로 보면 설명이 부족해집니다.
[여호원/서울 대치동 입시학원 원장 : "실제로 제가 학생들을 상담하다보면 정말 심한 경우는 부모님에 대해서 정말 입에 담기 어려운 얘기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결국엔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만들어주고 싶은 건데 그 과정에서 불행하다면 이거는 주객이 전도된 거다라는 말씀을 저는 꼭 드려요."]
하지만 경쟁에서 앞서는 일이 삶의 최우선 순위가 되다보니 자녀의 정신건강 문제를 당연시하는 기류마저 생겨났습니다.
[조희원/아동청소년 심리상담사 : "중학교 들어가서 아이들이 한 2년 정도는 번아웃 기간이 오기 때문에 그거를 고려를 해서 선행(학습)을 2년 정도 당겨서 해야 된다라고 (부모님들이) 말씀을 하세요. 내 아이만 도태될 것 같은 불안감에 어머님들께서 그런 학습량을 줄이지 못하시고 치료만 지속을 하면서 아이의 증상만 조금 빨리 낫게 해주기를 바라시는 어머님들도 계시고요."]
전문의들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노력을 강요당할 때 마음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충고합니다.
[김동희/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부모님도 그렇고, '이 시기의 성공은 학업, 그리고 나중에 커서는 돈 잘 버는 것'…. 그런데 제가 진료를 보면 사람은 너무 다양해서 하나의 기준으로 재단하기가 어려운 거죠. 그러니까 부모님, 어른들이 아이들한테 굉장히 다양한 삶이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게 사실은 너무너무 중요한 부분일 것 같고요."]
교육 전문가들은 이를 학부모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과도한 경쟁을 해소할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나태함 순간은 달콤하지만 결과는 비참하다 요즘 학생들 책상 앞에서 자주 붙어있는 문구랍니다.
선행학습과 조기교육으로 압박받는 우리 어린이들 결과는, 심리적 탈진상태 번 아웃 키즈의 탄생입니다.
부모들의 역할은 뭘지, 송형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부터 7년 넘게 우울 증상을 호소해온 김모 양.
[김○○/음성변조 : "집중도 잘 안되고, 계속 우울한 느낌이 드니까…."]
마음건강 문제는 여러 원인이 겹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성장기엔 부모 등 보호자의 영향이 큽니다.
[김○○/음성변조 : "부모님이 좀 큰 것 같아요. 보통 정신적인 문제를 인정을 못 하시거든요. '너는 의지가 약하고 징징댄다'(고 하시고)…."]
특히 심한 경쟁 속에서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이 도리어 원치 않는 결과를 낳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김동희/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헬리콥터처럼 주변에 맴돌면서 설계대로. 그런 양육 방식이 당장은 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아이들한테 필요한 것들이 있죠. 자립심이 필요하고 회복력도 필요하고,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도 필요하고.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사실 키워지지 않는 거죠."]
입시 경쟁 등에서 부모가 모든 것을 다 해주려다 정작 스스로 '마음 성장'할 기회는 놓칠 수 있다는 건데,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해보면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10대 청소년의 우울증 환자 비율도 높은 현실이 뚜렷이 나타납니다.
이렇다보니 정신의학과 병원이 많은 곳도 해당 지역과 고스란히 겹치는 수치가 확인됩니다.
이를 공부 스트레스만의 문제로 보면 설명이 부족해집니다.
[여호원/서울 대치동 입시학원 원장 : "실제로 제가 학생들을 상담하다보면 정말 심한 경우는 부모님에 대해서 정말 입에 담기 어려운 얘기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결국엔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만들어주고 싶은 건데 그 과정에서 불행하다면 이거는 주객이 전도된 거다라는 말씀을 저는 꼭 드려요."]
하지만 경쟁에서 앞서는 일이 삶의 최우선 순위가 되다보니 자녀의 정신건강 문제를 당연시하는 기류마저 생겨났습니다.
[조희원/아동청소년 심리상담사 : "중학교 들어가서 아이들이 한 2년 정도는 번아웃 기간이 오기 때문에 그거를 고려를 해서 선행(학습)을 2년 정도 당겨서 해야 된다라고 (부모님들이) 말씀을 하세요. 내 아이만 도태될 것 같은 불안감에 어머님들께서 그런 학습량을 줄이지 못하시고 치료만 지속을 하면서 아이의 증상만 조금 빨리 낫게 해주기를 바라시는 어머님들도 계시고요."]
전문의들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노력을 강요당할 때 마음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충고합니다.
[김동희/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부모님도 그렇고, '이 시기의 성공은 학업, 그리고 나중에 커서는 돈 잘 버는 것'…. 그런데 제가 진료를 보면 사람은 너무 다양해서 하나의 기준으로 재단하기가 어려운 거죠. 그러니까 부모님, 어른들이 아이들한테 굉장히 다양한 삶이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게 사실은 너무너무 중요한 부분일 것 같고요."]
교육 전문가들은 이를 학부모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과도한 경쟁을 해소할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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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국 기자 spianat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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