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위 격화 “차량 불타고 최루탄 자욱…비살상탄에 부상”

입력 2025.06.09 (11:50) 수정 2025.06.0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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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이민자 체포·추방에 반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섬광탄이 연이어 발사됐고,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인이 시위진압용 비살상탄에 맞아 쓰러지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각 8일 CNN방송,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 수천 명은 LA 시내 중심가의 연방정부 청사 단지에 위치한 구금센터 인근에서 주 방위군 등으로 구성된 당국 요원들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구금센터는 최근 체포된 불법 이민자 상당수가 현재 수감 중인 곳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명령으로 시위 진압에 군 병력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진압 요원들의 대열에 가까이 다가서면서 “부끄러운 줄 알라”, “집으로 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고, 오토바이를 탄 2명이 시위 진압 요원들을 향해 돌진해 요원 2명이 부상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요원들을 들이받은 오토바이 운전자 2명은 현장에서 바로 붙잡혔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시위대 해산 시도 과정에서 언론인이 시위 진압용 비살상탄에 피격당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전날인 7일 오후 9시쯤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닉 스턴 사진기자가 진압당국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스펀지탄’에 허벅지를 맞았습니다.

스펀지탄이 피부를 찢고 허벅지살을 파고들어 근육이 드러날 정도였으며, 피격 직후 시위대의 도움을 받아 도로가로 옮겨진 뒤 잠시 정신을 잃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위대 일부는 LA 현지의 자율 주행 자동차 ‘웨이모’를 부수고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시위대가 한때 현지의 주요 도로인 101번 고속도로를 점거하면서 한때 도로 진입이 한때 차단됐었습니다.

점거 지역이 다른 주요 도로와 합류하는 분기점 인근인 탓에 LA에는 극심한 교통 혼잡이 벌어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이런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진압에 나섰으며 최루탄, 고무탄, 후추탄 등을 연이어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AP통신은 일부 시위대가 진압요원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다른 요원들이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이를 저지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시위대 상당수가 당국의 해산 시도 과정에서 체포됐다고 CNN방송이 전했습니다.

해가 진 뒤 항의 시위의 폭력 수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LA에서 발생한 과거 유사한 상황에서 밤 시간대에 폭력적 시위가 격해진 경우가 많았다며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CNN에 “힘든 밤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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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9 11:50:27
    • 수정2025-06-09 11:54:45
    국제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에 반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섬광탄이 연이어 발사됐고,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인이 시위진압용 비살상탄에 맞아 쓰러지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각 8일 CNN방송,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 수천 명은 LA 시내 중심가의 연방정부 청사 단지에 위치한 구금센터 인근에서 주 방위군 등으로 구성된 당국 요원들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구금센터는 최근 체포된 불법 이민자 상당수가 현재 수감 중인 곳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명령으로 시위 진압에 군 병력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진압 요원들의 대열에 가까이 다가서면서 “부끄러운 줄 알라”, “집으로 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고, 오토바이를 탄 2명이 시위 진압 요원들을 향해 돌진해 요원 2명이 부상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요원들을 들이받은 오토바이 운전자 2명은 현장에서 바로 붙잡혔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시위대 해산 시도 과정에서 언론인이 시위 진압용 비살상탄에 피격당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전날인 7일 오후 9시쯤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닉 스턴 사진기자가 진압당국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스펀지탄’에 허벅지를 맞았습니다.

스펀지탄이 피부를 찢고 허벅지살을 파고들어 근육이 드러날 정도였으며, 피격 직후 시위대의 도움을 받아 도로가로 옮겨진 뒤 잠시 정신을 잃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위대 일부는 LA 현지의 자율 주행 자동차 ‘웨이모’를 부수고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시위대가 한때 현지의 주요 도로인 101번 고속도로를 점거하면서 한때 도로 진입이 한때 차단됐었습니다.

점거 지역이 다른 주요 도로와 합류하는 분기점 인근인 탓에 LA에는 극심한 교통 혼잡이 벌어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이런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진압에 나섰으며 최루탄, 고무탄, 후추탄 등을 연이어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AP통신은 일부 시위대가 진압요원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다른 요원들이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이를 저지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시위대 상당수가 당국의 해산 시도 과정에서 체포됐다고 CNN방송이 전했습니다.

해가 진 뒤 항의 시위의 폭력 수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LA에서 발생한 과거 유사한 상황에서 밤 시간대에 폭력적 시위가 격해진 경우가 많았다며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CNN에 “힘든 밤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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