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LA 시위’ 불필요한 도발 삼가야”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위에 대해 미국 정부에 인권 존중을 요청하면서도 자국 출신 이민자를 향해 불필요한 도발을 삼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LA 시위 상황과 관련해 "이민자 관련 모든 절차는 적법하게, 인간 존엄성과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틀 내에서 진행돼야 한다"며 "이민 범죄화와 단속에 대한 우리의 반대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하고 있다"고 현지 시각 9일 말했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그렇다고 폭력적 행위를 시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예컨대) 순찰차 방화 같은 것은 저항보다는 도발에 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LA에서 지난 6일 시작된 시위가 격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멕시코 당국은 100여 명의 체포 대상자 중 멕시코 출신 규모를 42명으로 파악했다고 전했습니다.

후안 라몬 데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37명의 남성과 5명의 여성이 4개 구금 시설에 분산돼 있었다"며 "이 중 2명은 미 당국 처분에 따라, 또 다른 2명은 자진 의사에 근거해 각각 추방 조처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데라 푸엔테 장관은 "멕시코 출신 체포 대상자 대부분은 수년간 미국에서 거주해 왔으며, 체포 직전까지도 미국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이라며 "멕시코 커뮤니티가 이민 단속 작전의 주요 타깃으로 여겨지는 경우를 대비해 미국 주재 외교관들이 모든 영사 지원 메커니즘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히면서, 이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이민을 주제로 한 양자 회담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