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조이기 시동…“대출 자율 관리” 은행에 주문

입력 2025.06.16 (21:14) 수정 2025.06.1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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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집값 과열이 계속되자 정부가 시중은행을 긴급 소집했습니다.

대출을 더 깐깐하게 심사해 '돈줄'을 조이라고 주문했는데요.

은행의 자율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더 고강도의 조치도 예상됩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는 '대출 총량제'로 가계부채를 관리합니다.

대출 최대치를 연초에 미리 정하고, 한도를 수시 점검하는 방식입니다.

지난해 말 가계부채 잔액은 1,927조 원.

올해 75조 원까지 늘리도록 총량을 정했고, 금융사별로 한도를 배분했습니다.

[권대영/금융위원회 사무처장/지난 2월 : "금융권 스스로 관리해 나가도록 유도하겠습니다. 금융권의 가계 여신 심사 및 관리 체계를 내실화하고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16일) 18개 은행 부행장을 소집했습니다.

상반기에 얼마나 대출 했는지, 한도를 넘진 않았는지 등을 확인했습니다.

농협, SC 등 목표치를 넘긴 일부 은행은 현장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외형은 자율 관리 강화지만, 대출 조이기 압박으로 읽힙니다.

[시중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가계 대출 목표 관리하는 것, 현황하고 계획 이런 것을 일단 물어봤다고 하는데…. 현재 저희가 얼마만큼 관리가 되고 있는지 점검해 볼 수는 있겠죠."]

최근 서울 집값과 대출은 서로를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늘면서 집값이 오르고, 집값 상승에 매수자가 주담대를 서두르는 양상입니다.

다음 달 3단계 DSR이 시행되기 전에 대출받자는 수요까지 몰리며, 이달도 지난주까지 5대 은행 대출이 2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신용상/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시기별로 잘 분산해서, 대출할 수 있도록 가이드(안내)하는 것도 지금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는 거죠."]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대출 관리를 잘 못 하면, LTV나 DSR 규제가 더 강화되는 등 직접적인 조치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 김경민/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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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줄 조이기 시동…“대출 자율 관리” 은행에 주문
    • 입력 2025-06-16 21:14:39
    • 수정2025-06-17 07: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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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집값 과열이 계속되자 정부가 시중은행을 긴급 소집했습니다.

대출을 더 깐깐하게 심사해 '돈줄'을 조이라고 주문했는데요.

은행의 자율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더 고강도의 조치도 예상됩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는 '대출 총량제'로 가계부채를 관리합니다.

대출 최대치를 연초에 미리 정하고, 한도를 수시 점검하는 방식입니다.

지난해 말 가계부채 잔액은 1,927조 원.

올해 75조 원까지 늘리도록 총량을 정했고, 금융사별로 한도를 배분했습니다.

[권대영/금융위원회 사무처장/지난 2월 : "금융권 스스로 관리해 나가도록 유도하겠습니다. 금융권의 가계 여신 심사 및 관리 체계를 내실화하고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16일) 18개 은행 부행장을 소집했습니다.

상반기에 얼마나 대출 했는지, 한도를 넘진 않았는지 등을 확인했습니다.

농협, SC 등 목표치를 넘긴 일부 은행은 현장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외형은 자율 관리 강화지만, 대출 조이기 압박으로 읽힙니다.

[시중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가계 대출 목표 관리하는 것, 현황하고 계획 이런 것을 일단 물어봤다고 하는데…. 현재 저희가 얼마만큼 관리가 되고 있는지 점검해 볼 수는 있겠죠."]

최근 서울 집값과 대출은 서로를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늘면서 집값이 오르고, 집값 상승에 매수자가 주담대를 서두르는 양상입니다.

다음 달 3단계 DSR이 시행되기 전에 대출받자는 수요까지 몰리며, 이달도 지난주까지 5대 은행 대출이 2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신용상/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시기별로 잘 분산해서, 대출할 수 있도록 가이드(안내)하는 것도 지금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는 거죠."]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대출 관리를 잘 못 하면, LTV나 DSR 규제가 더 강화되는 등 직접적인 조치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 김경민/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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