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왕릉원 2호분 주인 100년 만에 나왔다…15세 요절 ‘비운의 왕’
입력 2025.06.17 (09:00)
수정 2025.06.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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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무령왕릉 인근 왕릉원 2호분의 주인이 발굴 100년 만에 밝혀졌습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연구소는 오늘(17일)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1~4호분' 성과 공개회를 열었습니다.
■ 15살, 비운의 왕 '삼금왕'
연구소는 이 자리에서 발굴 유물과 함께 공주 왕릉원 2호분의 주인이 백제 23대 왕인 삼근왕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왕릉 2호분에서는 정교하게 세공된 금귀걸이와 유리옥 1,000여 점과 함께 어금니 2점이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어금니에 대해 법의학 분석을 벌인 결과, 어금니의 주인은 10대 중후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국가유산청은 2호분의 주인이 웅진기 초기 왕인 21대 개로왕의 직계 후손 가운데 유일한 10대였던 삼근왕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습니다.
삼근왕은 개로왕의 손자로, 15세에 사망했습니다.
■ 백제, 동남아시아 교역망 확인
연구소는 또, 발견된 유리옥 가운데 황색과 녹색 구슬에 사용된 납 성분은 태국에서 온 것으로, 당시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넓은 교역망이 운영되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이와 함께 1~4호분에 묻힌 인물들이 개로왕의 직계인 문주왕(22대, 웅진 천도)과 삼근왕을 비롯해 혈연관계에 있는 왕족들로 추정했습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백제가 공주(웅진)으로 수도를 옮긴 475년부터 538년까지 재위한 웅진기 왕들의 묘역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국가유산청은 2023년 9월부터 이곳에 대한 재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번에 조사한 왕릉원 1~4호분은 무령왕릉 묘역의 북동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동쪽부터 1·2·3·4호분이 나란히 배치돼 있습니다.
■ 54년 만에 공개된 무령왕릉 발굴 현장
한편, 오늘 공개회에서는 지난 1971년 무령왕릉 발굴 현장을 녹음한 카세트테이프에서 발췌된 음성이 공개됐습니다.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서 발굴에 참여했던 김원룡 서울대학교 교수 등이 "우리나라 무덤에서 아주 확실한 연대, 왕 이름을 가진 건 이게 처음"이라며 놀라워하는 음성 등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무령왕릉 초기 발굴과 관련해 당시 원형 보존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현장 유물도 제대로 분류하지 못하는 등 17시간 만에 끝나 발굴에 대한 비판과 안타까움이 남아있습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연구소는 오늘(17일)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1~4호분' 성과 공개회를 열었습니다.
■ 15살, 비운의 왕 '삼금왕'
연구소는 이 자리에서 발굴 유물과 함께 공주 왕릉원 2호분의 주인이 백제 23대 왕인 삼근왕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왕릉 2호분에서는 정교하게 세공된 금귀걸이와 유리옥 1,000여 점과 함께 어금니 2점이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어금니에 대해 법의학 분석을 벌인 결과, 어금니의 주인은 10대 중후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국가유산청은 2호분의 주인이 웅진기 초기 왕인 21대 개로왕의 직계 후손 가운데 유일한 10대였던 삼근왕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습니다.
삼근왕은 개로왕의 손자로, 15세에 사망했습니다.
■ 백제, 동남아시아 교역망 확인
연구소는 또, 발견된 유리옥 가운데 황색과 녹색 구슬에 사용된 납 성분은 태국에서 온 것으로, 당시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넓은 교역망이 운영되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이와 함께 1~4호분에 묻힌 인물들이 개로왕의 직계인 문주왕(22대, 웅진 천도)과 삼근왕을 비롯해 혈연관계에 있는 왕족들로 추정했습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백제가 공주(웅진)으로 수도를 옮긴 475년부터 538년까지 재위한 웅진기 왕들의 묘역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국가유산청은 2023년 9월부터 이곳에 대한 재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번에 조사한 왕릉원 1~4호분은 무령왕릉 묘역의 북동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동쪽부터 1·2·3·4호분이 나란히 배치돼 있습니다.
■ 54년 만에 공개된 무령왕릉 발굴 현장
한편, 오늘 공개회에서는 지난 1971년 무령왕릉 발굴 현장을 녹음한 카세트테이프에서 발췌된 음성이 공개됐습니다.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서 발굴에 참여했던 김원룡 서울대학교 교수 등이 "우리나라 무덤에서 아주 확실한 연대, 왕 이름을 가진 건 이게 처음"이라며 놀라워하는 음성 등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무령왕릉 초기 발굴과 관련해 당시 원형 보존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현장 유물도 제대로 분류하지 못하는 등 17시간 만에 끝나 발굴에 대한 비판과 안타까움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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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6-17 09:00:08
- 수정2025-06-17 11:23:13

공주 무령왕릉 인근 왕릉원 2호분의 주인이 발굴 100년 만에 밝혀졌습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연구소는 오늘(17일)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1~4호분' 성과 공개회를 열었습니다.
■ 15살, 비운의 왕 '삼금왕'
연구소는 이 자리에서 발굴 유물과 함께 공주 왕릉원 2호분의 주인이 백제 23대 왕인 삼근왕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왕릉 2호분에서는 정교하게 세공된 금귀걸이와 유리옥 1,000여 점과 함께 어금니 2점이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어금니에 대해 법의학 분석을 벌인 결과, 어금니의 주인은 10대 중후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국가유산청은 2호분의 주인이 웅진기 초기 왕인 21대 개로왕의 직계 후손 가운데 유일한 10대였던 삼근왕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습니다.
삼근왕은 개로왕의 손자로, 15세에 사망했습니다.
■ 백제, 동남아시아 교역망 확인
연구소는 또, 발견된 유리옥 가운데 황색과 녹색 구슬에 사용된 납 성분은 태국에서 온 것으로, 당시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넓은 교역망이 운영되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이와 함께 1~4호분에 묻힌 인물들이 개로왕의 직계인 문주왕(22대, 웅진 천도)과 삼근왕을 비롯해 혈연관계에 있는 왕족들로 추정했습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백제가 공주(웅진)으로 수도를 옮긴 475년부터 538년까지 재위한 웅진기 왕들의 묘역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국가유산청은 2023년 9월부터 이곳에 대한 재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번에 조사한 왕릉원 1~4호분은 무령왕릉 묘역의 북동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동쪽부터 1·2·3·4호분이 나란히 배치돼 있습니다.
■ 54년 만에 공개된 무령왕릉 발굴 현장
한편, 오늘 공개회에서는 지난 1971년 무령왕릉 발굴 현장을 녹음한 카세트테이프에서 발췌된 음성이 공개됐습니다.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서 발굴에 참여했던 김원룡 서울대학교 교수 등이 "우리나라 무덤에서 아주 확실한 연대, 왕 이름을 가진 건 이게 처음"이라며 놀라워하는 음성 등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무령왕릉 초기 발굴과 관련해 당시 원형 보존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현장 유물도 제대로 분류하지 못하는 등 17시간 만에 끝나 발굴에 대한 비판과 안타까움이 남아있습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연구소는 오늘(17일)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1~4호분' 성과 공개회를 열었습니다.
■ 15살, 비운의 왕 '삼금왕'
연구소는 이 자리에서 발굴 유물과 함께 공주 왕릉원 2호분의 주인이 백제 23대 왕인 삼근왕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왕릉 2호분에서는 정교하게 세공된 금귀걸이와 유리옥 1,000여 점과 함께 어금니 2점이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어금니에 대해 법의학 분석을 벌인 결과, 어금니의 주인은 10대 중후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국가유산청은 2호분의 주인이 웅진기 초기 왕인 21대 개로왕의 직계 후손 가운데 유일한 10대였던 삼근왕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습니다.
삼근왕은 개로왕의 손자로, 15세에 사망했습니다.
■ 백제, 동남아시아 교역망 확인
연구소는 또, 발견된 유리옥 가운데 황색과 녹색 구슬에 사용된 납 성분은 태국에서 온 것으로, 당시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넓은 교역망이 운영되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이와 함께 1~4호분에 묻힌 인물들이 개로왕의 직계인 문주왕(22대, 웅진 천도)과 삼근왕을 비롯해 혈연관계에 있는 왕족들로 추정했습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백제가 공주(웅진)으로 수도를 옮긴 475년부터 538년까지 재위한 웅진기 왕들의 묘역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국가유산청은 2023년 9월부터 이곳에 대한 재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번에 조사한 왕릉원 1~4호분은 무령왕릉 묘역의 북동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동쪽부터 1·2·3·4호분이 나란히 배치돼 있습니다.
■ 54년 만에 공개된 무령왕릉 발굴 현장
한편, 오늘 공개회에서는 지난 1971년 무령왕릉 발굴 현장을 녹음한 카세트테이프에서 발췌된 음성이 공개됐습니다.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서 발굴에 참여했던 김원룡 서울대학교 교수 등이 "우리나라 무덤에서 아주 확실한 연대, 왕 이름을 가진 건 이게 처음"이라며 놀라워하는 음성 등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무령왕릉 초기 발굴과 관련해 당시 원형 보존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현장 유물도 제대로 분류하지 못하는 등 17시간 만에 끝나 발굴에 대한 비판과 안타까움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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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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