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틈으로 쑥 들어와 ‘핀셋 암살’…잠 자다 당한 이란 요인들
입력 2025.06.17 (15:20)
수정 2025.06.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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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은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도 공격이지만, 이란 핵심 인사들을 제거하기 위한 은밀한 작전도 진행했는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이스라엘이 진행했다는 은밀한 작전, 이번 기습 공격과도 관련이 있겠죠?
[기자]
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밝힌 자신들의 목표가 있는데요.
한 마디로 이란의 핵과 탄도 미사일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스라엘은 그래서 처음부터 핵 관련 시설, 핵 과학자와 군부 요인 등을 목표물로 삼았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이스라엘의 작전 목표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슬람 정권의 핵과 탄도 미사일 위협을 저지하는 것입니다."]
현지 시각 13일 새벽, 이스라엘은 작전명 '일어서는 사자'를 기습적으로 진행했는데요.
먼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인 나탄즈 핵 시설 등을 타격했습니다.
핵무기 제조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이 생산되고 있어서 이스라엘이 공격 대상 1순위로 꼽았던 곳입니다.
또 한쪽에서는 이란군 장성과 핵 과학자들이 핵심 표적이 됐습니다.
사실상 은밀한 참수 작전입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과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이란 군부의 '투 톱'이 한날 암살됐습니다.
이 밖에도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사령관 등 고위 지휘관과 핵 과학자 등 20여 명을 이스라엘은 정확하게 골라 살해했습니다.
이스라엘 고위 보안 관계자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CNN 방송 등에 "사망자 다수가 자신의 집에 있는 침대에 누워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이란의 핵심 요인들이 자고 있다가 변을 당했다는 건데, 어떻게 이런 작전이 가능했죠?
[기자]
맞습니다.
이란 군 고위 장성들과 과학자들을 목표로 삼고 정확하게 집을 공격했는데요.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 직후 찍힌 사진들을 보면 바로 수긍이 되실 겁니다.
아파트 단지로 추정되는 곳인데, 전체적으로 다른 건물은 멀쩡하죠?
그런데 단지 내 특정 동의 특정 층 주변으로만 큰 구멍이 뚫렸습니다.
이란 요인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이 주택 역시 외벽 쪽으로 드론이 들어갈 정도 크기의 구멍이 나 있고 폭발한 흔적이 있는데요.
무인기 등을 이용한 이른바 '핀셋 암살'입니다.
수년간의 정보 수집으로 주요 인물들의 거처를 정확히 파악하고, 정밀 타격이 가능한 최신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인데요.
은밀한 암살, 그 중심에는 이스라엘 모사드가 있었습니다.
[앵커]
모사드라면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아닌가요?
이번 '핀셋 암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한 건가요?
[기자]
네 모사드는 해외 작전에 특화된 이스라엘 정보기관인데요.
정밀 타격에 나선 무인기는 이스라엘에서부터 날아온 게 아니고, 처음부터 이란 영토에서 작동됐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작전이 시작도 되기 전에, 이미 이스라엘의 무인기가 이란 전역에 숨겨져 있었다는 건데요.
모사드는 이 일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드론 부품과 폭탄 등을 이란 내로 밀반입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또 몰래 들여온 드론 부품으로 이란 내 '비밀 기지'에서 드론을 조립한 뒤 드론 공격 부대를 만들었는데요.
지난 13일 새벽 작전이 개시되자 이란 전역에 숨어있던 모사드의 공격 드론은 일제히 솟아 올랐고, 주요 인사 거주지로 곧바로 날아갔습니다.
또 이런 무인기들은 작전 당일 이란 방공 미사일 기지 등을 공격하기도 했는데, 모사드는 이례적으로 공격 영상을 직접 공개했습니다.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한 덕분에 이스라엘 공군기 200여 대는 100회 이상의 공습을 감행하면서도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웨슬리 클라크/전 나토 사령관 : "매우 중요한 공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시지가 혁신적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이란 내부 지상에 요소들을 배치해 방공망을 공격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첩보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인데요.
모사드의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모사드가 이란에서 오랜 기간 대규모 첩보원을 운영한 것이 작전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진행 중일 때도 모사드의 이런 물밑 작업은 계속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할리 다그레스 워싱턴연구소 연구원은 CNN에 "모사드는 벌써 몇 년째 이란을 놀이터 취급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실제 모사드는 지난해 9월 헤즈볼라를 상대로는 '호출기 동시 폭발'을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약 2,700명 넘는 헤즈볼라 대원이 다치고 12명이 숨졌는데요.
헤즈볼라가 주문한 호출기, 이른바 삐삐 5천 개에 모사드가 소량의 폭발물을 심는 정교한 작전을 펼친 결과입니다.
이번 '일어서는 사자' 작전 역시 단순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아니라 이스라엘 국방군, 정보기관 모사드, 방위산업체들의 수년 간의 걸친 치밀한 공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정보와 기술, 전략이 결합한 정밀 타격으로 이란군 수뇌부가 사실상 전멸하면서 이란 당국은 완전히 수세에 몰린 상황입니다.
영상편집:이은빈 추예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제작:김석훈/영상출처:@MOSSADil (X.com)
이스라엘은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도 공격이지만, 이란 핵심 인사들을 제거하기 위한 은밀한 작전도 진행했는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이스라엘이 진행했다는 은밀한 작전, 이번 기습 공격과도 관련이 있겠죠?
[기자]
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밝힌 자신들의 목표가 있는데요.
한 마디로 이란의 핵과 탄도 미사일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스라엘은 그래서 처음부터 핵 관련 시설, 핵 과학자와 군부 요인 등을 목표물로 삼았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이스라엘의 작전 목표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슬람 정권의 핵과 탄도 미사일 위협을 저지하는 것입니다."]
현지 시각 13일 새벽, 이스라엘은 작전명 '일어서는 사자'를 기습적으로 진행했는데요.
먼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인 나탄즈 핵 시설 등을 타격했습니다.
핵무기 제조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이 생산되고 있어서 이스라엘이 공격 대상 1순위로 꼽았던 곳입니다.
또 한쪽에서는 이란군 장성과 핵 과학자들이 핵심 표적이 됐습니다.
사실상 은밀한 참수 작전입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과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이란 군부의 '투 톱'이 한날 암살됐습니다.
이 밖에도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사령관 등 고위 지휘관과 핵 과학자 등 20여 명을 이스라엘은 정확하게 골라 살해했습니다.
이스라엘 고위 보안 관계자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CNN 방송 등에 "사망자 다수가 자신의 집에 있는 침대에 누워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이란의 핵심 요인들이 자고 있다가 변을 당했다는 건데, 어떻게 이런 작전이 가능했죠?
[기자]
맞습니다.
이란 군 고위 장성들과 과학자들을 목표로 삼고 정확하게 집을 공격했는데요.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 직후 찍힌 사진들을 보면 바로 수긍이 되실 겁니다.
아파트 단지로 추정되는 곳인데, 전체적으로 다른 건물은 멀쩡하죠?
그런데 단지 내 특정 동의 특정 층 주변으로만 큰 구멍이 뚫렸습니다.
이란 요인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이 주택 역시 외벽 쪽으로 드론이 들어갈 정도 크기의 구멍이 나 있고 폭발한 흔적이 있는데요.
무인기 등을 이용한 이른바 '핀셋 암살'입니다.
수년간의 정보 수집으로 주요 인물들의 거처를 정확히 파악하고, 정밀 타격이 가능한 최신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인데요.
은밀한 암살, 그 중심에는 이스라엘 모사드가 있었습니다.
[앵커]
모사드라면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아닌가요?
이번 '핀셋 암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한 건가요?
[기자]
네 모사드는 해외 작전에 특화된 이스라엘 정보기관인데요.
정밀 타격에 나선 무인기는 이스라엘에서부터 날아온 게 아니고, 처음부터 이란 영토에서 작동됐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작전이 시작도 되기 전에, 이미 이스라엘의 무인기가 이란 전역에 숨겨져 있었다는 건데요.
모사드는 이 일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드론 부품과 폭탄 등을 이란 내로 밀반입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또 몰래 들여온 드론 부품으로 이란 내 '비밀 기지'에서 드론을 조립한 뒤 드론 공격 부대를 만들었는데요.
지난 13일 새벽 작전이 개시되자 이란 전역에 숨어있던 모사드의 공격 드론은 일제히 솟아 올랐고, 주요 인사 거주지로 곧바로 날아갔습니다.
또 이런 무인기들은 작전 당일 이란 방공 미사일 기지 등을 공격하기도 했는데, 모사드는 이례적으로 공격 영상을 직접 공개했습니다.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한 덕분에 이스라엘 공군기 200여 대는 100회 이상의 공습을 감행하면서도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웨슬리 클라크/전 나토 사령관 : "매우 중요한 공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시지가 혁신적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이란 내부 지상에 요소들을 배치해 방공망을 공격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첩보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인데요.
모사드의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모사드가 이란에서 오랜 기간 대규모 첩보원을 운영한 것이 작전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진행 중일 때도 모사드의 이런 물밑 작업은 계속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할리 다그레스 워싱턴연구소 연구원은 CNN에 "모사드는 벌써 몇 년째 이란을 놀이터 취급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실제 모사드는 지난해 9월 헤즈볼라를 상대로는 '호출기 동시 폭발'을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약 2,700명 넘는 헤즈볼라 대원이 다치고 12명이 숨졌는데요.
헤즈볼라가 주문한 호출기, 이른바 삐삐 5천 개에 모사드가 소량의 폭발물을 심는 정교한 작전을 펼친 결과입니다.
이번 '일어서는 사자' 작전 역시 단순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아니라 이스라엘 국방군, 정보기관 모사드, 방위산업체들의 수년 간의 걸친 치밀한 공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정보와 기술, 전략이 결합한 정밀 타격으로 이란군 수뇌부가 사실상 전멸하면서 이란 당국은 완전히 수세에 몰린 상황입니다.
영상편집:이은빈 추예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제작:김석훈/영상출처:@MOSSADil (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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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6-17 15:32:52

[앵커]
이스라엘은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도 공격이지만, 이란 핵심 인사들을 제거하기 위한 은밀한 작전도 진행했는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이스라엘이 진행했다는 은밀한 작전, 이번 기습 공격과도 관련이 있겠죠?
[기자]
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밝힌 자신들의 목표가 있는데요.
한 마디로 이란의 핵과 탄도 미사일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스라엘은 그래서 처음부터 핵 관련 시설, 핵 과학자와 군부 요인 등을 목표물로 삼았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이스라엘의 작전 목표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슬람 정권의 핵과 탄도 미사일 위협을 저지하는 것입니다."]
현지 시각 13일 새벽, 이스라엘은 작전명 '일어서는 사자'를 기습적으로 진행했는데요.
먼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인 나탄즈 핵 시설 등을 타격했습니다.
핵무기 제조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이 생산되고 있어서 이스라엘이 공격 대상 1순위로 꼽았던 곳입니다.
또 한쪽에서는 이란군 장성과 핵 과학자들이 핵심 표적이 됐습니다.
사실상 은밀한 참수 작전입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과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이란 군부의 '투 톱'이 한날 암살됐습니다.
이 밖에도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사령관 등 고위 지휘관과 핵 과학자 등 20여 명을 이스라엘은 정확하게 골라 살해했습니다.
이스라엘 고위 보안 관계자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CNN 방송 등에 "사망자 다수가 자신의 집에 있는 침대에 누워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이란의 핵심 요인들이 자고 있다가 변을 당했다는 건데, 어떻게 이런 작전이 가능했죠?
[기자]
맞습니다.
이란 군 고위 장성들과 과학자들을 목표로 삼고 정확하게 집을 공격했는데요.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 직후 찍힌 사진들을 보면 바로 수긍이 되실 겁니다.
아파트 단지로 추정되는 곳인데, 전체적으로 다른 건물은 멀쩡하죠?
그런데 단지 내 특정 동의 특정 층 주변으로만 큰 구멍이 뚫렸습니다.
이란 요인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이 주택 역시 외벽 쪽으로 드론이 들어갈 정도 크기의 구멍이 나 있고 폭발한 흔적이 있는데요.
무인기 등을 이용한 이른바 '핀셋 암살'입니다.
수년간의 정보 수집으로 주요 인물들의 거처를 정확히 파악하고, 정밀 타격이 가능한 최신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인데요.
은밀한 암살, 그 중심에는 이스라엘 모사드가 있었습니다.
[앵커]
모사드라면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아닌가요?
이번 '핀셋 암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한 건가요?
[기자]
네 모사드는 해외 작전에 특화된 이스라엘 정보기관인데요.
정밀 타격에 나선 무인기는 이스라엘에서부터 날아온 게 아니고, 처음부터 이란 영토에서 작동됐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작전이 시작도 되기 전에, 이미 이스라엘의 무인기가 이란 전역에 숨겨져 있었다는 건데요.
모사드는 이 일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드론 부품과 폭탄 등을 이란 내로 밀반입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또 몰래 들여온 드론 부품으로 이란 내 '비밀 기지'에서 드론을 조립한 뒤 드론 공격 부대를 만들었는데요.
지난 13일 새벽 작전이 개시되자 이란 전역에 숨어있던 모사드의 공격 드론은 일제히 솟아 올랐고, 주요 인사 거주지로 곧바로 날아갔습니다.
또 이런 무인기들은 작전 당일 이란 방공 미사일 기지 등을 공격하기도 했는데, 모사드는 이례적으로 공격 영상을 직접 공개했습니다.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한 덕분에 이스라엘 공군기 200여 대는 100회 이상의 공습을 감행하면서도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웨슬리 클라크/전 나토 사령관 : "매우 중요한 공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시지가 혁신적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이란 내부 지상에 요소들을 배치해 방공망을 공격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첩보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인데요.
모사드의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모사드가 이란에서 오랜 기간 대규모 첩보원을 운영한 것이 작전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진행 중일 때도 모사드의 이런 물밑 작업은 계속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할리 다그레스 워싱턴연구소 연구원은 CNN에 "모사드는 벌써 몇 년째 이란을 놀이터 취급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실제 모사드는 지난해 9월 헤즈볼라를 상대로는 '호출기 동시 폭발'을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약 2,700명 넘는 헤즈볼라 대원이 다치고 12명이 숨졌는데요.
헤즈볼라가 주문한 호출기, 이른바 삐삐 5천 개에 모사드가 소량의 폭발물을 심는 정교한 작전을 펼친 결과입니다.
이번 '일어서는 사자' 작전 역시 단순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아니라 이스라엘 국방군, 정보기관 모사드, 방위산업체들의 수년 간의 걸친 치밀한 공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정보와 기술, 전략이 결합한 정밀 타격으로 이란군 수뇌부가 사실상 전멸하면서 이란 당국은 완전히 수세에 몰린 상황입니다.
영상편집:이은빈 추예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제작:김석훈/영상출처:@MOSSADil (X.com)
이스라엘은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도 공격이지만, 이란 핵심 인사들을 제거하기 위한 은밀한 작전도 진행했는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이스라엘이 진행했다는 은밀한 작전, 이번 기습 공격과도 관련이 있겠죠?
[기자]
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밝힌 자신들의 목표가 있는데요.
한 마디로 이란의 핵과 탄도 미사일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스라엘은 그래서 처음부터 핵 관련 시설, 핵 과학자와 군부 요인 등을 목표물로 삼았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이스라엘의 작전 목표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슬람 정권의 핵과 탄도 미사일 위협을 저지하는 것입니다."]
현지 시각 13일 새벽, 이스라엘은 작전명 '일어서는 사자'를 기습적으로 진행했는데요.
먼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인 나탄즈 핵 시설 등을 타격했습니다.
핵무기 제조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이 생산되고 있어서 이스라엘이 공격 대상 1순위로 꼽았던 곳입니다.
또 한쪽에서는 이란군 장성과 핵 과학자들이 핵심 표적이 됐습니다.
사실상 은밀한 참수 작전입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과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이란 군부의 '투 톱'이 한날 암살됐습니다.
이 밖에도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사령관 등 고위 지휘관과 핵 과학자 등 20여 명을 이스라엘은 정확하게 골라 살해했습니다.
이스라엘 고위 보안 관계자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CNN 방송 등에 "사망자 다수가 자신의 집에 있는 침대에 누워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이란의 핵심 요인들이 자고 있다가 변을 당했다는 건데, 어떻게 이런 작전이 가능했죠?
[기자]
맞습니다.
이란 군 고위 장성들과 과학자들을 목표로 삼고 정확하게 집을 공격했는데요.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 직후 찍힌 사진들을 보면 바로 수긍이 되실 겁니다.
아파트 단지로 추정되는 곳인데, 전체적으로 다른 건물은 멀쩡하죠?
그런데 단지 내 특정 동의 특정 층 주변으로만 큰 구멍이 뚫렸습니다.
이란 요인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이 주택 역시 외벽 쪽으로 드론이 들어갈 정도 크기의 구멍이 나 있고 폭발한 흔적이 있는데요.
무인기 등을 이용한 이른바 '핀셋 암살'입니다.
수년간의 정보 수집으로 주요 인물들의 거처를 정확히 파악하고, 정밀 타격이 가능한 최신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인데요.
은밀한 암살, 그 중심에는 이스라엘 모사드가 있었습니다.
[앵커]
모사드라면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아닌가요?
이번 '핀셋 암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한 건가요?
[기자]
네 모사드는 해외 작전에 특화된 이스라엘 정보기관인데요.
정밀 타격에 나선 무인기는 이스라엘에서부터 날아온 게 아니고, 처음부터 이란 영토에서 작동됐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작전이 시작도 되기 전에, 이미 이스라엘의 무인기가 이란 전역에 숨겨져 있었다는 건데요.
모사드는 이 일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드론 부품과 폭탄 등을 이란 내로 밀반입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또 몰래 들여온 드론 부품으로 이란 내 '비밀 기지'에서 드론을 조립한 뒤 드론 공격 부대를 만들었는데요.
지난 13일 새벽 작전이 개시되자 이란 전역에 숨어있던 모사드의 공격 드론은 일제히 솟아 올랐고, 주요 인사 거주지로 곧바로 날아갔습니다.
또 이런 무인기들은 작전 당일 이란 방공 미사일 기지 등을 공격하기도 했는데, 모사드는 이례적으로 공격 영상을 직접 공개했습니다.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한 덕분에 이스라엘 공군기 200여 대는 100회 이상의 공습을 감행하면서도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웨슬리 클라크/전 나토 사령관 : "매우 중요한 공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시지가 혁신적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이란 내부 지상에 요소들을 배치해 방공망을 공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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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인데요.
모사드의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모사드가 이란에서 오랜 기간 대규모 첩보원을 운영한 것이 작전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진행 중일 때도 모사드의 이런 물밑 작업은 계속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할리 다그레스 워싱턴연구소 연구원은 CNN에 "모사드는 벌써 몇 년째 이란을 놀이터 취급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실제 모사드는 지난해 9월 헤즈볼라를 상대로는 '호출기 동시 폭발'을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약 2,700명 넘는 헤즈볼라 대원이 다치고 12명이 숨졌는데요.
헤즈볼라가 주문한 호출기, 이른바 삐삐 5천 개에 모사드가 소량의 폭발물을 심는 정교한 작전을 펼친 결과입니다.
이번 '일어서는 사자' 작전 역시 단순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아니라 이스라엘 국방군, 정보기관 모사드, 방위산업체들의 수년 간의 걸친 치밀한 공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정보와 기술, 전략이 결합한 정밀 타격으로 이란군 수뇌부가 사실상 전멸하면서 이란 당국은 완전히 수세에 몰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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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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