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융자사고 본궤도…과제도 산적

입력 2025.06.18 (07:35) 수정 2025.06.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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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9년 3월, 부산에 금융 자율형 사립고가 문을 엽니다.

금융중심지로서 부산의 위상을 높일 거란 기대가 큰데요,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오히려 인재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구 용호만 주변 공터.

이 일대 2만 3천여 제곱미터에 국내 첫 금융 자사고가 들어섭니다.

강서구와 해운대구 등 후보지 3곳에 대한 심사 끝에, 금융 기반시설이 밀집한 남구의 지리적 이점이 인정됐습니다.

개교 예정 시기는 2029년입니다.

당장 올해부터 학교법인 설립 절차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2028년, 설립 인가를 받고 2029년 3월, 입학생을 받습니다.

[정은보/한국거래소 이사장 : "저희는 학교 경영에 대해 간섭하지는 않습니다. 이 학교가 재정적으로 충분히 지원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전국 단위로 모집된 인재들에게 특화된 금융교육을 제공하고, 금융중심지 부산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

하지만 과제도 많습니다.

우선, 지역 내에 금융 교수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금융학과를 갖춘 대학 역시 부족합니다.

자사고 졸업생들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했다 부산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오히려 인재 유출을 부추기는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또 금융 기관의 전문성을 학교 교육 프로그램에 어떻게 담아낼지, 기존 입시 체계와는 어떻게 연계할지, 이 역시 미지수입니다.

[손판도/동아대 경영학과 교수 : "금융과 관련된 대학 수능이 대체 이걸 따라갈 것인지, 결국 중퇴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할 거다…."]

부산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투자가 될 '금융 자사고'.

그 성공 여부는 체계적인 준비와 탄탄한 기반 마련에 달려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조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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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금융자사고 본궤도…과제도 산적
    • 입력 2025-06-18 07:35:48
    • 수정2025-06-18 08:03:13
    뉴스광장(부산)
[앵커]

2029년 3월, 부산에 금융 자율형 사립고가 문을 엽니다.

금융중심지로서 부산의 위상을 높일 거란 기대가 큰데요,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오히려 인재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구 용호만 주변 공터.

이 일대 2만 3천여 제곱미터에 국내 첫 금융 자사고가 들어섭니다.

강서구와 해운대구 등 후보지 3곳에 대한 심사 끝에, 금융 기반시설이 밀집한 남구의 지리적 이점이 인정됐습니다.

개교 예정 시기는 2029년입니다.

당장 올해부터 학교법인 설립 절차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2028년, 설립 인가를 받고 2029년 3월, 입학생을 받습니다.

[정은보/한국거래소 이사장 : "저희는 학교 경영에 대해 간섭하지는 않습니다. 이 학교가 재정적으로 충분히 지원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전국 단위로 모집된 인재들에게 특화된 금융교육을 제공하고, 금융중심지 부산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

하지만 과제도 많습니다.

우선, 지역 내에 금융 교수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금융학과를 갖춘 대학 역시 부족합니다.

자사고 졸업생들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했다 부산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오히려 인재 유출을 부추기는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또 금융 기관의 전문성을 학교 교육 프로그램에 어떻게 담아낼지, 기존 입시 체계와는 어떻게 연계할지, 이 역시 미지수입니다.

[손판도/동아대 경영학과 교수 : "금융과 관련된 대학 수능이 대체 이걸 따라갈 것인지, 결국 중퇴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할 거다…."]

부산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투자가 될 '금융 자사고'.

그 성공 여부는 체계적인 준비와 탄탄한 기반 마련에 달려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조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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