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수남 개인정보 400만 개 수집”…경찰, 불법 앱 운영 일당 검거

입력 2025.06.18 (10:00) 수정 2025.06.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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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업소 업주들에게 성매수 남성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 공유하는 모바일 앱을 제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풍속수사팀은 개인정보보호법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30대 총책 등 일당 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3년 3월부터 약 2년 동안 성매수남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공유하는 앱을 성매매업소 업주들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습니다.

성매매업소 업주들이 해당 앱을 설치하면 업주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고객의 업소 이용 이력과 평판 등이 서버에 자동으로 전송되는 구조로, 경찰 조사 결과 앱을 통해 업주들끼리 불법으로 정보를 공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앱에 전화번호를 검색하면, 고객인지 단속 경찰인지 여부도 확인이 가능해 경찰 단속을 피하는 데 활용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전국 2천500여 명의 성매매업소 업주들이 이 앱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앱 데이터베이스에는 성매수남 전화번호 약 400만 개가 저장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30대 총책 A 씨는 필리핀 세부에 체류하며 중국인 추정 개발자가 제작한 앱을 텔레그램을 통해 배포, 운영했고 20대 실장이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업주를 관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일당이 업주들로부터 앱 이용료로 월 10만 원가량을 받는 방식으로, 2년 동안 약 46억 8천만 원을 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범죄 수익으로 고가의 시계와 외제차를 구매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려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불법 수익금의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죄수익금 전문 세탁 조직에게 돈세탁을 의뢰해 경찰 추적에 혼선을 주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 46억 원 중 23억 4천만 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해 환수 조치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해당 앱을 차단하는 한편, 모바일 앱 개발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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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6-18 10: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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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업소 업주들에게 성매수 남성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 공유하는 모바일 앱을 제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풍속수사팀은 개인정보보호법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30대 총책 등 일당 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3년 3월부터 약 2년 동안 성매수남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공유하는 앱을 성매매업소 업주들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습니다.

성매매업소 업주들이 해당 앱을 설치하면 업주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고객의 업소 이용 이력과 평판 등이 서버에 자동으로 전송되는 구조로, 경찰 조사 결과 앱을 통해 업주들끼리 불법으로 정보를 공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앱에 전화번호를 검색하면, 고객인지 단속 경찰인지 여부도 확인이 가능해 경찰 단속을 피하는 데 활용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전국 2천500여 명의 성매매업소 업주들이 이 앱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앱 데이터베이스에는 성매수남 전화번호 약 400만 개가 저장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30대 총책 A 씨는 필리핀 세부에 체류하며 중국인 추정 개발자가 제작한 앱을 텔레그램을 통해 배포, 운영했고 20대 실장이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업주를 관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일당이 업주들로부터 앱 이용료로 월 10만 원가량을 받는 방식으로, 2년 동안 약 46억 8천만 원을 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범죄 수익으로 고가의 시계와 외제차를 구매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려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불법 수익금의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죄수익금 전문 세탁 조직에게 돈세탁을 의뢰해 경찰 추적에 혼선을 주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 46억 원 중 23억 4천만 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해 환수 조치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해당 앱을 차단하는 한편, 모바일 앱 개발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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