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튕겨 오르고 빠지고…폭우 속 맨홀 주의

입력 2025.06.18 (18:20) 수정 2025.06.1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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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비가 내리는 도로 위로 맨홀에서 뿜어져나온 물이 화산처럼 솟구쳐오르고 있죠.

도심 폭우는 이렇듯 맨홀을 흉기로 만들기도 합니다.

지난 2022년 폭우 속 도로를 달리는 한 시내버스 안입니다.

갑자기 '펑' 하는 충격과 함께 좌석에 앉은 승객이 앞으로 크게 튕겨 나가는데요.

맨홀 뚜껑이 튀어 올라 버스 바닥과 충돌한 겁니다.

[버스 기사/음성변조/KBS 뉴스/2022년 8월 : "손님 한 사람이 충격을 받으니까 아프다고 해서 119 신고해서 이송시키고요. 제가 버스 운전한 지 30년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 봤어요."]

사고 당시 충격으로 버스 바닥이 들렸고, 유리창도 부숴졌죠.

하지만 거리 위 '무기'로 돌변하는 뚜껑보다 더 위험한 건 물이 가득 찰 때 눈에 전혀 보이지 않는 맨홀 구멍입니다.

지난 14일 새벽,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부산에서는 30대 여성이 맨홀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주변 상인 2명이 막대 등을 이용해 깊이 2m가 넘는 맨홀 안으로 들어가 여성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지원/부산 연제구/KBS 뉴스/지난 14일 : "근데 여기(가게 앞 맨홀)도 그렇고, 저기 앞쪽(사고가 난 맨홀)에도 그렇고. (물이) 올라오면 좀 많이 올라오고 물이 넘치는…."]

폭우가 쏟아질 때 역류한 빗물로 뚜껑이 열리면서 맨홀 구멍으로 시민들이 추락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데요.

3년 전엔 시간당 12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던 밤에 50대 누나와 40대 남동생이 뚜껑이 열린 맨홀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사고 목격자/음성변조/KBS 뉴스/2022년 8월 : "'사람이 순식간에 저렇게 당할 수가 있구나, 맨홀이라는 게 무서운 거구나' 이렇게 생각했죠."]

맨홀은 받침대 위에 뚜껑이 얹혀있는 구조로 돼 있는데, 주요 침수 지역에는 맨홀이 열리지 못하도록 잠금장치도 돼 있습니다.

하지만, 한계 용량을 뛰어넘는 빗물이 들어차면 물이 거세게 솟구치면서, 그 압력으로 잠금 장치가 맥없이 떨어져 나가기도 합니다.

사람이 떨어지는걸 방지해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데요.

2022년부터 맨홀에 사람이 빠지더라도 맨홀 아래 설치된 철제망 위로 떨어질 수 있는 맨홀 추락방지시설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아직 보급은 더딘 상황입니다.

전국 약 350만개 맨홀 중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 건 30만개 정도로, 설치율은 9%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평소 다니는 길의 맨홀 위치를 사전에 숙지하시고 비가 오는 날은 맨홀 부근을 돌아서 가야 합니다.

맨홀 위치 확인이 어려울 땐 가능한 한 물에 잠긴 곳은 꼭 피해 걸으셔야 합니다.

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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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8 18:20:14
    • 수정2025-06-18 18:27:11
    경제콘서트
세찬 비가 내리는 도로 위로 맨홀에서 뿜어져나온 물이 화산처럼 솟구쳐오르고 있죠.

도심 폭우는 이렇듯 맨홀을 흉기로 만들기도 합니다.

지난 2022년 폭우 속 도로를 달리는 한 시내버스 안입니다.

갑자기 '펑' 하는 충격과 함께 좌석에 앉은 승객이 앞으로 크게 튕겨 나가는데요.

맨홀 뚜껑이 튀어 올라 버스 바닥과 충돌한 겁니다.

[버스 기사/음성변조/KBS 뉴스/2022년 8월 : "손님 한 사람이 충격을 받으니까 아프다고 해서 119 신고해서 이송시키고요. 제가 버스 운전한 지 30년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 봤어요."]

사고 당시 충격으로 버스 바닥이 들렸고, 유리창도 부숴졌죠.

하지만 거리 위 '무기'로 돌변하는 뚜껑보다 더 위험한 건 물이 가득 찰 때 눈에 전혀 보이지 않는 맨홀 구멍입니다.

지난 14일 새벽,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부산에서는 30대 여성이 맨홀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주변 상인 2명이 막대 등을 이용해 깊이 2m가 넘는 맨홀 안으로 들어가 여성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지원/부산 연제구/KBS 뉴스/지난 14일 : "근데 여기(가게 앞 맨홀)도 그렇고, 저기 앞쪽(사고가 난 맨홀)에도 그렇고. (물이) 올라오면 좀 많이 올라오고 물이 넘치는…."]

폭우가 쏟아질 때 역류한 빗물로 뚜껑이 열리면서 맨홀 구멍으로 시민들이 추락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데요.

3년 전엔 시간당 12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던 밤에 50대 누나와 40대 남동생이 뚜껑이 열린 맨홀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사고 목격자/음성변조/KBS 뉴스/2022년 8월 : "'사람이 순식간에 저렇게 당할 수가 있구나, 맨홀이라는 게 무서운 거구나' 이렇게 생각했죠."]

맨홀은 받침대 위에 뚜껑이 얹혀있는 구조로 돼 있는데, 주요 침수 지역에는 맨홀이 열리지 못하도록 잠금장치도 돼 있습니다.

하지만, 한계 용량을 뛰어넘는 빗물이 들어차면 물이 거세게 솟구치면서, 그 압력으로 잠금 장치가 맥없이 떨어져 나가기도 합니다.

사람이 떨어지는걸 방지해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데요.

2022년부터 맨홀에 사람이 빠지더라도 맨홀 아래 설치된 철제망 위로 떨어질 수 있는 맨홀 추락방지시설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아직 보급은 더딘 상황입니다.

전국 약 350만개 맨홀 중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 건 30만개 정도로, 설치율은 9%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평소 다니는 길의 맨홀 위치를 사전에 숙지하시고 비가 오는 날은 맨홀 부근을 돌아서 가야 합니다.

맨홀 위치 확인이 어려울 땐 가능한 한 물에 잠긴 곳은 꼭 피해 걸으셔야 합니다.

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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