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인구 위기…우크라이나, 복수국적 허용키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으로 초래된 인구 감소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현지시간 18일 복수 국적을 허용하는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올렉시 체르니쇼우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국가 통합 장관은 소셜 미디어에서 "전 세계 수백만 우크라이나인과 관계를 유지, 회복하는 중대한 조치"라며 환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의 추산에 따르면, 해외에 있는 우크라이나인은 약 2,500만 명에 이릅니다.

우크라이나 인구는 1991년 소련 붕괴 직후에는 5,200만 명이었으나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과 2022년 러시아 침공 이후 급감해, 현재 3,200만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유럽 다른 나라로 피란한 우크라이나인도 500만 명이 넘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새 법으로 외국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계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 외국인과 결혼한 우크라이나계 등의 우크라이나 국적 취득·보유 절차가 간소화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전에는 복수 국적을 인정하지 않아 타 국적의 우크라이나계가 우크라이나 국적 취득을 원하면 기존 국적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정부는 새 법률에 맞춰 복수국적이 허용되는 국가 명단을 작성할 예정입니다.

새 법률은 러시아인의 우크라이나 국적 취득을 금지하는 조항은 없지만, 정부가 무력 침공과 관련해선 제한을 둘 수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또 외국 국적자가 우크라이나 국적을 취득하려면 우크라이나어, 역사, 헌법에 대한 지식을 묻는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