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조기 사교육, 영유아 뇌 발달에 악영향”

입력 2025.06.18 (18:55) 수정 2025.06.1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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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영어 학원 등 조기 사교육이 뇌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엄소용 연세대 의대 교수는 오늘(18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사교육 경감 프로젝트를 위한 시민 토론’에서 “영유아기 조기 교육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학업 중심일 경우, 이 시기 발달에 중요한 창의성·놀이 능력·사회성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엄 교수는 “영유아기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인지 기능과 정서적 안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국내외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준비되지 않은 시기의 이른 학습 경험은 이후 학령기에 학업 흥미를 떨어뜨리고, 학습 동기를 저하해 학습 부진과 자존감 저하, 정서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덕난 국회임법조사처 교육문화팀장은 토론회에서 양질의 공교육 제공과 사교육 증가는 무관하다며, 학원 교습 시간 제한 등 ‘다 같이 못 하거나 덜 하는’ 방향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 연구소장은 서울시교육청에 학생 행복전문위 설치와 유아 대상 영어학원 관리 감독 강화 등의 정책을 제안했습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토론회 인사말에서 “4세 고시, 7세 고시가 어린이들의 정상적인 발달을 가로막는 일종의 범죄 행위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며 “학생들이 제대로 학습 능력을 갖추기 전에 무리한 (사교육) 압박이 오면 정상적인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귀를 따갑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교육감은 또 “사교육 문제는 근대 교육이 시작된 이래 우리를 괴롭힌 문제였고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중앙정부와 정치권, 시민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야지 의미 있는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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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8 18:55:10
    • 수정2025-06-18 18:56:39
    사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영어 학원 등 조기 사교육이 뇌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엄소용 연세대 의대 교수는 오늘(18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사교육 경감 프로젝트를 위한 시민 토론’에서 “영유아기 조기 교육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학업 중심일 경우, 이 시기 발달에 중요한 창의성·놀이 능력·사회성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엄 교수는 “영유아기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인지 기능과 정서적 안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국내외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준비되지 않은 시기의 이른 학습 경험은 이후 학령기에 학업 흥미를 떨어뜨리고, 학습 동기를 저하해 학습 부진과 자존감 저하, 정서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덕난 국회임법조사처 교육문화팀장은 토론회에서 양질의 공교육 제공과 사교육 증가는 무관하다며, 학원 교습 시간 제한 등 ‘다 같이 못 하거나 덜 하는’ 방향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 연구소장은 서울시교육청에 학생 행복전문위 설치와 유아 대상 영어학원 관리 감독 강화 등의 정책을 제안했습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토론회 인사말에서 “4세 고시, 7세 고시가 어린이들의 정상적인 발달을 가로막는 일종의 범죄 행위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며 “학생들이 제대로 학습 능력을 갖추기 전에 무리한 (사교육) 압박이 오면 정상적인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귀를 따갑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교육감은 또 “사교육 문제는 근대 교육이 시작된 이래 우리를 괴롭힌 문제였고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중앙정부와 정치권, 시민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야지 의미 있는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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