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ON] “한번 살아보세요”…고흥스테이 1년, 효과는?

입력 2025.06.18 (19:15) 수정 2025.06.1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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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퇴한 뒤 자연을 벗삼아 살겠다는 꿈을 꾸는 분들, 상당히 많으시죠.

이런 귀농·귀촌,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 입장에서도 소멸을 예방하기 위한 매력적인 답안입니다.

오늘 현장 ON에서는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한 한 지자체의 실험을 다뤄볼 텐데요.

현장에 김대영 뉴스캐스터 나가 있습니다.

김대영 캐스터, 가정집 같이 보이는데 어떤 현장인가요?

[답변]

네, 원룸 형태의 주거 공간에 와 있는데요.

여기는 고흥군 남양면의 '귀농 귀촌 행복학교' 안에 있는 '와야 고흥스테이 2호'라는 곳입니다.

고흥스테이, 그러니까 고흥 군민이 아닌 분들이 월세 15만 원 정도만 내고 1년 동안 고흥에서 살아볼 수 있도록 하는 곳인데요.

입주한 참가자의 협조를 구해 안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1년 동안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화장실, 싱크대 등 기본 시설이 보이고요.

천장에 에어컨도 있고, 세탁기도 미리 설치돼 있습니다.

눈에 띄는 곳이 이쪽 거실 창문인데요.

열어보면 화단과 텃밭이 보이시죠.

문 하나만 열면 바로 텃밭을 가꿀 수 있게 해 놓은 건데요.

장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 보겠습니다.

여기서 생활하는 참가자 분은 입주한 지 보름 정도 지났는데요.

아기자기한 텃밭에 여러 작물이 빼곡히 심어져 있죠.

한 눈에 봐도 정성스러운 손길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단순히 고흥에서 사는 게 아니라 이렇게 텃밭을 가꾸며 귀농 귀촌 체험을 하고, 실제 관련 교육도 받을 수 있도록 한 게 고흥스테이 2호의 특징인데요.

실제 참가자께서 텃밭을 가꾸고 계신데, 직접 말씀 들어 보겠습니다.

["저녁 시간인데도 텃밭 관리에 한참이신데, 어떤 작물이 심어진거죠?"]

["다른 지자체도 많은데, 고흥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이곳에서의 생활 만족도는 어떠신가요?"]

["말씀 감사합니다."]

이렇게 고흥스테이 2호에 입주한 분이 모두 14명인데요.

서울, 경기, 강원 등 여러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이 내년 5월까지 생활하게 됩니다.

[앵커]

네, 한때 인기를 끌었던 '한 달 살기', 이런 게 떠오르기도 하네요.

그런데 오늘 현장이 고흥스테이 2호라고 하셨는데, 1호도 있나요?

[답변]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현장이 2호고요,

1호도 고흥읍에 있습니다.

고흥스테이 1호는 지난해 7월 준공했고요.

2호와 달리 3개월 단위로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3기가 마무리 단계고 이제 4기 참가자들이 곧 입주할 예정입니다.

고흥스테이 1호는 한전 사택을 리모델링해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는데요.

무료다 보니 인기가 높아서 모집 경쟁률이 45대 1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일단 고흥에서 한번 살아 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그 이후에 자연스럽게 이주나 귀농, 귀촌을 생각해 보라는 취지입니다.

'두 지역 살아보기'라는 이름이 사업에 붙었던 이유이기도 한데요.

실제 지금까지 고흥스테이 1호에 참가한 36세대 가운데 15세대가 고흥으로 전입하는 성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직접적인 인구 증가 말고도, '생활 인구', 즉 지역에 체류하는 인구를 늘리는 효과도 꾀하고 있는데요.

꼭 고흥으로 이사오지 않더라도 지역에서 잠깐씩 지내면서 식당도 이용하고, 사람도 만나면 활기가 돌 거라는 기대입니다.

생활인구 유입을 넘어 '복수 주소제', 그러니까 도시민들이 농촌에도 복수로 주소를 두고 전원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까지 지역 소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죠.

고흥군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앞으로 어촌, 산촌 등 주제를 달리해 고흥스테이 사업을 계속할 방침인데요.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홍보 방법, 그리고 참가자들의 수요에 맞춘 교육·체험 프로그램 제공 등이 과제로 꼽힙니다.

지금까지 현장 ON이었습니다.

촬영기자:조민웅/영상편집:심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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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8 19:15:40
    • 수정2025-06-18 19:51:01
    뉴스7(광주)
[앵커]

은퇴한 뒤 자연을 벗삼아 살겠다는 꿈을 꾸는 분들, 상당히 많으시죠.

이런 귀농·귀촌,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 입장에서도 소멸을 예방하기 위한 매력적인 답안입니다.

오늘 현장 ON에서는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한 한 지자체의 실험을 다뤄볼 텐데요.

현장에 김대영 뉴스캐스터 나가 있습니다.

김대영 캐스터, 가정집 같이 보이는데 어떤 현장인가요?

[답변]

네, 원룸 형태의 주거 공간에 와 있는데요.

여기는 고흥군 남양면의 '귀농 귀촌 행복학교' 안에 있는 '와야 고흥스테이 2호'라는 곳입니다.

고흥스테이, 그러니까 고흥 군민이 아닌 분들이 월세 15만 원 정도만 내고 1년 동안 고흥에서 살아볼 수 있도록 하는 곳인데요.

입주한 참가자의 협조를 구해 안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1년 동안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화장실, 싱크대 등 기본 시설이 보이고요.

천장에 에어컨도 있고, 세탁기도 미리 설치돼 있습니다.

눈에 띄는 곳이 이쪽 거실 창문인데요.

열어보면 화단과 텃밭이 보이시죠.

문 하나만 열면 바로 텃밭을 가꿀 수 있게 해 놓은 건데요.

장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 보겠습니다.

여기서 생활하는 참가자 분은 입주한 지 보름 정도 지났는데요.

아기자기한 텃밭에 여러 작물이 빼곡히 심어져 있죠.

한 눈에 봐도 정성스러운 손길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단순히 고흥에서 사는 게 아니라 이렇게 텃밭을 가꾸며 귀농 귀촌 체험을 하고, 실제 관련 교육도 받을 수 있도록 한 게 고흥스테이 2호의 특징인데요.

실제 참가자께서 텃밭을 가꾸고 계신데, 직접 말씀 들어 보겠습니다.

["저녁 시간인데도 텃밭 관리에 한참이신데, 어떤 작물이 심어진거죠?"]

["다른 지자체도 많은데, 고흥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이곳에서의 생활 만족도는 어떠신가요?"]

["말씀 감사합니다."]

이렇게 고흥스테이 2호에 입주한 분이 모두 14명인데요.

서울, 경기, 강원 등 여러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이 내년 5월까지 생활하게 됩니다.

[앵커]

네, 한때 인기를 끌었던 '한 달 살기', 이런 게 떠오르기도 하네요.

그런데 오늘 현장이 고흥스테이 2호라고 하셨는데, 1호도 있나요?

[답변]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현장이 2호고요,

1호도 고흥읍에 있습니다.

고흥스테이 1호는 지난해 7월 준공했고요.

2호와 달리 3개월 단위로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3기가 마무리 단계고 이제 4기 참가자들이 곧 입주할 예정입니다.

고흥스테이 1호는 한전 사택을 리모델링해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는데요.

무료다 보니 인기가 높아서 모집 경쟁률이 45대 1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일단 고흥에서 한번 살아 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그 이후에 자연스럽게 이주나 귀농, 귀촌을 생각해 보라는 취지입니다.

'두 지역 살아보기'라는 이름이 사업에 붙었던 이유이기도 한데요.

실제 지금까지 고흥스테이 1호에 참가한 36세대 가운데 15세대가 고흥으로 전입하는 성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직접적인 인구 증가 말고도, '생활 인구', 즉 지역에 체류하는 인구를 늘리는 효과도 꾀하고 있는데요.

꼭 고흥으로 이사오지 않더라도 지역에서 잠깐씩 지내면서 식당도 이용하고, 사람도 만나면 활기가 돌 거라는 기대입니다.

생활인구 유입을 넘어 '복수 주소제', 그러니까 도시민들이 농촌에도 복수로 주소를 두고 전원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까지 지역 소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죠.

고흥군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앞으로 어촌, 산촌 등 주제를 달리해 고흥스테이 사업을 계속할 방침인데요.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홍보 방법, 그리고 참가자들의 수요에 맞춘 교육·체험 프로그램 제공 등이 과제로 꼽힙니다.

지금까지 현장 ON이었습니다.

촬영기자:조민웅/영상편집:심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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