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손틀어업’으로 잡는 섬진강의 보물, 재첩의 맛…‘황금 재첩’ 건 축제까지?

입력 2025.06.19 (18:26) 수정 2025.06.1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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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으로 바다에 들어간 해녀가 큼직한 문어를 잡아올렸네요.

제주 해녀 어업은 2년 전, 유엔이 선정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는데요.

그보다 앞서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우리 전통 어업도 있습니다.

알고 계시는지요?

바로,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입니다.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 사이를 흐르는 섬진강.

강 한가운데서 어민들이 재첩 잡이에 한창입니다.

촘촘한 망과 부챗살 모양 긁개가 달린 '거랭이'라는 전통 도구로 강바닥을 훑어 재첩을 모으는데요.

섬진강만의 전통 어업 방식, '손틀어업'입니다.

[KBS '1박 2일'/지난해 5월 : "진짜 많다! (섬진강에서 재첩이 콸콸콸콸~)"]

섬진강은 국내 재첩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산지입니다.

물이 맑고 모래톱이 많고, 또 바닷물이 드나드는 환경 덕분에 재첩이 자라기엔 최적의 조건입니다.

깊이는 어민들의 허리춤 정도 되는데, 바다처럼 물때가 있다고 하죠.

[KBS '6시 내고향'/지난 10일 : "물이 지금 빠질 때 4시간 정도. 그 이외엔 작업을 하고 싶어도 못해요."]

어민들은 그 짧은 틈을 허투루 넘기지 않습니다.

[KBS '1박 2일'/지난해 5월 : "보통 하루에 얼마나 캐세요? (많이 잡는 사람이 하루에 180kg 정도 잡아요.)"]

물론 위기도 있었습니다.

2020년, 큰 홍수로 서식지가 망가지며 채취량이 크게 줄었는데요.

인공 종자를 방류하는 등 꾸준한 노력으로 지금은 빠르게 회복했죠.

재첩 채취는 보통 4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집니다.

그중에서도 5, 6월. 지금이 가장 맛나는 때인데요.

[KBS '6시 내고향'/2023년 5월 : "들어보면 진득진득한 게 나오죠. 이때가 재첩이 최고 맛있을 때예요."]

재첩은 8시간 정도 해감한 뒤 깨끗이 씻어 삶으면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면서 껍데기는 절로 벗겨집니다.

쫄깃한 재첩살에 부추 더한 재첩국은 간 기능 개선과 피로 해소에 좋아 해장국으로도 인기가 높고요.

밀가루 반죽 더해 고소하게 부쳐낸 재첩전, 채소 넣고 매콤하게 버무린 회무침은 덮밥으로도 별미입니다.

이렇게 맛 좋은 재첩.

직접 잡고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내일부터 하동 섬진강에서 재첩축제가 열리는데요.

재첩잡이 체험에 황금 재첩이 경품으로 걸려 있다고 하죠.

단, 비가 오면 체험은 중단되니까 사전에 날씨를 꼭 확인하세요.

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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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9 18:26:35
    • 수정2025-06-19 18: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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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으로 바다에 들어간 해녀가 큼직한 문어를 잡아올렸네요.

제주 해녀 어업은 2년 전, 유엔이 선정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는데요.

그보다 앞서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우리 전통 어업도 있습니다.

알고 계시는지요?

바로,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입니다.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 사이를 흐르는 섬진강.

강 한가운데서 어민들이 재첩 잡이에 한창입니다.

촘촘한 망과 부챗살 모양 긁개가 달린 '거랭이'라는 전통 도구로 강바닥을 훑어 재첩을 모으는데요.

섬진강만의 전통 어업 방식, '손틀어업'입니다.

[KBS '1박 2일'/지난해 5월 : "진짜 많다! (섬진강에서 재첩이 콸콸콸콸~)"]

섬진강은 국내 재첩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산지입니다.

물이 맑고 모래톱이 많고, 또 바닷물이 드나드는 환경 덕분에 재첩이 자라기엔 최적의 조건입니다.

깊이는 어민들의 허리춤 정도 되는데, 바다처럼 물때가 있다고 하죠.

[KBS '6시 내고향'/지난 10일 : "물이 지금 빠질 때 4시간 정도. 그 이외엔 작업을 하고 싶어도 못해요."]

어민들은 그 짧은 틈을 허투루 넘기지 않습니다.

[KBS '1박 2일'/지난해 5월 : "보통 하루에 얼마나 캐세요? (많이 잡는 사람이 하루에 180kg 정도 잡아요.)"]

물론 위기도 있었습니다.

2020년, 큰 홍수로 서식지가 망가지며 채취량이 크게 줄었는데요.

인공 종자를 방류하는 등 꾸준한 노력으로 지금은 빠르게 회복했죠.

재첩 채취는 보통 4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집니다.

그중에서도 5, 6월. 지금이 가장 맛나는 때인데요.

[KBS '6시 내고향'/2023년 5월 : "들어보면 진득진득한 게 나오죠. 이때가 재첩이 최고 맛있을 때예요."]

재첩은 8시간 정도 해감한 뒤 깨끗이 씻어 삶으면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면서 껍데기는 절로 벗겨집니다.

쫄깃한 재첩살에 부추 더한 재첩국은 간 기능 개선과 피로 해소에 좋아 해장국으로도 인기가 높고요.

밀가루 반죽 더해 고소하게 부쳐낸 재첩전, 채소 넣고 매콤하게 버무린 회무침은 덮밥으로도 별미입니다.

이렇게 맛 좋은 재첩.

직접 잡고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내일부터 하동 섬진강에서 재첩축제가 열리는데요.

재첩잡이 체험에 황금 재첩이 경품으로 걸려 있다고 하죠.

단, 비가 오면 체험은 중단되니까 사전에 날씨를 꼭 확인하세요.

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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