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소환 없이 ‘수사 종결’ 수순…‘4년 간 뭐했나’ 비판도

[앵커]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다시 수사하는 검찰이 통화녹음파일 등 새 핵심 증거를 확보했다 알려지자, 과거 김 여사를 불기소한 기존 수사팀에 대한 비판 여론도 일고 있습니다.

검찰은 끝내 김 여사를 소환하지 못한 채 공을 특검에게 넘겨줄 전망입니다.

오승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 여사 소환만 남긴 채 사실상 수사 막바지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재수사 한 달여 만에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를 상당 확보했단 겁니다.

먼저, 김 여사와 미래에셋증권사 직원과의 수백 건 통화 녹음파일.

"계좌 관리자 측에 수익 40%를 주기로 했다" 등 취지의 김 여사 발언이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와 통화한 증권사 직원 등 관련자 진술, 여기에 김 여사 명의로 거래된 주식 수량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김건희 엑셀 파일' 분석 등을 마친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검찰이, 새 핵심 증거를 확보했다 알려지자, 김 여사를 불기소한 기존 수사팀에 대한 비판 여론도 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4년 전엔 왜 못 찾았냔 겁니다.

당시 검찰은 증권사 여러 곳의 서버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이때는 미래에셋증권에서 김 씨의 거랜 전화주문이 아니었다며 증권사 직원과의 통화 기록을 확보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는 주가 조작을 몰랐다며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사건을 반전시킨 검찰의 성과가 되레 기존 수사가 부실했던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진전에도 검찰은 끝내 사건을 마무리 짓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 출범으로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요 피의자를 조사하지 못한 채 검찰은 끝내 재판에 넘기는 마지막 공도 특검에게 넘겨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