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잠길라” 극한 호우에 농가는 벌써 ‘발 동동’
입력 2025.06.20 (11:12)
수정 2025.06.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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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와 태풍 등이 잦은 여름철, 걱정이 큰 건 농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중 호우를 넘어 극한 호우가 잦아지고 있지만 농경지 배수 개선 사업은 속도가 더디고, 사후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수확기를 맞은 감자 줄기와 잎이 축 처져있습니다.
평년보다 이른 장마로 올해 일군 감자밭 3만 3천여㎡ 가운데 30%가 잠겨 썩어버렸습니다.
감자 농사만 30년째여도 최근의 날씨 변화는 감당하기 힘듭니다.
[박태관/감자 농가 : "비가 오기 시작하면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1년 내내 장마가 오니까. 겨울 작물 위주로 해서 농사를 지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까지 지금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큰 비가 내렸다 하면 침수 피해를 겪는 이 메밀 농가도 수확을 앞두고 근심이 큽니다.
행정에서 농경지 침수를 막는다며 2~3년 전 새로 배수로 공사를 했는데 높은 턱까지 없애버려, 오히려 빗물이 밭으로 쏟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종훈/메밀 농가 : "방지턱, 그 물이 밭으로 넘어오지 않게 10~15cm 정도 이렇게 올려달라고 했는데 (행정에서) 안 해서. 지금은 그전에 했던 것보다도 비 피해가, 밭 안으로 넘어 들어와 버리는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제주에선 지난해 5월과 11월 지역별 하루 강수량 기록이 깨지는 등 국지성 집중호우 빈도와 강도가 세지며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 지역 상습 침수 피해 농경지 1만 1천798ha 가운데 지난해까지 저류지나 배수로 등이 설치된 건 약 59%, 올해 계획도 대상지의 7%에 그칩니다.
연간 수백억 원, 막대한 투자에 비해 효과가 의문이고 사후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재의 침수 예방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만호/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 "저류지 파는 거나, 웅덩이 크게 파잖아요. 그런 정책은 인제 그만두고, 농로를 이용한 물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기후 위기 시대, 농가에선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을 늘리는 등 현실에 맞는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서경환
장마와 태풍 등이 잦은 여름철, 걱정이 큰 건 농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중 호우를 넘어 극한 호우가 잦아지고 있지만 농경지 배수 개선 사업은 속도가 더디고, 사후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수확기를 맞은 감자 줄기와 잎이 축 처져있습니다.
평년보다 이른 장마로 올해 일군 감자밭 3만 3천여㎡ 가운데 30%가 잠겨 썩어버렸습니다.
감자 농사만 30년째여도 최근의 날씨 변화는 감당하기 힘듭니다.
[박태관/감자 농가 : "비가 오기 시작하면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1년 내내 장마가 오니까. 겨울 작물 위주로 해서 농사를 지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까지 지금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큰 비가 내렸다 하면 침수 피해를 겪는 이 메밀 농가도 수확을 앞두고 근심이 큽니다.
행정에서 농경지 침수를 막는다며 2~3년 전 새로 배수로 공사를 했는데 높은 턱까지 없애버려, 오히려 빗물이 밭으로 쏟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종훈/메밀 농가 : "방지턱, 그 물이 밭으로 넘어오지 않게 10~15cm 정도 이렇게 올려달라고 했는데 (행정에서) 안 해서. 지금은 그전에 했던 것보다도 비 피해가, 밭 안으로 넘어 들어와 버리는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제주에선 지난해 5월과 11월 지역별 하루 강수량 기록이 깨지는 등 국지성 집중호우 빈도와 강도가 세지며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 지역 상습 침수 피해 농경지 1만 1천798ha 가운데 지난해까지 저류지나 배수로 등이 설치된 건 약 59%, 올해 계획도 대상지의 7%에 그칩니다.
연간 수백억 원, 막대한 투자에 비해 효과가 의문이고 사후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재의 침수 예방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만호/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 "저류지 파는 거나, 웅덩이 크게 파잖아요. 그런 정책은 인제 그만두고, 농로를 이용한 물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기후 위기 시대, 농가에선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을 늘리는 등 현실에 맞는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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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6-20 11:12:49
- 수정2025-06-20 12:05:23

[앵커]
장마와 태풍 등이 잦은 여름철, 걱정이 큰 건 농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중 호우를 넘어 극한 호우가 잦아지고 있지만 농경지 배수 개선 사업은 속도가 더디고, 사후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수확기를 맞은 감자 줄기와 잎이 축 처져있습니다.
평년보다 이른 장마로 올해 일군 감자밭 3만 3천여㎡ 가운데 30%가 잠겨 썩어버렸습니다.
감자 농사만 30년째여도 최근의 날씨 변화는 감당하기 힘듭니다.
[박태관/감자 농가 : "비가 오기 시작하면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1년 내내 장마가 오니까. 겨울 작물 위주로 해서 농사를 지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까지 지금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큰 비가 내렸다 하면 침수 피해를 겪는 이 메밀 농가도 수확을 앞두고 근심이 큽니다.
행정에서 농경지 침수를 막는다며 2~3년 전 새로 배수로 공사를 했는데 높은 턱까지 없애버려, 오히려 빗물이 밭으로 쏟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종훈/메밀 농가 : "방지턱, 그 물이 밭으로 넘어오지 않게 10~15cm 정도 이렇게 올려달라고 했는데 (행정에서) 안 해서. 지금은 그전에 했던 것보다도 비 피해가, 밭 안으로 넘어 들어와 버리는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제주에선 지난해 5월과 11월 지역별 하루 강수량 기록이 깨지는 등 국지성 집중호우 빈도와 강도가 세지며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 지역 상습 침수 피해 농경지 1만 1천798ha 가운데 지난해까지 저류지나 배수로 등이 설치된 건 약 59%, 올해 계획도 대상지의 7%에 그칩니다.
연간 수백억 원, 막대한 투자에 비해 효과가 의문이고 사후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재의 침수 예방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만호/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 "저류지 파는 거나, 웅덩이 크게 파잖아요. 그런 정책은 인제 그만두고, 농로를 이용한 물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기후 위기 시대, 농가에선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을 늘리는 등 현실에 맞는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서경환
장마와 태풍 등이 잦은 여름철, 걱정이 큰 건 농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중 호우를 넘어 극한 호우가 잦아지고 있지만 농경지 배수 개선 사업은 속도가 더디고, 사후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수확기를 맞은 감자 줄기와 잎이 축 처져있습니다.
평년보다 이른 장마로 올해 일군 감자밭 3만 3천여㎡ 가운데 30%가 잠겨 썩어버렸습니다.
감자 농사만 30년째여도 최근의 날씨 변화는 감당하기 힘듭니다.
[박태관/감자 농가 : "비가 오기 시작하면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1년 내내 장마가 오니까. 겨울 작물 위주로 해서 농사를 지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까지 지금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큰 비가 내렸다 하면 침수 피해를 겪는 이 메밀 농가도 수확을 앞두고 근심이 큽니다.
행정에서 농경지 침수를 막는다며 2~3년 전 새로 배수로 공사를 했는데 높은 턱까지 없애버려, 오히려 빗물이 밭으로 쏟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종훈/메밀 농가 : "방지턱, 그 물이 밭으로 넘어오지 않게 10~15cm 정도 이렇게 올려달라고 했는데 (행정에서) 안 해서. 지금은 그전에 했던 것보다도 비 피해가, 밭 안으로 넘어 들어와 버리는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제주에선 지난해 5월과 11월 지역별 하루 강수량 기록이 깨지는 등 국지성 집중호우 빈도와 강도가 세지며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 지역 상습 침수 피해 농경지 1만 1천798ha 가운데 지난해까지 저류지나 배수로 등이 설치된 건 약 59%, 올해 계획도 대상지의 7%에 그칩니다.
연간 수백억 원, 막대한 투자에 비해 효과가 의문이고 사후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재의 침수 예방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만호/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 "저류지 파는 거나, 웅덩이 크게 파잖아요. 그런 정책은 인제 그만두고, 농로를 이용한 물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기후 위기 시대, 농가에선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을 늘리는 등 현실에 맞는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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