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전달했지만…주인 못 찾은 무공훈장 ‘2만여 개’

입력 2025.06.20 (19:34) 수정 2025.06.2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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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전쟁이 끝난 뒤 나라를 지킨 영웅 17만 9천여 명에게 무공훈장이 수여됐는데요.

70년이 지나도록 아직 2만 개 이상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빛나는 무공훈장이 70년 만에 주인이 묻힌 곳에 도착했습니다.

["고 김두환 영웅님께 대하여, 경례!"]

주인공은 6·25 전쟁에 참전했던 고 김두환 이등중사.

전쟁이 끝난 뒤 1955년 1월, 무성화랑 무공훈장 서훈자로 결정됐지만 훈장을 전달받지 못한 채 1993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로부터 32년 만에 자녀들에게 훈장이 전달된 겁니다.

[김희숙/고 김두환 이등중사 딸 : "아버지 무공훈장을 살아계셨을 때 받으셨더라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아쉬움이 많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무공훈장이 오랜 세월 전달되지 못한 건 혼란스러웠던 시대상 때문입니다.

긴박한 전쟁 상황에서 군인들의 복무 기록이 훼손되거나 잘못 쓰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민등록법 시행 전이라, 주소나 가족 등을 확인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6·25 전쟁 무공훈장 서훈자는 17만 9천여 명.

이 가운데 훈장 2만 4,500여 개가 70년이 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한 이유입니다.

그나마 2019년 출범한 육군 '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의 활동 덕분에 훈장 3만 3천여 개가 참전 용사와 후손에게 전달됐습니다.

[이철성/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장 : "마지막 한 분까지 더 빨리, 더 영예롭게 찾아서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특별법에 따라 조사단 활동은 오는 2027년 만료될 예정이어서, 나라를 지킨 영웅들에게 명예를 되찾아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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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 만에 전달했지만…주인 못 찾은 무공훈장 ‘2만여 개’
    • 입력 2025-06-20 19:34:23
    • 수정2025-06-20 19: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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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전쟁이 끝난 뒤 나라를 지킨 영웅 17만 9천여 명에게 무공훈장이 수여됐는데요.

70년이 지나도록 아직 2만 개 이상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빛나는 무공훈장이 70년 만에 주인이 묻힌 곳에 도착했습니다.

["고 김두환 영웅님께 대하여, 경례!"]

주인공은 6·25 전쟁에 참전했던 고 김두환 이등중사.

전쟁이 끝난 뒤 1955년 1월, 무성화랑 무공훈장 서훈자로 결정됐지만 훈장을 전달받지 못한 채 1993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로부터 32년 만에 자녀들에게 훈장이 전달된 겁니다.

[김희숙/고 김두환 이등중사 딸 : "아버지 무공훈장을 살아계셨을 때 받으셨더라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아쉬움이 많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무공훈장이 오랜 세월 전달되지 못한 건 혼란스러웠던 시대상 때문입니다.

긴박한 전쟁 상황에서 군인들의 복무 기록이 훼손되거나 잘못 쓰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민등록법 시행 전이라, 주소나 가족 등을 확인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6·25 전쟁 무공훈장 서훈자는 17만 9천여 명.

이 가운데 훈장 2만 4,500여 개가 70년이 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한 이유입니다.

그나마 2019년 출범한 육군 '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의 활동 덕분에 훈장 3만 3천여 개가 참전 용사와 후손에게 전달됐습니다.

[이철성/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장 : "마지막 한 분까지 더 빨리, 더 영예롭게 찾아서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특별법에 따라 조사단 활동은 오는 2027년 만료될 예정이어서, 나라를 지킨 영웅들에게 명예를 되찾아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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