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와 곡계굴…6·25 전쟁 ‘민간인 학살’ 상흔 여전
입력 2025.06.24 (21:56)
수정 2025.06.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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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이면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5년이 됩니다.
충북엔 아직도 그 비극의 아픔을 떠안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영동의 노근리와 단양의 곡계굴인데요.
그 현장과 우리에게 남은 과제를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탄 자국이 선명한 영동 노근리 쌍굴다리.
6·25 전쟁 발발 한 달 뒤인 1950년 7월, 북한군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다리 아래 숨어있던 피란민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한 흔적입니다.
[양해찬/영동 노근리 희생자 유족회장 : "내가 열 살 때에 여기 물 뜨러 나와서 총을 맞았거든. 이 벽면에 41개의 탄두가 박혀있는 거야."]
닷새 동안 계속된 비극에 숨지거나 다친 희생자는 무려 300여 명.
이들을 제대로 모시기 위한 위패 봉안관이 노근리평화공원에 마련됐습니다.
그동안 위령탑 지하에 있던 희생자 191위의 나무 위패는 단단한 오석이 돼 이제야 세상 빛을 보게 됐습니다.
[양은희/대전시 복수동 : "함께 좋은 곳에 위패를 모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지나간 역사지만 이렇게 또 남겨지고, 기념하고요."]
6·25 전쟁 후유증은 단양군 영춘면에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1951년 1월, 일대 곡계굴에 몸을 피한 피란민 300여 명이 미군의 네이팜탄 폭격 등에 희생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보상은 70년 넘게 요원합니다.
지역에서는 2008년, 진실화해과거사위원회가 권고한 대로 국가 차원의 명예 회복과 배상이 시급하다면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조병규/단양 곡계굴 유족회장 :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 뭘 그걸 따지냐며 아주 하찮게 남의 일처럼 얘기하는데, 우리 유족들이 볼 때는 속 터지고 분통할 일이죠."]
무고하게 스러진 이들의 희생을 진정으로 기리고 전쟁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더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정영은/영상편집:오진석
내일이면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5년이 됩니다.
충북엔 아직도 그 비극의 아픔을 떠안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영동의 노근리와 단양의 곡계굴인데요.
그 현장과 우리에게 남은 과제를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탄 자국이 선명한 영동 노근리 쌍굴다리.
6·25 전쟁 발발 한 달 뒤인 1950년 7월, 북한군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다리 아래 숨어있던 피란민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한 흔적입니다.
[양해찬/영동 노근리 희생자 유족회장 : "내가 열 살 때에 여기 물 뜨러 나와서 총을 맞았거든. 이 벽면에 41개의 탄두가 박혀있는 거야."]
닷새 동안 계속된 비극에 숨지거나 다친 희생자는 무려 300여 명.
이들을 제대로 모시기 위한 위패 봉안관이 노근리평화공원에 마련됐습니다.
그동안 위령탑 지하에 있던 희생자 191위의 나무 위패는 단단한 오석이 돼 이제야 세상 빛을 보게 됐습니다.
[양은희/대전시 복수동 : "함께 좋은 곳에 위패를 모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지나간 역사지만 이렇게 또 남겨지고, 기념하고요."]
6·25 전쟁 후유증은 단양군 영춘면에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1951년 1월, 일대 곡계굴에 몸을 피한 피란민 300여 명이 미군의 네이팜탄 폭격 등에 희생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보상은 70년 넘게 요원합니다.
지역에서는 2008년, 진실화해과거사위원회가 권고한 대로 국가 차원의 명예 회복과 배상이 시급하다면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조병규/단양 곡계굴 유족회장 :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 뭘 그걸 따지냐며 아주 하찮게 남의 일처럼 얘기하는데, 우리 유족들이 볼 때는 속 터지고 분통할 일이죠."]
무고하게 스러진 이들의 희생을 진정으로 기리고 전쟁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더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정영은/영상편집:오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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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6-24 22: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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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5년이 됩니다.
충북엔 아직도 그 비극의 아픔을 떠안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영동의 노근리와 단양의 곡계굴인데요.
그 현장과 우리에게 남은 과제를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탄 자국이 선명한 영동 노근리 쌍굴다리.
6·25 전쟁 발발 한 달 뒤인 1950년 7월, 북한군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다리 아래 숨어있던 피란민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한 흔적입니다.
[양해찬/영동 노근리 희생자 유족회장 : "내가 열 살 때에 여기 물 뜨러 나와서 총을 맞았거든. 이 벽면에 41개의 탄두가 박혀있는 거야."]
닷새 동안 계속된 비극에 숨지거나 다친 희생자는 무려 300여 명.
이들을 제대로 모시기 위한 위패 봉안관이 노근리평화공원에 마련됐습니다.
그동안 위령탑 지하에 있던 희생자 191위의 나무 위패는 단단한 오석이 돼 이제야 세상 빛을 보게 됐습니다.
[양은희/대전시 복수동 : "함께 좋은 곳에 위패를 모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지나간 역사지만 이렇게 또 남겨지고, 기념하고요."]
6·25 전쟁 후유증은 단양군 영춘면에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1951년 1월, 일대 곡계굴에 몸을 피한 피란민 300여 명이 미군의 네이팜탄 폭격 등에 희생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보상은 70년 넘게 요원합니다.
지역에서는 2008년, 진실화해과거사위원회가 권고한 대로 국가 차원의 명예 회복과 배상이 시급하다면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조병규/단양 곡계굴 유족회장 :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 뭘 그걸 따지냐며 아주 하찮게 남의 일처럼 얘기하는데, 우리 유족들이 볼 때는 속 터지고 분통할 일이죠."]
무고하게 스러진 이들의 희생을 진정으로 기리고 전쟁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더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정영은/영상편집:오진석
내일이면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5년이 됩니다.
충북엔 아직도 그 비극의 아픔을 떠안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영동의 노근리와 단양의 곡계굴인데요.
그 현장과 우리에게 남은 과제를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탄 자국이 선명한 영동 노근리 쌍굴다리.
6·25 전쟁 발발 한 달 뒤인 1950년 7월, 북한군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다리 아래 숨어있던 피란민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한 흔적입니다.
[양해찬/영동 노근리 희생자 유족회장 : "내가 열 살 때에 여기 물 뜨러 나와서 총을 맞았거든. 이 벽면에 41개의 탄두가 박혀있는 거야."]
닷새 동안 계속된 비극에 숨지거나 다친 희생자는 무려 300여 명.
이들을 제대로 모시기 위한 위패 봉안관이 노근리평화공원에 마련됐습니다.
그동안 위령탑 지하에 있던 희생자 191위의 나무 위패는 단단한 오석이 돼 이제야 세상 빛을 보게 됐습니다.
[양은희/대전시 복수동 : "함께 좋은 곳에 위패를 모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지나간 역사지만 이렇게 또 남겨지고, 기념하고요."]
6·25 전쟁 후유증은 단양군 영춘면에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1951년 1월, 일대 곡계굴에 몸을 피한 피란민 300여 명이 미군의 네이팜탄 폭격 등에 희생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보상은 70년 넘게 요원합니다.
지역에서는 2008년, 진실화해과거사위원회가 권고한 대로 국가 차원의 명예 회복과 배상이 시급하다면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조병규/단양 곡계굴 유족회장 :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 뭘 그걸 따지냐며 아주 하찮게 남의 일처럼 얘기하는데, 우리 유족들이 볼 때는 속 터지고 분통할 일이죠."]
무고하게 스러진 이들의 희생을 진정으로 기리고 전쟁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더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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