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이란 등 국방장관 회동…중국 “패권행위로 국제질서 충격”

입력 2025.06.26 (15:33) 수정 2025.06.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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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등 상하이협력기구(SCO) 10개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패권 행위가 국제질서에 충격을 주고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AFP통신 등에 따르면 둥 부장은 전날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SCO 국방장관 회의(25∼26일)에 참석한 각국 국방장관을 환영하면서 “100년 내 중대 변화가 빠르게 전개되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의 역류가 심해지고 있으며, 패권·횡포·괴롭힘 행위가 국제질서에 심각한 충격을 가해 혼란의 최대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둥 부장은 “각국은 유엔과 SCO 등 다자기구 안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뜻을 함께하는 진보세력을 더 단결시켜 국제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수호해 글로벌 전략적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둥 부장은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패권, 일방주의, 보호주의, 괴롭힘 등은 중국이 미국을 비판하면서 사용하는 표현들입니다.

둥 부장은 또한 이번 SCO를 계기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 등과 개별 회담을 했습니다.

나시르자데 장관은 둥 부장과의 회담에서 “이란이 최근 공격 받은 것과 관련해 중국이 이란의 정당한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해 준 데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이 계속 정의를 수호해 현재의 휴전 국면을 유지하고 지역 긴장을 완화하는 데에 더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이번 SCO 국방장관 회의는 지난 24일 이란과 이스라엘이 미국 중재로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이번 회의는 또한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직후 개최됐습니다.

AFP통신은 중국이 이번 회의를 통해 SCO를 혼란하고 불안정한 세계의 균형추로 내세우고자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번 SCO 국방장관 회의에서는 10개 회원국 장관이 모두 참석해 군사협력을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데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또 이번 회의에는 SCO 사무국과 SCO 내 상설기구인 지역테러대응구조(RATS) 집행위원회 책임자도 참석해 대테러 협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입니다.

1996년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 공화국, 타지키스탄이 국경 지역 군축과 역내 협력 촉진을 위해 만든 ‘상하이 5개국 회담’(상하이 5)이 전신으로, 여기에 우즈베키스탄이 참여하면서 2001년 6월 SCO로 출범했습니다.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이 2017년에 가입하고 이란이 2023년 합류한 데 이어 벨라루스가 지난해 정회원이 되면서 회원국이 10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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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러·이란 등 국방장관 회동…중국 “패권행위로 국제질서 충격”
    • 입력 2025-06-26 15:33:48
    • 수정2025-06-26 15: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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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등 상하이협력기구(SCO) 10개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패권 행위가 국제질서에 충격을 주고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AFP통신 등에 따르면 둥 부장은 전날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SCO 국방장관 회의(25∼26일)에 참석한 각국 국방장관을 환영하면서 “100년 내 중대 변화가 빠르게 전개되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의 역류가 심해지고 있으며, 패권·횡포·괴롭힘 행위가 국제질서에 심각한 충격을 가해 혼란의 최대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둥 부장은 “각국은 유엔과 SCO 등 다자기구 안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뜻을 함께하는 진보세력을 더 단결시켜 국제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수호해 글로벌 전략적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둥 부장은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패권, 일방주의, 보호주의, 괴롭힘 등은 중국이 미국을 비판하면서 사용하는 표현들입니다.

둥 부장은 또한 이번 SCO를 계기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 등과 개별 회담을 했습니다.

나시르자데 장관은 둥 부장과의 회담에서 “이란이 최근 공격 받은 것과 관련해 중국이 이란의 정당한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해 준 데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이 계속 정의를 수호해 현재의 휴전 국면을 유지하고 지역 긴장을 완화하는 데에 더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이번 SCO 국방장관 회의는 지난 24일 이란과 이스라엘이 미국 중재로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이번 회의는 또한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직후 개최됐습니다.

AFP통신은 중국이 이번 회의를 통해 SCO를 혼란하고 불안정한 세계의 균형추로 내세우고자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번 SCO 국방장관 회의에서는 10개 회원국 장관이 모두 참석해 군사협력을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데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또 이번 회의에는 SCO 사무국과 SCO 내 상설기구인 지역테러대응구조(RATS) 집행위원회 책임자도 참석해 대테러 협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입니다.

1996년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 공화국, 타지키스탄이 국경 지역 군축과 역내 협력 촉진을 위해 만든 ‘상하이 5개국 회담’(상하이 5)이 전신으로, 여기에 우즈베키스탄이 참여하면서 2001년 6월 SCO로 출범했습니다.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이 2017년에 가입하고 이란이 2023년 합류한 데 이어 벨라루스가 지난해 정회원이 되면서 회원국이 10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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