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횟감’ 광어·우럭 값 ‘껑충’…“어린 물고기 씨 말랐다” 양식장 ‘초유의 상황’ [이슈픽]

입력 2025.06.26 (18:09) 수정 2025.06.2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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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하고 단단한 육질이 일품인 광어와 우럭입니다.

씹는 맛을 즐기는 한국인들에겐 단연, '국민 횟감'이죠.

1980년대, 양식에 성공하면서 맛도 가격도 좋은 생선으로 자리잡았습니다.

[KBS '6시 내고향'/지난해 3월 : "이게 지금 광어의 꽃 아닙니까?"]

맞습니다.

지느러미는 광어회에서 가장 먼저 손이 가는 부위죠.

쫄깃하고 고소한 맛에 한 점 먹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비린 맛 없이 부드러워 튀김에도 잘 어울리죠.

우럭은 또 어떤가요.

살이 부서지지 않아 찜으로도 좋고, 뼈가 커서 국물이 잘 우러나 탕에도 제격입니다.

맛도 활용도 뛰어난 광어와 우럭.

그런데, 요즘 가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우럭 도매가, 한번 보실까요.

지난해보다 무려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광어도 11%나 더 비싸졌는데요.

도매가가 이러니 식탁에 올릴 땐 더 부담스럽습니다.

'국민 횟감'이란 말이 무색해질 만큼 가격이 오른 이유, 뭘까요?

[서재문/양식어민/KBS 뉴스/지난해 8월 : "최악의 고수온입니다. 이렇게 수온이 높아 본 적도 없고, 현재 상태로 봐서 거의 70~80% 전량 폐사한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지난해 여름, 바다는 무려 71일간 28도 이상인 '고수온 특보' 상태. 특보 시행 이후 최장 기록입니다.

차가워야 할 바닷물이 펄펄 끓으니, 양식장에선 집단 폐사가 잇따랐는데요.

직격탄을 맞은 건 어린 물고기. 광어와 우럭 모두 자라날 씨가 말라버린 겁니다.

[윤세연/양식어민/KBS 뉴스/지난해 8월 : "1도 오르면 고기에 엄청난 피해가 갑니다. 사람 체감온도랑 따지면 엄청난 온도 변화입니다."]

지난 가을, 새 치어를 들였지만 상품 크기로 자라려면 1년은 족히 걸립니다.

그때까진 공급 불안이 이어질 수밖에 없죠.

[김재중/양식어민/KBS 뉴스/지난 12일 : "고수온에 대비해서 대처 방법이 없고, 농사로 말한다면 '천수답', 하늘에서 비가 안 오면 농사를 못 짓듯이 그 방법밖에 없어요."]

양식 어민들은 올여름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산소 공급 장치를 점검하는 등 수온 낮추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하지만, 장마철 변수가 남았습니다.

육지에서 흘러든 오염물질이 바다 생태를 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고온이 이어진다면 추석 이후 또 한 번 가격이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

기후 위기는 이렇게 식탁 물가까지 깊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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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횟감’ 광어·우럭 값 ‘껑충’…“어린 물고기 씨 말랐다” 양식장 ‘초유의 상황’ [이슈픽]
    • 입력 2025-06-26 18:09:21
    • 수정2025-06-26 18: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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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하고 단단한 육질이 일품인 광어와 우럭입니다.

씹는 맛을 즐기는 한국인들에겐 단연, '국민 횟감'이죠.

1980년대, 양식에 성공하면서 맛도 가격도 좋은 생선으로 자리잡았습니다.

[KBS '6시 내고향'/지난해 3월 : "이게 지금 광어의 꽃 아닙니까?"]

맞습니다.

지느러미는 광어회에서 가장 먼저 손이 가는 부위죠.

쫄깃하고 고소한 맛에 한 점 먹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비린 맛 없이 부드러워 튀김에도 잘 어울리죠.

우럭은 또 어떤가요.

살이 부서지지 않아 찜으로도 좋고, 뼈가 커서 국물이 잘 우러나 탕에도 제격입니다.

맛도 활용도 뛰어난 광어와 우럭.

그런데, 요즘 가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우럭 도매가, 한번 보실까요.

지난해보다 무려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광어도 11%나 더 비싸졌는데요.

도매가가 이러니 식탁에 올릴 땐 더 부담스럽습니다.

'국민 횟감'이란 말이 무색해질 만큼 가격이 오른 이유, 뭘까요?

[서재문/양식어민/KBS 뉴스/지난해 8월 : "최악의 고수온입니다. 이렇게 수온이 높아 본 적도 없고, 현재 상태로 봐서 거의 70~80% 전량 폐사한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지난해 여름, 바다는 무려 71일간 28도 이상인 '고수온 특보' 상태. 특보 시행 이후 최장 기록입니다.

차가워야 할 바닷물이 펄펄 끓으니, 양식장에선 집단 폐사가 잇따랐는데요.

직격탄을 맞은 건 어린 물고기. 광어와 우럭 모두 자라날 씨가 말라버린 겁니다.

[윤세연/양식어민/KBS 뉴스/지난해 8월 : "1도 오르면 고기에 엄청난 피해가 갑니다. 사람 체감온도랑 따지면 엄청난 온도 변화입니다."]

지난 가을, 새 치어를 들였지만 상품 크기로 자라려면 1년은 족히 걸립니다.

그때까진 공급 불안이 이어질 수밖에 없죠.

[김재중/양식어민/KBS 뉴스/지난 12일 : "고수온에 대비해서 대처 방법이 없고, 농사로 말한다면 '천수답', 하늘에서 비가 안 오면 농사를 못 짓듯이 그 방법밖에 없어요."]

양식 어민들은 올여름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산소 공급 장치를 점검하는 등 수온 낮추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하지만, 장마철 변수가 남았습니다.

육지에서 흘러든 오염물질이 바다 생태를 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고온이 이어진다면 추석 이후 또 한 번 가격이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

기후 위기는 이렇게 식탁 물가까지 깊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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