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 쓰며 퇴임한 김선호…“군, 정치적 중립 지켜야”

입력 2025.06.27 (11:43) 수정 2025.06.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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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전 국방부 차관김선호 전 국방부 차관

"군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입니다."

12·3 비상계엄 이후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을 맡았던 김선호 전 국방 차관의 이임식이 오늘(27일) 용산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김 전 차관의 이임사는 짧고도 분명했습니다.

후배 군인들에게 남기는 당부였고, 자기 반성문이기도 했습니다.

"12·3 비상계엄은 군이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 것입니다. 차관으로서, 그런 사태가 벌어질 때 중요한 리더의 위치에 있었던 한 사람으로서, 그것을 막지 못하고 그런 것이 일어나지 않게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지금도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런 결과로 성실하게 자기 직분에 성실히 임해 온 여러분의 노력이 빛이 바래게 된 것에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떠나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리더로서 제 역할을 못 한 것에 사과드리고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새출발을 위해, 후배 군인과 군무원들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습니다.

"힘들겠지만 군인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그들(군인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그들이 주저하거나 고민하지 않도록 나름의 의사 결정, 정책 결정, 이런 것들 앞에서 좀 더 용기 내주면 좋겠습니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12월 5일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사직한 뒤 장관 직무 대행을 맡아 왔습니다.

비상계엄으로 혼란스러웠던 군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 전 차관은 장관 직무대행을 맡은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6일, 2차 계엄 발령 요구를 받더라도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고, 지난 1월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과정에서 군 병력이 투입되는 것도 막았습니다.

김 전 차관은 "국방부를 떠나서도 군과 국방부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국방부 청사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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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6-27 11: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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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전 국방부 차관
"군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입니다."

12·3 비상계엄 이후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을 맡았던 김선호 전 국방 차관의 이임식이 오늘(27일) 용산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김 전 차관의 이임사는 짧고도 분명했습니다.

후배 군인들에게 남기는 당부였고, 자기 반성문이기도 했습니다.

"12·3 비상계엄은 군이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 것입니다. 차관으로서, 그런 사태가 벌어질 때 중요한 리더의 위치에 있었던 한 사람으로서, 그것을 막지 못하고 그런 것이 일어나지 않게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지금도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런 결과로 성실하게 자기 직분에 성실히 임해 온 여러분의 노력이 빛이 바래게 된 것에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떠나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리더로서 제 역할을 못 한 것에 사과드리고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새출발을 위해, 후배 군인과 군무원들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습니다.

"힘들겠지만 군인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그들(군인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그들이 주저하거나 고민하지 않도록 나름의 의사 결정, 정책 결정, 이런 것들 앞에서 좀 더 용기 내주면 좋겠습니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12월 5일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사직한 뒤 장관 직무 대행을 맡아 왔습니다.

비상계엄으로 혼란스러웠던 군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 전 차관은 장관 직무대행을 맡은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6일, 2차 계엄 발령 요구를 받더라도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고, 지난 1월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과정에서 군 병력이 투입되는 것도 막았습니다.

김 전 차관은 "국방부를 떠나서도 군과 국방부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국방부 청사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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