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데뷔 60주년 가수 남진의 인생 최고 장면은?

입력 2025.06.27 (16:38) 수정 2025.06.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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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6월 27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남진 / 가수


https://youtu.be/9Px2lzXJgSg

◎김용준: 사사건건 금요일의 코너, 이 주의 사람입니다. 지금 나오는 이 노래, 학창 시절이나 소싯적 장기 자랑에서 한 번쯤 불러보셨을 바로 그 노래입니다. 님과 함께라는 노래죠. 한 분야에서 60년을 몸담은 바로 그분을 모셨습니다. 트로트 전성시대가 계속되는 요즘 레전드로 불리면서 이분의 노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빠 부대의 원조, 오빠 아직 살아 있다. 영원한 오빠, 데뷔 60주년을 맞은 가수 남진 씨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남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김용준: 한번 틀어봤는데 마음에 드셨나요?

▼남진: 흐뭇하죠.

◎김용준: 그리고 제가 깜짝 놀란 게, 방송 1시간 전에 오셨길래, 왜 이렇게 일찍 오셨나 했더니 미리 사전 준비도 하시고 또 이제 좀 어떤 답변을 할까, 고민도 하시고 굉장한 제가 프로 의식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남진: 오늘 이 방송을 제가 굉장히 오랜만에, 드문 케이스잖아요. 저희들이 했던 이런 공연이랑은 다르기 때문에...

◎김용준: 시사 프로그램이고요.

▼남진: 긴장도 되고 어떻게 해야 되나 하고 미리 좀 왔습니다.

◎김용준: 정말 감동을 받았고요. 올해로 한일 수교도 60주년인데, 데뷔 60주년이라, 이게 살아 있는 역사이신 것 같습니다. 데뷔 60주년, 소감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남진: 어제 같은데 믿어지지가 않아요. 나 이제 한 6년 했나 하는 생각인데 세월이 이렇게 빨리 갑니다.

◎김용준: 지금 데뷔 60주년 콘서트도 한창 진행 중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 공연 주제가 뭔가요?

▼남진: 60년 세월이 제가 만든 건 아니잖아요.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오직 팬들의 많은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까지 왔는데, 그래서 그 팬들에게 긴 세월 동안 사랑해 주셨던 그 노래, 또 그때 그 시절 추억이 있잖아요. 그런 무대를 통해서 다시 한번 옛 추억을 그리워하고 함께 사랑을 나누고 뜨거운 그런 무대를 갖고 있습니다.

◎김용준: 누가 이분의 나이를 가늠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이제 가까이서 뵈면서도 정말 이 연세가 맞으신가 싶은데, 이게 그래도 콘서트를 하다 보면 굉장히 지친단 말이죠, 굉장히 에너지를 많이 필요하고.

▼남진: 그렇죠.

◎김용준: 보통 콘서트 하시면 앙코르곡까지 포함해서 몇 곡 정도 준비하세요?

▼남진: 약 한 30곡 합니다, 보통.

◎김용준: 30곡이요? 중단 없이.

▼남진: 그러니까 중간에 게스트는 있죠. 의상도 갈아입어야 되니까. 그런데 한 30분 정도 합니다.

◎김용준: 대단하십니다.

▼남진: 30곡.

◎김용준: 공연에서 지금 만난 팬분들, 요즘에는 어떤 말씀을 주로 하시나 궁금해요.

▼남진: 아무래도 저희 팬들이 이제 나이가 많이 드셨죠. 제가 만났을 때만 해도 10대 소녀들이었고 20대 아가씨들이었는데 지금은 다 세월이 흘러서, 만나면 그분들이 만들어준 그때, 60년, 70년, 80년도 그때 그 노래가 있잖아요. 그 추억이 있거든. 그 추억이라는 것이 아름답고 그립잖아요. 그런 그 시절을 옛날얘기를 하면서 그때 또 사랑을 받았던 노래, 그 노래를 부르면서 저도 뜨거운 마음을 느끼고 또 이렇게 보면 팬들도 굉장히 그 추억에 젖어 있고, 굉장히 참 뜨거운 무대죠.

◎김용준: 여전히 그분들은 호칭을 오빠라고 하시죠?

▼남진: 그럼요. 지금 모습이, 지금은 나이가 드셨는데 옛날, 지난날 그때 저를 오빠라는 그런 칭호로 불러줬기 때문에 제가 무대에 나오면 그 나이 드신 분들도 오빠, 오빠 그러니까 나도 그냥 옛날로 돌아갑니다.

◎김용준: 요즘에 뭐 트로트가 이제 또 대중가요가 많이 좀 알려지다 보니까 딸 혹은 손녀, 딸 붙잡고, 손 붙잡고 오신 분들도 오빠라고 같이 환호성을 외칠 것 같은데...

▼남진: 그럼요.

◎김용준: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으시다면 혹시 어느 분이실까요?

▼남진: 지금까지 한 50년 동안 제 공연하면 음식을 그냥 뭐... 그냥 30인분 정도 해가지고...

◎김용준: 아이고, 정성이시네요.

▼남진: 정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가족, 지금은 신랑하고 같이 제 공연을 찾아주고 많은 맛있는 음식을 지금까지 해 주는 그런 정말 고마운, 많은 팬들이 많지만, 특히 음식을 그렇게 가져온 그 미라라는 팬이 있습니다.

◎김용준: 참 그런 분들 보면 이제는 뭐 팬과 가수의 만남이라기보다는 가족같이 느껴지시겠어요.

▼남진: 당연하죠. 지금 1, 2년이 아니잖아요. 지금 60년이라는 세월이기 때문에 친척이라고 할까?

◎김용준: 그렇게?

▼남진: 식구죠, 식구.

◎김용준: 식구로 느껴지신다.

▼남진: 예, 식구.

◎김용준: 그렇다면 후배 가수분들은 가수 남진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했는지 잠깐 보겠습니다.

<녹취> 장윤정 / 가수
계속 음악적인 고민을 하시고...

<녹취> 장민호 / 가수
어제 통화했는데 어제도 연습을 4~5시간 했다더라...

<녹취> 송가인 / 가수
노래에 있어서도 멋이 흐르는 것 같아요.

<녹취> 김수찬 / 가수
우연찮게 TV를 봤는데요. 중학교 3학년 때, 너무 남자가 봐도 멋있는 거예요. ‘나야나’라는 곡을 부르시는 데 너무 섹시하고 나도 한번 저렇게 해봐야겠다. 그때부터 그냥 하루에 4~5시간씩 팠어요, 남진 선생님만. 어떻게 보면 남진 선생님 덕분에 김수찬이 가수로서 데뷔를 하고 가수의 꿈을 키우고...

◎김용준: 우리 저 마지막에 나온 김수찬 씨는 남진 선생님의 성대모사도 참 잘하더라고요. 모창도 잘하고요.

▼남진: 어릴 때 제가 같이 무대에서 몇 년을 같이 했습니다.

◎김용준: 그러셨죠. 오빠 부대의 원조이신데 지난해 개봉한 영화도 오빠 남진이었죠? 가수 남진에게 있어서 오빠라는 호칭은 어떤 호칭인가요?

▼남진: 저는 가수로서의 가장 그 뭐라 그럴까요? 마음속 깊이 남겨 있는 것은 한 시대에 오빠라는, 오빠의 원조, 오빠 부대의 원조라는 그게 가장 아마 가요사에도 그렇고 제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깊이 남겨져 있죠. 오빠라는 소리 들으면 길 가다가도 돌아보게 되고요.

◎김용준: 그렇게 흥분하시고 또 열정이...

▼남진: 그렇죠.

◎김용준: 남다르게 샘솟으실 것 같습니다. 나훈아 선생님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이제 남진 하면 나훈아, 나훈아 하면 남진, 이렇게 나옵니다. 나훈아 선생님 같은 경우는 신비주의랄까요? 그런 부분을 좀 고수하시는 것 같은데, 남진 선생님은 대중들과 아주 친밀하게 또 팬들과 소통하시면서 그런 부분에 좀 방점을 두신 것 같은데 맞는지, 또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 궁금해요.

▼남진: 그런데 뭐 그건 없고요. 저는 스타라면 약간 신비성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신비주의가 아니라 신비스러운 면이 있어야 스타가 되는 거잖아요.

◎김용준: 잡고 싶지만 잡을 수 없는.

▼남진: 아, 그거 필요하죠. 스타로서는 신비성이. 그런데 그것도 제 성격에 맞아야 되는데 저는 신비를 오래 갖지를 못해요. 답답해서 그런데 스타는 신비성도 있어야죠. 저는 이제 그냥 편하게 그냥 지내버리니까 그런데 참 멋있는 부분이죠.

◎김용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남진 하면 나훈아 나훈아 하면 남진 이렇게 좀 라이벌 대결 구도로 많이 저희가 읊고 했었는데 나에게 있어서 나훈아란 어떤 사람인가요?

▼남진: 오늘의 우리 가요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었던 그 부분의 한 부분도 나훈아 남진의 콤비 그 라이벌 시대 가요사의 그게 있었기 때문에 아마 더 우리가 한 시대를 장식할 수 있었고 또 오늘의 저희들이 있기까지도 그런 라이벌이 있어서 더 많은 사랑을 받았지 않았나 그건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지금 뭐 저희가 애창곡 뭐 또 이런 부분들 보면 남진 선생님 노래를 참 많이 노래방 가서도 고르시고 하는데 정말 히트곡이 많으신데 이렇게 좀 여쭤볼게요. 좀 짓궂을 수 있겠습니다마는 내 노래 가운데서 가장 내가 아끼는 노래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남진: 우리 대중가요는 내가 아낀다고 해서 그게 남겨진 게 아니고 팬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을 받았던 노래가 마음속으로, 또 가슴속으로 남겨지게 되죠.

◎김용준: 혹시 한 소절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남진: 그런데 이제 그게 많은 곡이 있었지만 가장 전체적으로 우리 어린 사람들부터 나이 드신 어르신들까지 사랑을 받았던 노래 알 것 같습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딱 그 시절 국민가요라고 할 정도로 그 노래가 그래도 가장 많이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잊을 수 없는 노래죠. 그러나 많은...

◎김용준: 후렴 부분 시작 부분 뭐 2절 할 것 없이 가사를 정말 외워요. 저도 어릴 적에 상당히 많이 불렀던 것 같고.

▼남진: 저도 머리는 안 좋은 편인데 노래 가사는 안 잊어버립니다.

◎김용준: 잊을 수가 없는 노래죠. 님과 함께 그러면 반대로 참 이 노래는 대중들에게 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는데 좀 그렇지 못했다. 아참 애증의 손가락 같은 노래가 있다면 혹시 어떤 게 있을까요?

▼남진: 우리 보편적으로 가수들이 자기들이 좋아하는 노래는 그렇게 히트가 많이 되지 않아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가 있잖아요. 그 멜로디도 있고 그런데 그런 노래는 제가 좋아는 하는데, 대중적으로 이렇게 그 히트는 못 하고...

◎김용준: 이게 무슨 노래인가요?

▼남진: 글쎄요. 그 굉장히 좋아하는 가사예요. 제 삶을 되돌아보면서 너무 고마웠던 분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자 이제 못다 한 사랑을 여러분들에게 사랑하며 살테요라는 그런 노래인데...

◎김용준: 아 사랑하며 살 테요.

▼남진: 네 제가 참 좋아하는 멜로디고 가사인데 대중성이 없나 어떻게 그렇게 알려지지 않아서...

◎김용준: 저희가 공교롭게도 그 노래 mr을 저희가 준비를 했는데 잠깐 틀어드릴게요.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남진: 세상은 바람 잘 날이 없고... 음악 좀 올려주세요. 인생은 달릴수록 먼데...

◎김용준: 오빠.

▼남진: 돌아보면 빈들 같은 세월이 가슴엔 꿈을 안고 살았네. 나는 잊지 않으리... 가사가 잘도 생각이 안 나네. 이거 한 15~6년 된 오래된 것 같아요.

◎김용준: 이 노래 제목이 사랑하며 살 테요...

▼남진: 굉장히 좋아하는 가사고 멜로디도 제가 좋아하는 멜로디예요. 분위기가 그런데 이제 그런데 그렇게 알려지지가 않더라고요.

◎김용준: 아 이 시간 이후로 오빠 부대 남진 오빠가 좋아하시는 바로 그 노래 사랑하며 살 테요. 여러분들 많이 좀 기억해 주시고 불러주시고요. 자 이번에는 잠깐 가수 남진이 아니라 인간 남진 사람 남진에 대해서 좀 여쭤보겠습니다. 이게 좀 유복한 집에서 자라셨던 것 같아요. 옛날 시절을 생각해 보면 아버님께서도 정치권에 계셨고 또 어머니께서는 교육자셨고 그 시절에는 상당히 좀 있는 집안이셨던 것 같은데 또 워낙 미남이시고 그런데 당시에 연예인 한다고 했을 때 집에서 반응이 어땠을까 싶어요?

▼남진: 어머님이 제가 오늘이 있기까지는 어머님의 많은 사랑과 후원이 있어서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거예요. 그런데 아버님은 그때 좀 병원에 제가 이제 그 한참 노래를 배울 때는 병원에 계셨어요. 몸이 불편해서 그래서 전혀 바깥을 못 나오시니까 한 몇 년 동안 전혀 몰라요. 제가 뭘 하는지...

◎김용준: 그 자랑스러운 모습을...

▼남진: 그냥 학교 다니는 줄만 알지.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이제 KBS 그때는 텔레비 방송이 흑백에다가 한 군데밖에 없을 때요. 그게 이제 무명 가수 때 나가서 한번 했는데 그걸 어떻게 병원에서 보신 거예요? 그래가지고 난리가 나가지고 정말 혼이 났습니다.

◎김용준: 혼이 나셨어요.

▼남진: 예. 이놈아, 할 것이 없어서. 지금 생존해 계시면 130 되시는데, 연예인 뭐 이런 딴따라 소리도 몰라요. 풍각쟁이를 하려고 그러냐고 너무너무 노발대발하셨어요. 그래서 학교도 가지 말고 당장 집에 고향으로 내려가라고 집으로 그러고 얼마 있다가 돌아가셨어요.

◎김용준: 참 이렇게 가요계의 레전드가 되실 줄은 모르셨겠죠.

▼남진: 옛날에는 이제 연예계 생활을 어르신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죠.

◎김용준: 또 배우가 꾸미셨다고 들었습니다. 배우가 그러니까 실제로 영화에도 출연을 하셨었는데 이게 보니까 6~70년대는 활발하게 또 배우로서 활동을 하셨는데 그 뒤에는 음악에만 집중하신 것 같아요. 혹시 이유가 있으실지요?

▼남진: 제가 어릴 때 꿈은 학창 시절에 연극부였어요. 그래서 배우가 되고 싶어서 한양대 연영과를 다니다가...

◎김용준: 그러셨죠?

▼남진: 이제 저는 어릴 때부터 외국 팝송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제 친구들하고 놀러 가서 노래하다가 우연히 이제 가수의 길을 가게 됐는데 그래도 어릴 때 꿈이었기 때문에 가수 된 후에도 영화에 한 60편 이상 출연했죠.

◎김용준: 중견 배우시네요.

▼남진: 그런데 어릴 때 꿈은 배우였어요.

◎김용준: 트로트 히트곡이 참 많으시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데뷔는 팝 가수로 하셨고...

▼남진: 그렇죠.

◎김용준: 뭐 여전하십니다.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불리실 만큼 팝과 인연도 있으신 데 팝송 가운데서는 어떤 곡이...

▼남진: 저는 어릴 때 음악을 좋아하게 된 게 저는 그때 당시에 이제 팝이 많이 들어왔죠. 우리나라. 중학교 때. 그 50년도죠. 그때 제가 제일 처음에 이 노래를 듣고 팝을 좋아하기 시작한 노래가...

◎김용준: 어떤 노래죠?

▼남진: 닐세다카의 오 케롤...

◎김용준: 저도 그 컨트리송으로 들어본 것 같습니다.

▼남진: 그렇죠. 그리고 또 폴랑카가 있죠. 유명하죠. 나고 그도 세대인데... 아 제가 이 중3 때.

◎김용준: 저도 출세한 것 같습니다. 이 노래를 정말 육성으로 바로 앞에서도 들어보고요.

▼남진: 그 팝을 좋아하다 보니까 이제 책가방도 그냥 좀 뒤로 놔두고 그냥 맨날 그때는 엘피판이죠. 그 노래를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부터 거의 하루를 안 쉬고 음악을 들었는데 가수의 길을 가려고 그랬으면 가요를 배워야죠. 저는 가요는 들어는 봤어도 배워본 적이 좋아하지 않고 오직 팝이에요. 그때 당시 유명했던 넷킹콜, 리찰스, 앤디 윌리엄스 뭐 이런 팝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게 우연히 가수 길을 가니까 제 음악에 뿌리는 노래 뿌리는 팝이에요.

◎김용준: 팝이셨고 음악에 대한 스펙트럼이 이렇게나 넓으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사진 한 장도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에게 이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유명한 사진인 것 같습니다. 이게 아마 베트남전 파병하실 때 사진이신 것 같은데 제가 듣기로는 뭐 죽을 고비 넘기신 것도 유명한 일화가 있으시고 그런데 파병 기간을 자원해서 연장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남들은 빨리 돌아가겠다고 애를 썼을 텐데 왜 이런 선택을 하셨는지 또 그 이후에 더 승승장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는지도 궁금해요.

▼남진: 일반 사병들은 SOP가 군대 1년 이상 근무를 못 해요. 특히 우리 해병대는... 그런데 저는 2년 24개월 있었어요.

◎김용준: 왜 그러셨어요?

▼남진: 왜냐하면 그때는 3년이잖아요. 36개월. 군 복무가. 그런데 1년 있다 나오면 1년이 남은 12개월 남아 있어요. 그래서 이제 여기서 그냥 있다가 부대 생활 군인으로 이렇게 있다가 나오는 것보다는 전쟁터에서 이제 그때는 한 1년 있으니까 익숙해졌잖아요. 그래서 여기서 그냥 안 보는 데서 그냥 연예인은 다시 활동을 해야 하니까 그냥 여기서 있다가 딱 제대하면서 바로 활동하는 나오는 게 낫잖아요. 그때 당시만 해도 젊은 지금 같으면 안 있죠. 빨리 나오죠. 그런데 그때는 젊은 그 어떤 기분의 혈기 속에 그런 생각을 가졌다는 게 지금 생각하면 참 고마워요.

◎김용준: 참 대단하신 결심을 하신 것 같은데..

▼남진: 그런데 사실 지금 생각하면 쉽지 않은 건데 젊음의 어떤 뭐라고 할까, 열정이었다고 그럴까? 그래서 멋진 모습으로 제대하면서 바로 활동하는 게 낫지. 국내에 들어와서 한 1년 동안 그냥 빌빌 서 있다가 나오는 건 모양이 별로 좋지 않아 보여서...

◎김용준: 그래도 가족분들한테는 아이고 이게 뭔 소리다냐 하면서 청천벽력이셨겠습니다.

▼남진: 저희 어머니 아주 난리 났죠.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그게 좋은 판단이었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김용준: 참 다사다난한 여러 가지 인생 우여곡절도 있으실 것 같은데 내 인생에 있어서 한 장면을 꼽으신다면 어떤 장면이 있을까요?

▼남진: 특별한 건 없어요. 그저 그 무대에서 오빠라는 환호 소리를 듣고 노래를 신나게 다리 떨고 불렀던 건데 정말 한 장면을 얘기하고 싶으면 저도 이제 세월이, 언젠가는 오늘일지 1년일지 몇 년일지 그건 모르죠. 노래를 할 수 없을, 무대를 떠나야 될 때...

◎김용준: 못 놔드립니다.

▼남진: 그때 장면을 정말 멋지게 남기고 떠나고 싶은 그 생각을 가슴속에 갖게 됩니다.

◎김용준: 그러면 정말 멋집니다. 아직 내 인생의 한 장면은...

▼남진: 없다. 그렇죠. 무대를 떠나는 날 만들고 싶어요.

◎김용준: 대단한 답변이신 것 같습니다. 지금 요즘에 신곡 발표도 이어오고 계신데 ‘내 사랑 시’, ‘그대여’, ‘오로라 연인’ 특히 그대여는 직접 작사에 작곡도 하셨고.

▼남진: 작곡은 안 하고 작사만 했죠.

◎김용준: 작사만, 이 노래는 어떤 마음으로 만드셨나요?

▼남진: 저는 가수들이 작곡 작사하는 사람들 많잖아요. 저는 전혀 그게 소질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평생 한두 번 해 봤나. 그런데 이번에 이 노래는 이제 세월이 가니까 당신 오늘 이 자리는 오직 팬들이 있어서 있잖아요. 그런데 그분들한테 조금 미안한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고 그래서 고마웠다는 그런 뜻이 담긴 이제 그대라는 게 팬을 얘기하는 거예요. 그대. 그렇게 해서 너무너무 고마웠다. 지난날도 되돌아보면 미안하고 아쉬운 점도 많지만 정말 여러분을 열심히 정말 사랑하겠다, 고맙다. 그런 가사로 제가 썼어요. 그래서 이제 그 곡을 아주 멋지게 이렇게 작곡가가 쓰셨는데 그리고 이제 '오로라 연인'은 아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리듬이에요. ‘둥지’처럼 그 작곡하신 분이 또 이건우 씨라고 작사해 주셨고 ‘사랑의 시’는 또 유명한 임종수 선생님, 조동찬 선생님 작곡 작사해 주시고 ‘그대여’는 신인 작곡가 김시몬. 그분이 써줬고 그전에도 제가 신곡을 많이 발표를 했는데 그때는 ‘출입금지’, ‘내 탓이오’ 이런 걸 했는데 저희들이 전성기 시대가 아니니까 요즘은 팬들하고 가까이 그 좋은 노래를 접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그렇죠. 그래서 보편적으로 후배들이 제 노래 지금 파트너 같은 것도 후배들이 많이 불렀어요. ‘상사화’ 같은 것도 부른 지 벌써 한 10년 된 노래들이에요. 후배들이 많이 불러서 후배들이 많이 알려지게 됐죠.

◎김용준: 네 요즘에 미스트롯에서도 그렇고 타 방송에서도 그렇고 ‘상사화’라는 노래가 다시 한번 부흥하는...

▼남진: 그렇죠. 후배들이 불러줘서 저희들은 이제 1년에 한두 번...

◎김용준: 그러면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아 그래 이런 사람이었다, 혹은 이런 가수였다. 어떤 사람이자 가수로 남고 싶으신지 우리 또 데뷔 60주년을 맞으셔서 또 팬분들에게 좀 말씀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남진: 글쎄요. 가수는 누구든지 한 시대가 있잖아요. 우리 유명했던 선배님들 남인수, 현인 선배님들 보면 그 시대 때 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한 시대를 했기 때문에 저도 한 시대를 함께한 우리 팬들에게 그야말로 팬들이 만들어주신 영원한 오빠 그리고 참 괜찮았어! 그런 가수로 영원한 오빠 가수로 잘 남기고 싶습니다.

◎김용준: 데뷔 60주년 콘서트도 잘 마무리하시기를 바라고요. 아직 성황리에 진행 중이니까 아직 못 가신 분들은 또 가보시기를 바랍니다. 오빠 부대의 원조, 오빠 아직 살아있다. 영원한 오빠 데뷔 60주년을 맞은 가수 남진 씨와 말씀 나눴습니다.

▼남진: 감사합니다.

◎김용준: 마지막으로 오빠 변치 말고 늘 곁에 있어 달라는 의미로 남진 씨의 히트곡 ‘그대여 변치 마오’ 들려드리면서 오늘 사사건건 마무리하겠습니다. 6월 27일 금요일 사사건건 여기까지고요. 주말 잘 보내십시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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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데뷔 60주년 가수 남진의 인생 최고 장면은?
    • 입력 2025-06-27 16:38:50
    • 수정2025-06-27 17:38:00
    사사건건
■ 방송시간 : 6월 27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남진 / 가수


https://youtu.be/9Px2lzXJgSg

◎김용준: 사사건건 금요일의 코너, 이 주의 사람입니다. 지금 나오는 이 노래, 학창 시절이나 소싯적 장기 자랑에서 한 번쯤 불러보셨을 바로 그 노래입니다. 님과 함께라는 노래죠. 한 분야에서 60년을 몸담은 바로 그분을 모셨습니다. 트로트 전성시대가 계속되는 요즘 레전드로 불리면서 이분의 노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빠 부대의 원조, 오빠 아직 살아 있다. 영원한 오빠, 데뷔 60주년을 맞은 가수 남진 씨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남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김용준: 한번 틀어봤는데 마음에 드셨나요?

▼남진: 흐뭇하죠.

◎김용준: 그리고 제가 깜짝 놀란 게, 방송 1시간 전에 오셨길래, 왜 이렇게 일찍 오셨나 했더니 미리 사전 준비도 하시고 또 이제 좀 어떤 답변을 할까, 고민도 하시고 굉장한 제가 프로 의식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남진: 오늘 이 방송을 제가 굉장히 오랜만에, 드문 케이스잖아요. 저희들이 했던 이런 공연이랑은 다르기 때문에...

◎김용준: 시사 프로그램이고요.

▼남진: 긴장도 되고 어떻게 해야 되나 하고 미리 좀 왔습니다.

◎김용준: 정말 감동을 받았고요. 올해로 한일 수교도 60주년인데, 데뷔 60주년이라, 이게 살아 있는 역사이신 것 같습니다. 데뷔 60주년, 소감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남진: 어제 같은데 믿어지지가 않아요. 나 이제 한 6년 했나 하는 생각인데 세월이 이렇게 빨리 갑니다.

◎김용준: 지금 데뷔 60주년 콘서트도 한창 진행 중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 공연 주제가 뭔가요?

▼남진: 60년 세월이 제가 만든 건 아니잖아요.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오직 팬들의 많은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까지 왔는데, 그래서 그 팬들에게 긴 세월 동안 사랑해 주셨던 그 노래, 또 그때 그 시절 추억이 있잖아요. 그런 무대를 통해서 다시 한번 옛 추억을 그리워하고 함께 사랑을 나누고 뜨거운 그런 무대를 갖고 있습니다.

◎김용준: 누가 이분의 나이를 가늠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이제 가까이서 뵈면서도 정말 이 연세가 맞으신가 싶은데, 이게 그래도 콘서트를 하다 보면 굉장히 지친단 말이죠, 굉장히 에너지를 많이 필요하고.

▼남진: 그렇죠.

◎김용준: 보통 콘서트 하시면 앙코르곡까지 포함해서 몇 곡 정도 준비하세요?

▼남진: 약 한 30곡 합니다, 보통.

◎김용준: 30곡이요? 중단 없이.

▼남진: 그러니까 중간에 게스트는 있죠. 의상도 갈아입어야 되니까. 그런데 한 30분 정도 합니다.

◎김용준: 대단하십니다.

▼남진: 30곡.

◎김용준: 공연에서 지금 만난 팬분들, 요즘에는 어떤 말씀을 주로 하시나 궁금해요.

▼남진: 아무래도 저희 팬들이 이제 나이가 많이 드셨죠. 제가 만났을 때만 해도 10대 소녀들이었고 20대 아가씨들이었는데 지금은 다 세월이 흘러서, 만나면 그분들이 만들어준 그때, 60년, 70년, 80년도 그때 그 노래가 있잖아요. 그 추억이 있거든. 그 추억이라는 것이 아름답고 그립잖아요. 그런 그 시절을 옛날얘기를 하면서 그때 또 사랑을 받았던 노래, 그 노래를 부르면서 저도 뜨거운 마음을 느끼고 또 이렇게 보면 팬들도 굉장히 그 추억에 젖어 있고, 굉장히 참 뜨거운 무대죠.

◎김용준: 여전히 그분들은 호칭을 오빠라고 하시죠?

▼남진: 그럼요. 지금 모습이, 지금은 나이가 드셨는데 옛날, 지난날 그때 저를 오빠라는 그런 칭호로 불러줬기 때문에 제가 무대에 나오면 그 나이 드신 분들도 오빠, 오빠 그러니까 나도 그냥 옛날로 돌아갑니다.

◎김용준: 요즘에 뭐 트로트가 이제 또 대중가요가 많이 좀 알려지다 보니까 딸 혹은 손녀, 딸 붙잡고, 손 붙잡고 오신 분들도 오빠라고 같이 환호성을 외칠 것 같은데...

▼남진: 그럼요.

◎김용준: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으시다면 혹시 어느 분이실까요?

▼남진: 지금까지 한 50년 동안 제 공연하면 음식을 그냥 뭐... 그냥 30인분 정도 해가지고...

◎김용준: 아이고, 정성이시네요.

▼남진: 정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가족, 지금은 신랑하고 같이 제 공연을 찾아주고 많은 맛있는 음식을 지금까지 해 주는 그런 정말 고마운, 많은 팬들이 많지만, 특히 음식을 그렇게 가져온 그 미라라는 팬이 있습니다.

◎김용준: 참 그런 분들 보면 이제는 뭐 팬과 가수의 만남이라기보다는 가족같이 느껴지시겠어요.

▼남진: 당연하죠. 지금 1, 2년이 아니잖아요. 지금 60년이라는 세월이기 때문에 친척이라고 할까?

◎김용준: 그렇게?

▼남진: 식구죠, 식구.

◎김용준: 식구로 느껴지신다.

▼남진: 예, 식구.

◎김용준: 그렇다면 후배 가수분들은 가수 남진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했는지 잠깐 보겠습니다.

<녹취> 장윤정 / 가수
계속 음악적인 고민을 하시고...

<녹취> 장민호 / 가수
어제 통화했는데 어제도 연습을 4~5시간 했다더라...

<녹취> 송가인 / 가수
노래에 있어서도 멋이 흐르는 것 같아요.

<녹취> 김수찬 / 가수
우연찮게 TV를 봤는데요. 중학교 3학년 때, 너무 남자가 봐도 멋있는 거예요. ‘나야나’라는 곡을 부르시는 데 너무 섹시하고 나도 한번 저렇게 해봐야겠다. 그때부터 그냥 하루에 4~5시간씩 팠어요, 남진 선생님만. 어떻게 보면 남진 선생님 덕분에 김수찬이 가수로서 데뷔를 하고 가수의 꿈을 키우고...

◎김용준: 우리 저 마지막에 나온 김수찬 씨는 남진 선생님의 성대모사도 참 잘하더라고요. 모창도 잘하고요.

▼남진: 어릴 때 제가 같이 무대에서 몇 년을 같이 했습니다.

◎김용준: 그러셨죠. 오빠 부대의 원조이신데 지난해 개봉한 영화도 오빠 남진이었죠? 가수 남진에게 있어서 오빠라는 호칭은 어떤 호칭인가요?

▼남진: 저는 가수로서의 가장 그 뭐라 그럴까요? 마음속 깊이 남겨 있는 것은 한 시대에 오빠라는, 오빠의 원조, 오빠 부대의 원조라는 그게 가장 아마 가요사에도 그렇고 제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깊이 남겨져 있죠. 오빠라는 소리 들으면 길 가다가도 돌아보게 되고요.

◎김용준: 그렇게 흥분하시고 또 열정이...

▼남진: 그렇죠.

◎김용준: 남다르게 샘솟으실 것 같습니다. 나훈아 선생님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이제 남진 하면 나훈아, 나훈아 하면 남진, 이렇게 나옵니다. 나훈아 선생님 같은 경우는 신비주의랄까요? 그런 부분을 좀 고수하시는 것 같은데, 남진 선생님은 대중들과 아주 친밀하게 또 팬들과 소통하시면서 그런 부분에 좀 방점을 두신 것 같은데 맞는지, 또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 궁금해요.

▼남진: 그런데 뭐 그건 없고요. 저는 스타라면 약간 신비성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신비주의가 아니라 신비스러운 면이 있어야 스타가 되는 거잖아요.

◎김용준: 잡고 싶지만 잡을 수 없는.

▼남진: 아, 그거 필요하죠. 스타로서는 신비성이. 그런데 그것도 제 성격에 맞아야 되는데 저는 신비를 오래 갖지를 못해요. 답답해서 그런데 스타는 신비성도 있어야죠. 저는 이제 그냥 편하게 그냥 지내버리니까 그런데 참 멋있는 부분이죠.

◎김용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남진 하면 나훈아 나훈아 하면 남진 이렇게 좀 라이벌 대결 구도로 많이 저희가 읊고 했었는데 나에게 있어서 나훈아란 어떤 사람인가요?

▼남진: 오늘의 우리 가요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었던 그 부분의 한 부분도 나훈아 남진의 콤비 그 라이벌 시대 가요사의 그게 있었기 때문에 아마 더 우리가 한 시대를 장식할 수 있었고 또 오늘의 저희들이 있기까지도 그런 라이벌이 있어서 더 많은 사랑을 받았지 않았나 그건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지금 뭐 저희가 애창곡 뭐 또 이런 부분들 보면 남진 선생님 노래를 참 많이 노래방 가서도 고르시고 하는데 정말 히트곡이 많으신데 이렇게 좀 여쭤볼게요. 좀 짓궂을 수 있겠습니다마는 내 노래 가운데서 가장 내가 아끼는 노래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남진: 우리 대중가요는 내가 아낀다고 해서 그게 남겨진 게 아니고 팬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을 받았던 노래가 마음속으로, 또 가슴속으로 남겨지게 되죠.

◎김용준: 혹시 한 소절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남진: 그런데 이제 그게 많은 곡이 있었지만 가장 전체적으로 우리 어린 사람들부터 나이 드신 어르신들까지 사랑을 받았던 노래 알 것 같습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딱 그 시절 국민가요라고 할 정도로 그 노래가 그래도 가장 많이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잊을 수 없는 노래죠. 그러나 많은...

◎김용준: 후렴 부분 시작 부분 뭐 2절 할 것 없이 가사를 정말 외워요. 저도 어릴 적에 상당히 많이 불렀던 것 같고.

▼남진: 저도 머리는 안 좋은 편인데 노래 가사는 안 잊어버립니다.

◎김용준: 잊을 수가 없는 노래죠. 님과 함께 그러면 반대로 참 이 노래는 대중들에게 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는데 좀 그렇지 못했다. 아참 애증의 손가락 같은 노래가 있다면 혹시 어떤 게 있을까요?

▼남진: 우리 보편적으로 가수들이 자기들이 좋아하는 노래는 그렇게 히트가 많이 되지 않아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가 있잖아요. 그 멜로디도 있고 그런데 그런 노래는 제가 좋아는 하는데, 대중적으로 이렇게 그 히트는 못 하고...

◎김용준: 이게 무슨 노래인가요?

▼남진: 글쎄요. 그 굉장히 좋아하는 가사예요. 제 삶을 되돌아보면서 너무 고마웠던 분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자 이제 못다 한 사랑을 여러분들에게 사랑하며 살테요라는 그런 노래인데...

◎김용준: 아 사랑하며 살 테요.

▼남진: 네 제가 참 좋아하는 멜로디고 가사인데 대중성이 없나 어떻게 그렇게 알려지지 않아서...

◎김용준: 저희가 공교롭게도 그 노래 mr을 저희가 준비를 했는데 잠깐 틀어드릴게요.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남진: 세상은 바람 잘 날이 없고... 음악 좀 올려주세요. 인생은 달릴수록 먼데...

◎김용준: 오빠.

▼남진: 돌아보면 빈들 같은 세월이 가슴엔 꿈을 안고 살았네. 나는 잊지 않으리... 가사가 잘도 생각이 안 나네. 이거 한 15~6년 된 오래된 것 같아요.

◎김용준: 이 노래 제목이 사랑하며 살 테요...

▼남진: 굉장히 좋아하는 가사고 멜로디도 제가 좋아하는 멜로디예요. 분위기가 그런데 이제 그런데 그렇게 알려지지가 않더라고요.

◎김용준: 아 이 시간 이후로 오빠 부대 남진 오빠가 좋아하시는 바로 그 노래 사랑하며 살 테요. 여러분들 많이 좀 기억해 주시고 불러주시고요. 자 이번에는 잠깐 가수 남진이 아니라 인간 남진 사람 남진에 대해서 좀 여쭤보겠습니다. 이게 좀 유복한 집에서 자라셨던 것 같아요. 옛날 시절을 생각해 보면 아버님께서도 정치권에 계셨고 또 어머니께서는 교육자셨고 그 시절에는 상당히 좀 있는 집안이셨던 것 같은데 또 워낙 미남이시고 그런데 당시에 연예인 한다고 했을 때 집에서 반응이 어땠을까 싶어요?

▼남진: 어머님이 제가 오늘이 있기까지는 어머님의 많은 사랑과 후원이 있어서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거예요. 그런데 아버님은 그때 좀 병원에 제가 이제 그 한참 노래를 배울 때는 병원에 계셨어요. 몸이 불편해서 그래서 전혀 바깥을 못 나오시니까 한 몇 년 동안 전혀 몰라요. 제가 뭘 하는지...

◎김용준: 그 자랑스러운 모습을...

▼남진: 그냥 학교 다니는 줄만 알지.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이제 KBS 그때는 텔레비 방송이 흑백에다가 한 군데밖에 없을 때요. 그게 이제 무명 가수 때 나가서 한번 했는데 그걸 어떻게 병원에서 보신 거예요? 그래가지고 난리가 나가지고 정말 혼이 났습니다.

◎김용준: 혼이 나셨어요.

▼남진: 예. 이놈아, 할 것이 없어서. 지금 생존해 계시면 130 되시는데, 연예인 뭐 이런 딴따라 소리도 몰라요. 풍각쟁이를 하려고 그러냐고 너무너무 노발대발하셨어요. 그래서 학교도 가지 말고 당장 집에 고향으로 내려가라고 집으로 그러고 얼마 있다가 돌아가셨어요.

◎김용준: 참 이렇게 가요계의 레전드가 되실 줄은 모르셨겠죠.

▼남진: 옛날에는 이제 연예계 생활을 어르신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죠.

◎김용준: 또 배우가 꾸미셨다고 들었습니다. 배우가 그러니까 실제로 영화에도 출연을 하셨었는데 이게 보니까 6~70년대는 활발하게 또 배우로서 활동을 하셨는데 그 뒤에는 음악에만 집중하신 것 같아요. 혹시 이유가 있으실지요?

▼남진: 제가 어릴 때 꿈은 학창 시절에 연극부였어요. 그래서 배우가 되고 싶어서 한양대 연영과를 다니다가...

◎김용준: 그러셨죠?

▼남진: 이제 저는 어릴 때부터 외국 팝송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제 친구들하고 놀러 가서 노래하다가 우연히 이제 가수의 길을 가게 됐는데 그래도 어릴 때 꿈이었기 때문에 가수 된 후에도 영화에 한 60편 이상 출연했죠.

◎김용준: 중견 배우시네요.

▼남진: 그런데 어릴 때 꿈은 배우였어요.

◎김용준: 트로트 히트곡이 참 많으시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데뷔는 팝 가수로 하셨고...

▼남진: 그렇죠.

◎김용준: 뭐 여전하십니다.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불리실 만큼 팝과 인연도 있으신 데 팝송 가운데서는 어떤 곡이...

▼남진: 저는 어릴 때 음악을 좋아하게 된 게 저는 그때 당시에 이제 팝이 많이 들어왔죠. 우리나라. 중학교 때. 그 50년도죠. 그때 제가 제일 처음에 이 노래를 듣고 팝을 좋아하기 시작한 노래가...

◎김용준: 어떤 노래죠?

▼남진: 닐세다카의 오 케롤...

◎김용준: 저도 그 컨트리송으로 들어본 것 같습니다.

▼남진: 그렇죠. 그리고 또 폴랑카가 있죠. 유명하죠. 나고 그도 세대인데... 아 제가 이 중3 때.

◎김용준: 저도 출세한 것 같습니다. 이 노래를 정말 육성으로 바로 앞에서도 들어보고요.

▼남진: 그 팝을 좋아하다 보니까 이제 책가방도 그냥 좀 뒤로 놔두고 그냥 맨날 그때는 엘피판이죠. 그 노래를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부터 거의 하루를 안 쉬고 음악을 들었는데 가수의 길을 가려고 그랬으면 가요를 배워야죠. 저는 가요는 들어는 봤어도 배워본 적이 좋아하지 않고 오직 팝이에요. 그때 당시 유명했던 넷킹콜, 리찰스, 앤디 윌리엄스 뭐 이런 팝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게 우연히 가수 길을 가니까 제 음악에 뿌리는 노래 뿌리는 팝이에요.

◎김용준: 팝이셨고 음악에 대한 스펙트럼이 이렇게나 넓으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사진 한 장도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에게 이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유명한 사진인 것 같습니다. 이게 아마 베트남전 파병하실 때 사진이신 것 같은데 제가 듣기로는 뭐 죽을 고비 넘기신 것도 유명한 일화가 있으시고 그런데 파병 기간을 자원해서 연장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남들은 빨리 돌아가겠다고 애를 썼을 텐데 왜 이런 선택을 하셨는지 또 그 이후에 더 승승장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는지도 궁금해요.

▼남진: 일반 사병들은 SOP가 군대 1년 이상 근무를 못 해요. 특히 우리 해병대는... 그런데 저는 2년 24개월 있었어요.

◎김용준: 왜 그러셨어요?

▼남진: 왜냐하면 그때는 3년이잖아요. 36개월. 군 복무가. 그런데 1년 있다 나오면 1년이 남은 12개월 남아 있어요. 그래서 이제 여기서 그냥 있다가 부대 생활 군인으로 이렇게 있다가 나오는 것보다는 전쟁터에서 이제 그때는 한 1년 있으니까 익숙해졌잖아요. 그래서 여기서 그냥 안 보는 데서 그냥 연예인은 다시 활동을 해야 하니까 그냥 여기서 있다가 딱 제대하면서 바로 활동하는 나오는 게 낫잖아요. 그때 당시만 해도 젊은 지금 같으면 안 있죠. 빨리 나오죠. 그런데 그때는 젊은 그 어떤 기분의 혈기 속에 그런 생각을 가졌다는 게 지금 생각하면 참 고마워요.

◎김용준: 참 대단하신 결심을 하신 것 같은데..

▼남진: 그런데 사실 지금 생각하면 쉽지 않은 건데 젊음의 어떤 뭐라고 할까, 열정이었다고 그럴까? 그래서 멋진 모습으로 제대하면서 바로 활동하는 게 낫지. 국내에 들어와서 한 1년 동안 그냥 빌빌 서 있다가 나오는 건 모양이 별로 좋지 않아 보여서...

◎김용준: 그래도 가족분들한테는 아이고 이게 뭔 소리다냐 하면서 청천벽력이셨겠습니다.

▼남진: 저희 어머니 아주 난리 났죠.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그게 좋은 판단이었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김용준: 참 다사다난한 여러 가지 인생 우여곡절도 있으실 것 같은데 내 인생에 있어서 한 장면을 꼽으신다면 어떤 장면이 있을까요?

▼남진: 특별한 건 없어요. 그저 그 무대에서 오빠라는 환호 소리를 듣고 노래를 신나게 다리 떨고 불렀던 건데 정말 한 장면을 얘기하고 싶으면 저도 이제 세월이, 언젠가는 오늘일지 1년일지 몇 년일지 그건 모르죠. 노래를 할 수 없을, 무대를 떠나야 될 때...

◎김용준: 못 놔드립니다.

▼남진: 그때 장면을 정말 멋지게 남기고 떠나고 싶은 그 생각을 가슴속에 갖게 됩니다.

◎김용준: 그러면 정말 멋집니다. 아직 내 인생의 한 장면은...

▼남진: 없다. 그렇죠. 무대를 떠나는 날 만들고 싶어요.

◎김용준: 대단한 답변이신 것 같습니다. 지금 요즘에 신곡 발표도 이어오고 계신데 ‘내 사랑 시’, ‘그대여’, ‘오로라 연인’ 특히 그대여는 직접 작사에 작곡도 하셨고.

▼남진: 작곡은 안 하고 작사만 했죠.

◎김용준: 작사만, 이 노래는 어떤 마음으로 만드셨나요?

▼남진: 저는 가수들이 작곡 작사하는 사람들 많잖아요. 저는 전혀 그게 소질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평생 한두 번 해 봤나. 그런데 이번에 이 노래는 이제 세월이 가니까 당신 오늘 이 자리는 오직 팬들이 있어서 있잖아요. 그런데 그분들한테 조금 미안한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고 그래서 고마웠다는 그런 뜻이 담긴 이제 그대라는 게 팬을 얘기하는 거예요. 그대. 그렇게 해서 너무너무 고마웠다. 지난날도 되돌아보면 미안하고 아쉬운 점도 많지만 정말 여러분을 열심히 정말 사랑하겠다, 고맙다. 그런 가사로 제가 썼어요. 그래서 이제 그 곡을 아주 멋지게 이렇게 작곡가가 쓰셨는데 그리고 이제 '오로라 연인'은 아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리듬이에요. ‘둥지’처럼 그 작곡하신 분이 또 이건우 씨라고 작사해 주셨고 ‘사랑의 시’는 또 유명한 임종수 선생님, 조동찬 선생님 작곡 작사해 주시고 ‘그대여’는 신인 작곡가 김시몬. 그분이 써줬고 그전에도 제가 신곡을 많이 발표를 했는데 그때는 ‘출입금지’, ‘내 탓이오’ 이런 걸 했는데 저희들이 전성기 시대가 아니니까 요즘은 팬들하고 가까이 그 좋은 노래를 접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그렇죠. 그래서 보편적으로 후배들이 제 노래 지금 파트너 같은 것도 후배들이 많이 불렀어요. ‘상사화’ 같은 것도 부른 지 벌써 한 10년 된 노래들이에요. 후배들이 많이 불러서 후배들이 많이 알려지게 됐죠.

◎김용준: 네 요즘에 미스트롯에서도 그렇고 타 방송에서도 그렇고 ‘상사화’라는 노래가 다시 한번 부흥하는...

▼남진: 그렇죠. 후배들이 불러줘서 저희들은 이제 1년에 한두 번...

◎김용준: 그러면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아 그래 이런 사람이었다, 혹은 이런 가수였다. 어떤 사람이자 가수로 남고 싶으신지 우리 또 데뷔 60주년을 맞으셔서 또 팬분들에게 좀 말씀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남진: 글쎄요. 가수는 누구든지 한 시대가 있잖아요. 우리 유명했던 선배님들 남인수, 현인 선배님들 보면 그 시대 때 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한 시대를 했기 때문에 저도 한 시대를 함께한 우리 팬들에게 그야말로 팬들이 만들어주신 영원한 오빠 그리고 참 괜찮았어! 그런 가수로 영원한 오빠 가수로 잘 남기고 싶습니다.

◎김용준: 데뷔 60주년 콘서트도 잘 마무리하시기를 바라고요. 아직 성황리에 진행 중이니까 아직 못 가신 분들은 또 가보시기를 바랍니다. 오빠 부대의 원조, 오빠 아직 살아있다. 영원한 오빠 데뷔 60주년을 맞은 가수 남진 씨와 말씀 나눴습니다.

▼남진: 감사합니다.

◎김용준: 마지막으로 오빠 변치 말고 늘 곁에 있어 달라는 의미로 남진 씨의 히트곡 ‘그대여 변치 마오’ 들려드리면서 오늘 사사건건 마무리하겠습니다. 6월 27일 금요일 사사건건 여기까지고요. 주말 잘 보내십시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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