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제 원조 중단에 전 세계 사망자 천400만 명 증가 우려

입력 2025.07.01 (10:16) 수정 2025.07.0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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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제 원조 폐지 탓에 2030년까지 세계 취약계층 사망자가 어린이 450만여 명을 포함해 천400만 명 넘게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가 공개됐다고 AFP통신이 현지 시각 지난달 30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대외원조 조직인 국제개발처(USAID)는 올해 초까지 전 세계 인도주의 지원 자금의 40% 이상을 제공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한 후 예산을 삭감하고 원조 프로그램 대부분을 중단시켰습니다.

의학 분야 권위지 랜싯에 실린 이번 논문에서 저자들은 133개국의 데이터를 검토해 2001년부터 2021년까지 USAID의 자금 덕택에 개발도상국에서 9천100만 명의 사망이 예방됐다고 추정했습니다.

USAID가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은 원인을 막론하고 사망자 수를 15% 감소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5세 미만 어린이에게서는 사망자 감소율이 32%로 나타나 더욱 효과가 컸습니다.

USAID 자금은 에이즈, 말라리아, 열대성 질병 등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인한 사망을 방지하는 데에 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자들은 아울러 올해 초 미국 정부가 발표한 83%의 USAID 자금 삭감이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델링한 결과, 개발도상국에서 추가로 발생하게 될 '예방 가능 사망' 건수가 2030년까지 천400만 명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가운데 450만 건은 5세 미만 어린이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논문 공동저자인 다비데 라셀라는 미국의 원조 삭감 탓에 "최근 20년간 이뤄진 취약계층의 건강 개선이 갑자기 멈추고 심지어 퇴보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 다수의 경우 이로 인한 충격이 전세계 감염병 대유행이나 대규모 무력 충돌에 필적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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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제 원조 폐지 탓에 2030년까지 세계 취약계층 사망자가 어린이 450만여 명을 포함해 천400만 명 넘게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가 공개됐다고 AFP통신이 현지 시각 지난달 30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대외원조 조직인 국제개발처(USAID)는 올해 초까지 전 세계 인도주의 지원 자금의 40% 이상을 제공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한 후 예산을 삭감하고 원조 프로그램 대부분을 중단시켰습니다.

의학 분야 권위지 랜싯에 실린 이번 논문에서 저자들은 133개국의 데이터를 검토해 2001년부터 2021년까지 USAID의 자금 덕택에 개발도상국에서 9천100만 명의 사망이 예방됐다고 추정했습니다.

USAID가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은 원인을 막론하고 사망자 수를 15% 감소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5세 미만 어린이에게서는 사망자 감소율이 32%로 나타나 더욱 효과가 컸습니다.

USAID 자금은 에이즈, 말라리아, 열대성 질병 등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인한 사망을 방지하는 데에 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자들은 아울러 올해 초 미국 정부가 발표한 83%의 USAID 자금 삭감이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델링한 결과, 개발도상국에서 추가로 발생하게 될 '예방 가능 사망' 건수가 2030년까지 천400만 명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가운데 450만 건은 5세 미만 어린이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논문 공동저자인 다비데 라셀라는 미국의 원조 삭감 탓에 "최근 20년간 이뤄진 취약계층의 건강 개선이 갑자기 멈추고 심지어 퇴보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 다수의 경우 이로 인한 충격이 전세계 감염병 대유행이나 대규모 무력 충돌에 필적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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