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7월 5일, 진짜 지진나는 거 아냐?”…600회 지진에 떨고 있는 일본
입력 2025.07.01 (15:26)
수정 2025.07.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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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7월 대지진설', 월드 이슈에서도 한번 전해드렸는데요.
최근 일본 도카라 열도 부근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수백 차례 발생하면서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 이슈에서 이랑 기자와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우선 도카라 열도가 어디에 있고, 얼마나 자주 지진이 났는지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네 일본 기상청의 어제 발표에 따르면요.
지난달 21일 오전 5시부터 어제까지, 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지진이 600번 넘게 발생했습니다.
오늘도 지진이 이어졌는데요.
지진 발생지는 일본 서남부 가고시마현의 도카라 열도 근처입니다.
가장 큰 규모는 5.1 정도였는데, 물건들이 흔들리거나 떨어질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처럼 한곳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진을 전문가들은 '군발지진'이라고 부릅니다.
도카라 열도는 과거에도 군발지진이 잦았던 지역이거든요.
앞서 2021년과 2023년에도 수백 회의 군발지진이 관측된 바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지진이 1995년 한신 대지진,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과 형태가 비슷하다는 겁니다.
바로 해저 단층이 이동해서 발생하는 '활성 단층형 지진'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육지 쪽 단층과 해저 쪽 단층이 겹친 곳에서 움직임이 발생하면서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현재 분석으로는, 최대 규모 5 수준의 지진을 포함한 군발지진이 한 차례 더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진이 600회 이상 발생하다니, 자연스럽게 '7월 대지진설'이 떠오르긴 합니다.
'7월 대지진설'에서 지목한 지진 발생 지역이 도카라 열도는 아니겠죠?
[기자]
네 도카라 열도는 일단 아닙니다.
여기서 '7월 대지진'을 다시 조금 언급해 보자면, 일본에서 이번 달에 대지진이 난다는 유언비어인데요.
만화가 다츠키 료는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하는 꿈을 꿨다면서 다른 예언들과 함께 '내가 본 미래'라는 만화책을 오래전 발표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2025년 7월 진짜 대재앙이 온다"고 시기를 특정했는데요.
대지진 발생 지역으로는 "필리핀과 일본 중간 근처"를 지목했습니다.
그러니까 도카라 열도는 일단 작가가 꿈에서 봤다는 대지진 발생 지역은 아니라는 건데요.
하지만 막연한 공포는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단 크고 작은 지진이 수백 회 계속됐다는 점이 대지진의 전조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인터넷에 구체적인 지진 날짜가 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작가는 사실 '2025년 7월'만 언급을 했었고, 구체적인 날짜까지는 밝힌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최근 '7월 5일 대지진이 난다'는 설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작가가 예를 들어 1월 10일 꿈을 꾸면 몇 년 뒤 1월 10일에 예언한 일이 일어났는데, 사람들이 그 패턴대로 추측을 했더니 대지진 날짜는 7월 5일이더라, 이런 소문입니다.
작가는 지진 날짜를 특정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는데요.
하지만 올해 7월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은 바꾸지 않았다고 산케이 신문이 전했습니다.
[앵커]
아무리 소문이라도 구체적인 날짜까지 언급되니까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일본 정부의 관측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실 일본 정부가 주시하고 있는 지대는 따로 있습니다.
난카이 트로프인데요.
시즈오카현 스루가만부터 남서쪽으로 길게 뻗은 바닷속 협곡입니다.
이 일대에선 100년에서 150년 주기로 규모 8에서 9의 대규모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는데요.
가장 최근 발생한 대지진이 1946년이었는데, 80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주기상으로 볼 때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건데, 일본 정부가 올해 초 관측을 하나 내놓았어요.
"앞으로 30년 안에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80% 정도"라는 겁니다.
발생 시 최대 29만 명 넘는 직접 사망자, 1,200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7월 대지진설', 도카라 열도의 지진, 이 모든 것이 난카이 대지진과 연관된 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도카라 열도 지진과 난카이 대지진이 정말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 같은데, 관련성이 있습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한두 명이 아니라 대부분 전문가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도쿄과학대학의 나카지마 준이치 교수는 "두 지진은 발생 해역 자체가 달라서 서로 관계가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일본 정부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아예 '7월 대지진설'을 대놓고 언급하면서 근거 없는 정보에 휘둘리는 분들이 있다는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노무라 료이치/일본 기상청 장관/지난달 13일 : "현재의 과학적 식견으로는 일시와 장소 크기를 특정한 지진 예측은 불가능합니다. 그러한 예측 정보는 헛소문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그런 정보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군발지진이 발생한 해에 대지진이 뒤따른다는 속설도 반박했는데요.
전문가들은 도카라 열도 정도의 지진이 거대 지진을 유발한다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추예빈/자료조사:권애림/그래픽제작:여현수/영상출처:@tbs뉴스dig(유튜브)
'일본 7월 대지진설', 월드 이슈에서도 한번 전해드렸는데요.
최근 일본 도카라 열도 부근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수백 차례 발생하면서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 이슈에서 이랑 기자와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우선 도카라 열도가 어디에 있고, 얼마나 자주 지진이 났는지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네 일본 기상청의 어제 발표에 따르면요.
지난달 21일 오전 5시부터 어제까지, 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지진이 600번 넘게 발생했습니다.
오늘도 지진이 이어졌는데요.
지진 발생지는 일본 서남부 가고시마현의 도카라 열도 근처입니다.
가장 큰 규모는 5.1 정도였는데, 물건들이 흔들리거나 떨어질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처럼 한곳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진을 전문가들은 '군발지진'이라고 부릅니다.
도카라 열도는 과거에도 군발지진이 잦았던 지역이거든요.
앞서 2021년과 2023년에도 수백 회의 군발지진이 관측된 바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지진이 1995년 한신 대지진,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과 형태가 비슷하다는 겁니다.
바로 해저 단층이 이동해서 발생하는 '활성 단층형 지진'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육지 쪽 단층과 해저 쪽 단층이 겹친 곳에서 움직임이 발생하면서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현재 분석으로는, 최대 규모 5 수준의 지진을 포함한 군발지진이 한 차례 더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진이 600회 이상 발생하다니, 자연스럽게 '7월 대지진설'이 떠오르긴 합니다.
'7월 대지진설'에서 지목한 지진 발생 지역이 도카라 열도는 아니겠죠?
[기자]
네 도카라 열도는 일단 아닙니다.
여기서 '7월 대지진'을 다시 조금 언급해 보자면, 일본에서 이번 달에 대지진이 난다는 유언비어인데요.
만화가 다츠키 료는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하는 꿈을 꿨다면서 다른 예언들과 함께 '내가 본 미래'라는 만화책을 오래전 발표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2025년 7월 진짜 대재앙이 온다"고 시기를 특정했는데요.
대지진 발생 지역으로는 "필리핀과 일본 중간 근처"를 지목했습니다.
그러니까 도카라 열도는 일단 작가가 꿈에서 봤다는 대지진 발생 지역은 아니라는 건데요.
하지만 막연한 공포는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단 크고 작은 지진이 수백 회 계속됐다는 점이 대지진의 전조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인터넷에 구체적인 지진 날짜가 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작가는 사실 '2025년 7월'만 언급을 했었고, 구체적인 날짜까지는 밝힌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최근 '7월 5일 대지진이 난다'는 설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작가가 예를 들어 1월 10일 꿈을 꾸면 몇 년 뒤 1월 10일에 예언한 일이 일어났는데, 사람들이 그 패턴대로 추측을 했더니 대지진 날짜는 7월 5일이더라, 이런 소문입니다.
작가는 지진 날짜를 특정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는데요.
하지만 올해 7월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은 바꾸지 않았다고 산케이 신문이 전했습니다.
[앵커]
아무리 소문이라도 구체적인 날짜까지 언급되니까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일본 정부의 관측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실 일본 정부가 주시하고 있는 지대는 따로 있습니다.
난카이 트로프인데요.
시즈오카현 스루가만부터 남서쪽으로 길게 뻗은 바닷속 협곡입니다.
이 일대에선 100년에서 150년 주기로 규모 8에서 9의 대규모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는데요.
가장 최근 발생한 대지진이 1946년이었는데, 80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주기상으로 볼 때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건데, 일본 정부가 올해 초 관측을 하나 내놓았어요.
"앞으로 30년 안에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80% 정도"라는 겁니다.
발생 시 최대 29만 명 넘는 직접 사망자, 1,200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7월 대지진설', 도카라 열도의 지진, 이 모든 것이 난카이 대지진과 연관된 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도카라 열도 지진과 난카이 대지진이 정말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 같은데, 관련성이 있습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한두 명이 아니라 대부분 전문가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도쿄과학대학의 나카지마 준이치 교수는 "두 지진은 발생 해역 자체가 달라서 서로 관계가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일본 정부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아예 '7월 대지진설'을 대놓고 언급하면서 근거 없는 정보에 휘둘리는 분들이 있다는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노무라 료이치/일본 기상청 장관/지난달 13일 : "현재의 과학적 식견으로는 일시와 장소 크기를 특정한 지진 예측은 불가능합니다. 그러한 예측 정보는 헛소문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그런 정보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군발지진이 발생한 해에 대지진이 뒤따른다는 속설도 반박했는데요.
전문가들은 도카라 열도 정도의 지진이 거대 지진을 유발한다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추예빈/자료조사:권애림/그래픽제작:여현수/영상출처:@tbs뉴스dig(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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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 이슈] “7월 5일, 진짜 지진나는 거 아냐?”…600회 지진에 떨고 있는 일본
-
- 입력 2025-07-01 15:26:56
- 수정2025-07-01 15:31:40

[앵커]
'일본 7월 대지진설', 월드 이슈에서도 한번 전해드렸는데요.
최근 일본 도카라 열도 부근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수백 차례 발생하면서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 이슈에서 이랑 기자와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우선 도카라 열도가 어디에 있고, 얼마나 자주 지진이 났는지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네 일본 기상청의 어제 발표에 따르면요.
지난달 21일 오전 5시부터 어제까지, 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지진이 600번 넘게 발생했습니다.
오늘도 지진이 이어졌는데요.
지진 발생지는 일본 서남부 가고시마현의 도카라 열도 근처입니다.
가장 큰 규모는 5.1 정도였는데, 물건들이 흔들리거나 떨어질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처럼 한곳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진을 전문가들은 '군발지진'이라고 부릅니다.
도카라 열도는 과거에도 군발지진이 잦았던 지역이거든요.
앞서 2021년과 2023년에도 수백 회의 군발지진이 관측된 바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지진이 1995년 한신 대지진,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과 형태가 비슷하다는 겁니다.
바로 해저 단층이 이동해서 발생하는 '활성 단층형 지진'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육지 쪽 단층과 해저 쪽 단층이 겹친 곳에서 움직임이 발생하면서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현재 분석으로는, 최대 규모 5 수준의 지진을 포함한 군발지진이 한 차례 더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진이 600회 이상 발생하다니, 자연스럽게 '7월 대지진설'이 떠오르긴 합니다.
'7월 대지진설'에서 지목한 지진 발생 지역이 도카라 열도는 아니겠죠?
[기자]
네 도카라 열도는 일단 아닙니다.
여기서 '7월 대지진'을 다시 조금 언급해 보자면, 일본에서 이번 달에 대지진이 난다는 유언비어인데요.
만화가 다츠키 료는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하는 꿈을 꿨다면서 다른 예언들과 함께 '내가 본 미래'라는 만화책을 오래전 발표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2025년 7월 진짜 대재앙이 온다"고 시기를 특정했는데요.
대지진 발생 지역으로는 "필리핀과 일본 중간 근처"를 지목했습니다.
그러니까 도카라 열도는 일단 작가가 꿈에서 봤다는 대지진 발생 지역은 아니라는 건데요.
하지만 막연한 공포는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단 크고 작은 지진이 수백 회 계속됐다는 점이 대지진의 전조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인터넷에 구체적인 지진 날짜가 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작가는 사실 '2025년 7월'만 언급을 했었고, 구체적인 날짜까지는 밝힌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최근 '7월 5일 대지진이 난다'는 설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작가가 예를 들어 1월 10일 꿈을 꾸면 몇 년 뒤 1월 10일에 예언한 일이 일어났는데, 사람들이 그 패턴대로 추측을 했더니 대지진 날짜는 7월 5일이더라, 이런 소문입니다.
작가는 지진 날짜를 특정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는데요.
하지만 올해 7월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은 바꾸지 않았다고 산케이 신문이 전했습니다.
[앵커]
아무리 소문이라도 구체적인 날짜까지 언급되니까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일본 정부의 관측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실 일본 정부가 주시하고 있는 지대는 따로 있습니다.
난카이 트로프인데요.
시즈오카현 스루가만부터 남서쪽으로 길게 뻗은 바닷속 협곡입니다.
이 일대에선 100년에서 150년 주기로 규모 8에서 9의 대규모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는데요.
가장 최근 발생한 대지진이 1946년이었는데, 80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주기상으로 볼 때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건데, 일본 정부가 올해 초 관측을 하나 내놓았어요.
"앞으로 30년 안에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80% 정도"라는 겁니다.
발생 시 최대 29만 명 넘는 직접 사망자, 1,200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7월 대지진설', 도카라 열도의 지진, 이 모든 것이 난카이 대지진과 연관된 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도카라 열도 지진과 난카이 대지진이 정말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 같은데, 관련성이 있습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한두 명이 아니라 대부분 전문가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도쿄과학대학의 나카지마 준이치 교수는 "두 지진은 발생 해역 자체가 달라서 서로 관계가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일본 정부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아예 '7월 대지진설'을 대놓고 언급하면서 근거 없는 정보에 휘둘리는 분들이 있다는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노무라 료이치/일본 기상청 장관/지난달 13일 : "현재의 과학적 식견으로는 일시와 장소 크기를 특정한 지진 예측은 불가능합니다. 그러한 예측 정보는 헛소문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그런 정보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군발지진이 발생한 해에 대지진이 뒤따른다는 속설도 반박했는데요.
전문가들은 도카라 열도 정도의 지진이 거대 지진을 유발한다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추예빈/자료조사:권애림/그래픽제작:여현수/영상출처:@tbs뉴스dig(유튜브)
'일본 7월 대지진설', 월드 이슈에서도 한번 전해드렸는데요.
최근 일본 도카라 열도 부근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수백 차례 발생하면서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 이슈에서 이랑 기자와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우선 도카라 열도가 어디에 있고, 얼마나 자주 지진이 났는지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네 일본 기상청의 어제 발표에 따르면요.
지난달 21일 오전 5시부터 어제까지, 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지진이 600번 넘게 발생했습니다.
오늘도 지진이 이어졌는데요.
지진 발생지는 일본 서남부 가고시마현의 도카라 열도 근처입니다.
가장 큰 규모는 5.1 정도였는데, 물건들이 흔들리거나 떨어질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처럼 한곳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진을 전문가들은 '군발지진'이라고 부릅니다.
도카라 열도는 과거에도 군발지진이 잦았던 지역이거든요.
앞서 2021년과 2023년에도 수백 회의 군발지진이 관측된 바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지진이 1995년 한신 대지진,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과 형태가 비슷하다는 겁니다.
바로 해저 단층이 이동해서 발생하는 '활성 단층형 지진'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육지 쪽 단층과 해저 쪽 단층이 겹친 곳에서 움직임이 발생하면서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현재 분석으로는, 최대 규모 5 수준의 지진을 포함한 군발지진이 한 차례 더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진이 600회 이상 발생하다니, 자연스럽게 '7월 대지진설'이 떠오르긴 합니다.
'7월 대지진설'에서 지목한 지진 발생 지역이 도카라 열도는 아니겠죠?
[기자]
네 도카라 열도는 일단 아닙니다.
여기서 '7월 대지진'을 다시 조금 언급해 보자면, 일본에서 이번 달에 대지진이 난다는 유언비어인데요.
만화가 다츠키 료는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하는 꿈을 꿨다면서 다른 예언들과 함께 '내가 본 미래'라는 만화책을 오래전 발표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2025년 7월 진짜 대재앙이 온다"고 시기를 특정했는데요.
대지진 발생 지역으로는 "필리핀과 일본 중간 근처"를 지목했습니다.
그러니까 도카라 열도는 일단 작가가 꿈에서 봤다는 대지진 발생 지역은 아니라는 건데요.
하지만 막연한 공포는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단 크고 작은 지진이 수백 회 계속됐다는 점이 대지진의 전조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인터넷에 구체적인 지진 날짜가 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작가는 사실 '2025년 7월'만 언급을 했었고, 구체적인 날짜까지는 밝힌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최근 '7월 5일 대지진이 난다'는 설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작가가 예를 들어 1월 10일 꿈을 꾸면 몇 년 뒤 1월 10일에 예언한 일이 일어났는데, 사람들이 그 패턴대로 추측을 했더니 대지진 날짜는 7월 5일이더라, 이런 소문입니다.
작가는 지진 날짜를 특정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는데요.
하지만 올해 7월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은 바꾸지 않았다고 산케이 신문이 전했습니다.
[앵커]
아무리 소문이라도 구체적인 날짜까지 언급되니까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일본 정부의 관측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실 일본 정부가 주시하고 있는 지대는 따로 있습니다.
난카이 트로프인데요.
시즈오카현 스루가만부터 남서쪽으로 길게 뻗은 바닷속 협곡입니다.
이 일대에선 100년에서 150년 주기로 규모 8에서 9의 대규모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는데요.
가장 최근 발생한 대지진이 1946년이었는데, 80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주기상으로 볼 때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건데, 일본 정부가 올해 초 관측을 하나 내놓았어요.
"앞으로 30년 안에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80% 정도"라는 겁니다.
발생 시 최대 29만 명 넘는 직접 사망자, 1,200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7월 대지진설', 도카라 열도의 지진, 이 모든 것이 난카이 대지진과 연관된 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도카라 열도 지진과 난카이 대지진이 정말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 같은데, 관련성이 있습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한두 명이 아니라 대부분 전문가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도쿄과학대학의 나카지마 준이치 교수는 "두 지진은 발생 해역 자체가 달라서 서로 관계가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일본 정부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아예 '7월 대지진설'을 대놓고 언급하면서 근거 없는 정보에 휘둘리는 분들이 있다는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노무라 료이치/일본 기상청 장관/지난달 13일 : "현재의 과학적 식견으로는 일시와 장소 크기를 특정한 지진 예측은 불가능합니다. 그러한 예측 정보는 헛소문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그런 정보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군발지진이 발생한 해에 대지진이 뒤따른다는 속설도 반박했는데요.
전문가들은 도카라 열도 정도의 지진이 거대 지진을 유발한다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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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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