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아니라더니…‘한남동 골프연습장’ 도면 입수
입력 2025.07.02 (10:18)
수정 2025.07.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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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실 공사와 관련한 단독 보도, 어제에 이어 전해드립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있는 미등기 건물, 골프연습장 아니냔 의혹이 이어지면서 경호처가 직접 나서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KBS가 이 건물의 설계도를 입수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대통령실 관저에 지어진 미등기 건축물.
스크린 골프장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대통령실은 창고라고 해명했고.
[윤건영/국회 운영위원/더불어민주당/지난해 11월 : "어떤 용도로 쓰여지는 건물인지 혹시 실장님 알고 계신가요?"]
[정진석/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지난해 11월 : "'창고'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이후 경호처는 경호시설이라고 다시 말을 바꿨습니다.
KBS가 입수한 설계 도면입니다.
도면의 하단엔, '한남동 골프연습장'이라고 용도가 뚜렷이 적혀 있습니다.
이 설계도대로 건물을 지은 걸까.
도면에 적힌 업체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설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직원들에게) 다 물어보고 왔는데 (도면에 대해) 모른다고 하시니까 다들…."]
공사에 참여한 하도급 업체는 이 도면대로 공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도급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도면은 저희가 (공사) 작업을 하되, 우리가 작업하잖아요. 이렇게 (설계도를) 줘서요. 주니까 이것을 OOO(설계업체)에서 우리가 받은 거죠. ○○○에서…."]
도면을 자세히 분석해 봤습니다.
해당 시설의 크기는 길이 11미터에 너비 7미터, 높이는 최대 6미터에 달합니다.
면적 약 70제곱미터 시설입니다.
통상 골프 연습시설에 길이 6미터, 너비 4.5미터 높이 3.5미터 정도 공간이 필요한데 여기에도 들어맞습니다.
경호처는 이 건물 건설 계약은 2022년 7월 현대건설과 맺었고, 8월에 완공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설계 도면에 적힌 날짜는 그보다 앞선 6월 3일.
경호처 설명이 맞다면 계약도 하기 전에 '골프연습장' 건설 발주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올 초 감사원은 이 시설 내부 마감재에 골프연습장에 필요한 자재가 쓰였다는 경호처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경호처 발주로 이 시설 건설을 총괄한 현대건설은 KBS의 질의에 경호처와의 계약 등을 이유로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 조영천 허수곤/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경진
대통령실 공사와 관련한 단독 보도, 어제에 이어 전해드립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있는 미등기 건물, 골프연습장 아니냔 의혹이 이어지면서 경호처가 직접 나서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KBS가 이 건물의 설계도를 입수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대통령실 관저에 지어진 미등기 건축물.
스크린 골프장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대통령실은 창고라고 해명했고.
[윤건영/국회 운영위원/더불어민주당/지난해 11월 : "어떤 용도로 쓰여지는 건물인지 혹시 실장님 알고 계신가요?"]
[정진석/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지난해 11월 : "'창고'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이후 경호처는 경호시설이라고 다시 말을 바꿨습니다.
KBS가 입수한 설계 도면입니다.
도면의 하단엔, '한남동 골프연습장'이라고 용도가 뚜렷이 적혀 있습니다.
이 설계도대로 건물을 지은 걸까.
도면에 적힌 업체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설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직원들에게) 다 물어보고 왔는데 (도면에 대해) 모른다고 하시니까 다들…."]
공사에 참여한 하도급 업체는 이 도면대로 공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도급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도면은 저희가 (공사) 작업을 하되, 우리가 작업하잖아요. 이렇게 (설계도를) 줘서요. 주니까 이것을 OOO(설계업체)에서 우리가 받은 거죠. ○○○에서…."]
도면을 자세히 분석해 봤습니다.
해당 시설의 크기는 길이 11미터에 너비 7미터, 높이는 최대 6미터에 달합니다.
면적 약 70제곱미터 시설입니다.
통상 골프 연습시설에 길이 6미터, 너비 4.5미터 높이 3.5미터 정도 공간이 필요한데 여기에도 들어맞습니다.
경호처는 이 건물 건설 계약은 2022년 7월 현대건설과 맺었고, 8월에 완공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설계 도면에 적힌 날짜는 그보다 앞선 6월 3일.
경호처 설명이 맞다면 계약도 하기 전에 '골프연습장' 건설 발주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올 초 감사원은 이 시설 내부 마감재에 골프연습장에 필요한 자재가 쓰였다는 경호처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경호처 발주로 이 시설 건설을 총괄한 현대건설은 KBS의 질의에 경호처와의 계약 등을 이유로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 조영천 허수곤/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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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공사와 관련한 단독 보도, 어제에 이어 전해드립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있는 미등기 건물, 골프연습장 아니냔 의혹이 이어지면서 경호처가 직접 나서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KBS가 이 건물의 설계도를 입수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대통령실 관저에 지어진 미등기 건축물.
스크린 골프장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대통령실은 창고라고 해명했고.
[윤건영/국회 운영위원/더불어민주당/지난해 11월 : "어떤 용도로 쓰여지는 건물인지 혹시 실장님 알고 계신가요?"]
[정진석/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지난해 11월 : "'창고'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이후 경호처는 경호시설이라고 다시 말을 바꿨습니다.
KBS가 입수한 설계 도면입니다.
도면의 하단엔, '한남동 골프연습장'이라고 용도가 뚜렷이 적혀 있습니다.
이 설계도대로 건물을 지은 걸까.
도면에 적힌 업체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설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직원들에게) 다 물어보고 왔는데 (도면에 대해) 모른다고 하시니까 다들…."]
공사에 참여한 하도급 업체는 이 도면대로 공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도급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도면은 저희가 (공사) 작업을 하되, 우리가 작업하잖아요. 이렇게 (설계도를) 줘서요. 주니까 이것을 OOO(설계업체)에서 우리가 받은 거죠. ○○○에서…."]
도면을 자세히 분석해 봤습니다.
해당 시설의 크기는 길이 11미터에 너비 7미터, 높이는 최대 6미터에 달합니다.
면적 약 70제곱미터 시설입니다.
통상 골프 연습시설에 길이 6미터, 너비 4.5미터 높이 3.5미터 정도 공간이 필요한데 여기에도 들어맞습니다.
경호처는 이 건물 건설 계약은 2022년 7월 현대건설과 맺었고, 8월에 완공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설계 도면에 적힌 날짜는 그보다 앞선 6월 3일.
경호처 설명이 맞다면 계약도 하기 전에 '골프연습장' 건설 발주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올 초 감사원은 이 시설 내부 마감재에 골프연습장에 필요한 자재가 쓰였다는 경호처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경호처 발주로 이 시설 건설을 총괄한 현대건설은 KBS의 질의에 경호처와의 계약 등을 이유로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 조영천 허수곤/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경진
대통령실 공사와 관련한 단독 보도, 어제에 이어 전해드립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있는 미등기 건물, 골프연습장 아니냔 의혹이 이어지면서 경호처가 직접 나서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KBS가 이 건물의 설계도를 입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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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대통령실 관저에 지어진 미등기 건축물.
스크린 골프장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대통령실은 창고라고 해명했고.
[윤건영/국회 운영위원/더불어민주당/지난해 11월 : "어떤 용도로 쓰여지는 건물인지 혹시 실장님 알고 계신가요?"]
[정진석/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지난해 11월 : "'창고'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이후 경호처는 경호시설이라고 다시 말을 바꿨습니다.
KBS가 입수한 설계 도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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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계도대로 건물을 지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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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직원들에게) 다 물어보고 왔는데 (도면에 대해) 모른다고 하시니까 다들…."]
공사에 참여한 하도급 업체는 이 도면대로 공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도급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도면은 저희가 (공사) 작업을 하되, 우리가 작업하잖아요. 이렇게 (설계도를) 줘서요. 주니까 이것을 OOO(설계업체)에서 우리가 받은 거죠.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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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시설의 크기는 길이 11미터에 너비 7미터, 높이는 최대 6미터에 달합니다.
면적 약 70제곱미터 시설입니다.
통상 골프 연습시설에 길이 6미터, 너비 4.5미터 높이 3.5미터 정도 공간이 필요한데 여기에도 들어맞습니다.
경호처는 이 건물 건설 계약은 2022년 7월 현대건설과 맺었고, 8월에 완공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설계 도면에 적힌 날짜는 그보다 앞선 6월 3일.
경호처 설명이 맞다면 계약도 하기 전에 '골프연습장' 건설 발주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올 초 감사원은 이 시설 내부 마감재에 골프연습장에 필요한 자재가 쓰였다는 경호처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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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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