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트럼프가 극혐하는 남자?…뉴욕은 지금 ‘맘다니 열풍’

입력 2025.07.02 (15:24) 수정 2025.07.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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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 정가에서 조란 맘다니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정치 신인인 그가 거물 정치인을 꺾고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가 됐는데요.

월드 이슈에서 이랑 기자와 함께 맘다니 후보에 대해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사실 맘다니 후보, 이번 민주당 뉴욕시장 예비 선거에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무명 아니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조란 맘다니 후보는 이제 막 5년 차가 된 뉴욕주 하원의원이라 정치 경력이 짧은데요.

그런데 33살의 신인 정치인이 뉴욕 주지사를 10년이나 지낸 민주당 주류 정치인을 선거에서 눌러버렸습니다.

현지 시각 1일,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의 민주당 시장 후보로 확정됐는데요.

전직 뉴욕 주지사인 앤드루 쿠오모 후보를 상대로 56% 대 44%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습니다.

경선 결과도 흥미롭지만, 맘다니 후보, 여러 면에서 매우 새로운데요.

맘다니 후보는 7살 때 미국 뉴욕시로 이민을 왔고요.

7년 전에야 시민권을 취득했습니다.

또 그는 우간다에서 인도계 부모 사이 태어난 무슬림입니다.

여기에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맘다니 후보가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뉴욕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이자, 사회주의자,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의 시장 후보가 탄생했습니다.

[앵커]

듣고 보니 정말 새로운 면이 많은데, 어떻게 이런 정치 신예가 유권자의 마음을 공략할 수 있었을까요?

[기자]

네, 지난 2월에 맘다니 후보는 지지율이 1%에 불과했었는데요.

그런 그가 판세를 뒤집을 수 있었던 건, 그의 이력만큼이나 파격적이었던 공약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바로 서민들이 뉴욕시에서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생활고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조란 맘다니/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 "저는 우리가 임대료를 동결하고 버스를 빠르고 무료로 운행하고, 보편적 영유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조란 맘다니를 차기 뉴욕 시장으로 만들 준비가 되셨습니까?"]

뉴욕시, 원래 물가와 아파트 임대료 등이 정말 악명 높잖아요.

이런 부담을 확 줄여주겠다는 건데요.

뉴욕시가 관리하는 아파트는 임대료를 동결하겠다, 무료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하겠다는 등의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그럼 재원은 어디서 마련할 거냐, 이 문제가 핵심이잖아요.

맘다니 후보는 상위 1% 고소득자와 대기업에서 세금을 늘려 받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공약을 그냥 발표만 한 게 아니라, 지지자들과 집집마다 방문해서 직접 설득에 나섰고요.

생활고를 줄여주겠다는 피부에 와닿는 정책은 결국 승리로 이어졌습니다.

[앵커]

서민들은 환호할 테지만, 기득권층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가장 먼저, 제일 크게 반발한 사람이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맘다니 후보가 아직 뉴욕시장으로 선출된 것도 아닌데, 트럼프 대통령은 선을 넘는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런 일(맘다니의 승리)이 일어나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 우리나라에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공산주의자예요. 우리가 공산주의로 가다니…. 뉴욕에 정말 안 좋은 일입니다."]

맘다니의 공약을 근거로 그를 공산주의라고 비난한 건데요.

앞서 맘다니 후보가 예비 선거 직후 승리가 확실시되자 그를 "100% 공산주의자 미치광이"라고 불렀습니다.

"겉모습도 끔찍하고 목소리도 듣기 거슬린다"는 인종차별적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는데요.

증세하겠다는 맘다니의 공약에 월스트리트 기업인들과 고소득자 상당수가 벌써부터 동요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민주당 내부의 기류입니다.

[앵커]

미국 민주당 내부요?

맘다니 후보가 뉴욕 시장 후보로 선출된 게 당내에도 파장이 있는 건가요?

[기자]

사실 이번 예비 경선은 민주당으로서는 당의 미래에 대한 민심을 살펴볼 수 있는 일종의 '국민 투표'로 여겨져 왔는데요.

현재 미국은 '트럼프의 미국'이라고 봐도 될 정도인데요.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는 여기에 중도화로 맞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그런데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뉴욕에서 유권자들은 당내 주류 정치인이 아닌 맘다니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사림 자한기르/뉴욕 퀸스 시민 : "그들(맘다니 후보와 지지자들)은 꿈이 많고, 생각이 많고, 열정이 넘칩니다. 그들은 기득권층의 더러운 정치가 아니라, 뭔가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유권자들이 기존과 다른 정치,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 건데요.

특히나 맘다니 후보는 매우 진보적인 정책들을 내놓았는데, 서민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잖아요.

중도화로 가려던 민주당으로서는 당내 '새로운 물결'을 직면해 고심에 빠지게 됐습니다.

벌써 맘다니가 너무 급진적이라는 쪽과 강력한 지지를 보내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같은 민주당 좌파 사이 당내 의견 차이도 커지고 있는데요.

조란 맘다니 후보가 정치·사회 기득권의 거센 반발을 뚫고 뉴욕시장 자리를 거머쥘지는, 오는 11월 본선거에서 판가름 납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추예빈/자료조사:이승구/그래픽제작:조재현/영상출처:@zohran_k_mamdani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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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이슈] 트럼프가 극혐하는 남자?…뉴욕은 지금 ‘맘다니 열풍’
    • 입력 2025-07-02 15:24:14
    • 수정2025-07-02 15:32:43
    월드24
[앵커]

최근 미국 정가에서 조란 맘다니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정치 신인인 그가 거물 정치인을 꺾고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가 됐는데요.

월드 이슈에서 이랑 기자와 함께 맘다니 후보에 대해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사실 맘다니 후보, 이번 민주당 뉴욕시장 예비 선거에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무명 아니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조란 맘다니 후보는 이제 막 5년 차가 된 뉴욕주 하원의원이라 정치 경력이 짧은데요.

그런데 33살의 신인 정치인이 뉴욕 주지사를 10년이나 지낸 민주당 주류 정치인을 선거에서 눌러버렸습니다.

현지 시각 1일,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의 민주당 시장 후보로 확정됐는데요.

전직 뉴욕 주지사인 앤드루 쿠오모 후보를 상대로 56% 대 44%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습니다.

경선 결과도 흥미롭지만, 맘다니 후보, 여러 면에서 매우 새로운데요.

맘다니 후보는 7살 때 미국 뉴욕시로 이민을 왔고요.

7년 전에야 시민권을 취득했습니다.

또 그는 우간다에서 인도계 부모 사이 태어난 무슬림입니다.

여기에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맘다니 후보가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뉴욕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이자, 사회주의자,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의 시장 후보가 탄생했습니다.

[앵커]

듣고 보니 정말 새로운 면이 많은데, 어떻게 이런 정치 신예가 유권자의 마음을 공략할 수 있었을까요?

[기자]

네, 지난 2월에 맘다니 후보는 지지율이 1%에 불과했었는데요.

그런 그가 판세를 뒤집을 수 있었던 건, 그의 이력만큼이나 파격적이었던 공약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바로 서민들이 뉴욕시에서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생활고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조란 맘다니/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 "저는 우리가 임대료를 동결하고 버스를 빠르고 무료로 운행하고, 보편적 영유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조란 맘다니를 차기 뉴욕 시장으로 만들 준비가 되셨습니까?"]

뉴욕시, 원래 물가와 아파트 임대료 등이 정말 악명 높잖아요.

이런 부담을 확 줄여주겠다는 건데요.

뉴욕시가 관리하는 아파트는 임대료를 동결하겠다, 무료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하겠다는 등의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그럼 재원은 어디서 마련할 거냐, 이 문제가 핵심이잖아요.

맘다니 후보는 상위 1% 고소득자와 대기업에서 세금을 늘려 받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공약을 그냥 발표만 한 게 아니라, 지지자들과 집집마다 방문해서 직접 설득에 나섰고요.

생활고를 줄여주겠다는 피부에 와닿는 정책은 결국 승리로 이어졌습니다.

[앵커]

서민들은 환호할 테지만, 기득권층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가장 먼저, 제일 크게 반발한 사람이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맘다니 후보가 아직 뉴욕시장으로 선출된 것도 아닌데, 트럼프 대통령은 선을 넘는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런 일(맘다니의 승리)이 일어나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 우리나라에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공산주의자예요. 우리가 공산주의로 가다니…. 뉴욕에 정말 안 좋은 일입니다."]

맘다니의 공약을 근거로 그를 공산주의라고 비난한 건데요.

앞서 맘다니 후보가 예비 선거 직후 승리가 확실시되자 그를 "100% 공산주의자 미치광이"라고 불렀습니다.

"겉모습도 끔찍하고 목소리도 듣기 거슬린다"는 인종차별적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는데요.

증세하겠다는 맘다니의 공약에 월스트리트 기업인들과 고소득자 상당수가 벌써부터 동요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민주당 내부의 기류입니다.

[앵커]

미국 민주당 내부요?

맘다니 후보가 뉴욕 시장 후보로 선출된 게 당내에도 파장이 있는 건가요?

[기자]

사실 이번 예비 경선은 민주당으로서는 당의 미래에 대한 민심을 살펴볼 수 있는 일종의 '국민 투표'로 여겨져 왔는데요.

현재 미국은 '트럼프의 미국'이라고 봐도 될 정도인데요.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는 여기에 중도화로 맞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그런데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뉴욕에서 유권자들은 당내 주류 정치인이 아닌 맘다니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사림 자한기르/뉴욕 퀸스 시민 : "그들(맘다니 후보와 지지자들)은 꿈이 많고, 생각이 많고, 열정이 넘칩니다. 그들은 기득권층의 더러운 정치가 아니라, 뭔가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유권자들이 기존과 다른 정치,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 건데요.

특히나 맘다니 후보는 매우 진보적인 정책들을 내놓았는데, 서민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잖아요.

중도화로 가려던 민주당으로서는 당내 '새로운 물결'을 직면해 고심에 빠지게 됐습니다.

벌써 맘다니가 너무 급진적이라는 쪽과 강력한 지지를 보내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같은 민주당 좌파 사이 당내 의견 차이도 커지고 있는데요.

조란 맘다니 후보가 정치·사회 기득권의 거센 반발을 뚫고 뉴욕시장 자리를 거머쥘지는, 오는 11월 본선거에서 판가름 납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추예빈/자료조사:이승구/그래픽제작:조재현/영상출처:@zohran_k_mamdani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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