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긴 ‘10m 절벽’…불법 토석 채취 판매

입력 2025.07.02 (21:30) 수정 2025.07.0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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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의 한 임야가 심하게 훼손돼 10m에 이르는 절벽이 생겼습니다.

석재를 파헤친 흔적이 드러난 건데요.

소유주가 창고를 짓겠다며 건축허가를 받아 놓고, 불법으로 돌을 캐내 팔았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 남서쪽 한 임야.

초록빛 수풀은 온데간데없고, 암반이 드러나 있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석재를 파헤친 흔적이 뚜렷합니다.

어떤 곳은 깊이가 10미터에 이릅니다.

훼손된 산림은 3천5백㎡ 규모로 추정되는데, 과거 항공사진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며칠 뒤 다시 찾은 현장,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돌과 흙을 나르며 부랴부랴 땅을 다시 메꾸고 있습니다.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매립을 왜 하는 거예요?) 여기 뭐 건축허가 창고인가 받았다고 하던데. 원래 여기가 다 이렇게 파여 있었어요."]

이 지역은 2021년 농업용 창고를 짓겠다며 건축허가를 받은 곳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소유주가 땅에 묻힌 토석을 무단으로 채취해 판매해 온 겁니다.

땅 주인은 최근 KBS가 보도한 폐기물 불법 매립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에서 채취한 토석 역시 문제가 된 석재공장에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한나/제주자치경찰단 수사관 : "토석을 채취해서 석재 가공 공장 등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돼 부정한 방법에 의한 산지전용 허가 혐의로 수사를 확대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불법 채취한 토석의 규모와 이를 통해 부당이익을 얼마나 챙겼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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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생긴 ‘10m 절벽’…불법 토석 채취 판매
    • 입력 2025-07-02 21:30:50
    • 수정2025-07-02 21:38:38
    뉴스 9
[앵커]

제주도의 한 임야가 심하게 훼손돼 10m에 이르는 절벽이 생겼습니다.

석재를 파헤친 흔적이 드러난 건데요.

소유주가 창고를 짓겠다며 건축허가를 받아 놓고, 불법으로 돌을 캐내 팔았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 남서쪽 한 임야.

초록빛 수풀은 온데간데없고, 암반이 드러나 있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석재를 파헤친 흔적이 뚜렷합니다.

어떤 곳은 깊이가 10미터에 이릅니다.

훼손된 산림은 3천5백㎡ 규모로 추정되는데, 과거 항공사진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며칠 뒤 다시 찾은 현장,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돌과 흙을 나르며 부랴부랴 땅을 다시 메꾸고 있습니다.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매립을 왜 하는 거예요?) 여기 뭐 건축허가 창고인가 받았다고 하던데. 원래 여기가 다 이렇게 파여 있었어요."]

이 지역은 2021년 농업용 창고를 짓겠다며 건축허가를 받은 곳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소유주가 땅에 묻힌 토석을 무단으로 채취해 판매해 온 겁니다.

땅 주인은 최근 KBS가 보도한 폐기물 불법 매립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에서 채취한 토석 역시 문제가 된 석재공장에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한나/제주자치경찰단 수사관 : "토석을 채취해서 석재 가공 공장 등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돼 부정한 방법에 의한 산지전용 허가 혐의로 수사를 확대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불법 채취한 토석의 규모와 이를 통해 부당이익을 얼마나 챙겼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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