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치광이’ 전략, 동맹국엔 OK…적대국엔 잘 안 먹혀”

입력 2025.07.07 (11:21) 수정 2025.07.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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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자신의 말을 바꾸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예측불가능성’에 따른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이 동맹국들에게는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지만, 적대국들엔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각 6일 영국 BBC방송은 집권 1기부터 대내외 정책 결정에 예측불가능한 개인적 성향을 십분 활용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이같은 미치광이 전략을 국가수반의 외교노선을 뜻하는 ‘독트린’ 수준으로 격상시켰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BBC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트럼프에 대해 가장 예측가능한 점은 예측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자기 생각을 바꾸고, 자기 말을 부인하며, 일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피터 트루보위츠 런던정경대 교수는 “트럼프는 리처드 닉슨 이후 어쩌면 가장 중앙집권적인 정책 결정을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정책 결정은 트럼프의 성격, 선호, 기질에 점점 더 좌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치광이 전략이 동맹국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수준으로 국방비를 올리는 데 합의한 것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습니다.

또 2월 말 백악관에서 굴욕적 회동을 가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결국 미국과 광물개발 협정을 맺은 것도 예시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치광이 전략이 적대국에는 잘 먹혀들고 있지 않다며 러시아와 이란 등의 경우를 들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설득과 위협에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이고, 이란 역시 장기적으로는 핵무기 획득으로 억지력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기 때문이란 겁니다.

BBC는 “이란의 핵시설 공격 결정이 트럼프 2기 집권 들어 아마도 가장 예측불가능했던 정책 결정”이라며 “바라던 효과를 가져오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적으로는 동맹국으로부터 성과를 취할 수는 있어도 ‘신뢰받는 중재자’로서의 미국 입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아첨을 좋아하고 단기적 성과를 추구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이 상대국에 확실히 파악될 경우 오히려 속임수를 쓰는 데 제한이 생겨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BBC는 짚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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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07 11:21:34
    • 수정2025-07-07 11:22:19
    국제
수시로 자신의 말을 바꾸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예측불가능성’에 따른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이 동맹국들에게는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지만, 적대국들엔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각 6일 영국 BBC방송은 집권 1기부터 대내외 정책 결정에 예측불가능한 개인적 성향을 십분 활용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이같은 미치광이 전략을 국가수반의 외교노선을 뜻하는 ‘독트린’ 수준으로 격상시켰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BBC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트럼프에 대해 가장 예측가능한 점은 예측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자기 생각을 바꾸고, 자기 말을 부인하며, 일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피터 트루보위츠 런던정경대 교수는 “트럼프는 리처드 닉슨 이후 어쩌면 가장 중앙집권적인 정책 결정을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정책 결정은 트럼프의 성격, 선호, 기질에 점점 더 좌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치광이 전략이 동맹국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수준으로 국방비를 올리는 데 합의한 것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습니다.

또 2월 말 백악관에서 굴욕적 회동을 가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결국 미국과 광물개발 협정을 맺은 것도 예시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치광이 전략이 적대국에는 잘 먹혀들고 있지 않다며 러시아와 이란 등의 경우를 들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설득과 위협에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이고, 이란 역시 장기적으로는 핵무기 획득으로 억지력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기 때문이란 겁니다.

BBC는 “이란의 핵시설 공격 결정이 트럼프 2기 집권 들어 아마도 가장 예측불가능했던 정책 결정”이라며 “바라던 효과를 가져오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적으로는 동맹국으로부터 성과를 취할 수는 있어도 ‘신뢰받는 중재자’로서의 미국 입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아첨을 좋아하고 단기적 성과를 추구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이 상대국에 확실히 파악될 경우 오히려 속임수를 쓰는 데 제한이 생겨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BBC는 짚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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