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폭염에 지친 동물들…잇단 폐사에 축산농가 ‘비상’

입력 2025.07.07 (12:27) 수정 2025.07.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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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축산 농가들은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고온에 약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폐사가 속출하고 있고, 소나 돼지도 극심한 스트레스로 생육에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전인데도 30도를 넘어서는 기온.

축사 안 소들이 연신 꼬리를 흔들고 안절부절못합니다.

높은 기온 탓에 스트레스를 받은 겁니다.

24시간 대형 선풍기를 틀어 놓고 축사 지붕에 물을 뿌려봐도 최고 32도에 육박한 폭염을 견디기엔 역부족입니다.

[한상길/한우 사육 농민 : "걱정 많이 되죠. 고온 스트레스 때문에 송아지 폐사라든지, 증체 문제라든지, 번식 문제라든지."]

1도라도 낮출 수 있을까 부랴부랴 드론까지 동원해 축사에 차광제를 칠하기도 합니다.

육계 농장에선 출하를 앞둔 닭들이 목을 축이려고 급수기에 모여 있습니다.

밀식 사육을 하는 닭과 오리 농가의 특성상 폭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안개를 뿌리고 환풍기를 돌려보지만 이달 들어 벌써 닭 2백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순이/양계 농민 : "더우면 닭이 사료도 안 먹고 그냥 앉아서 쓰러져 버려요. 그러니까 그게 다 폐사지. 못 일어나요, 닭은 한번 누우면."]

지난 2일 현재 닭과 돼지 등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전국에서 10만 2천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남부 지방에선 장마가 끝나면서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축산 농가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농식품부는 축산재해 대응반을 구성하고 전국 지자체 등에 피해 예방을 위한 지원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안성복 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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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는 말한다] 폭염에 지친 동물들…잇단 폐사에 축산농가 ‘비상’
    • 입력 2025-07-07 12:27:28
    • 수정2025-07-07 14:45:13
    뉴스 12
[앵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축산 농가들은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고온에 약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폐사가 속출하고 있고, 소나 돼지도 극심한 스트레스로 생육에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전인데도 30도를 넘어서는 기온.

축사 안 소들이 연신 꼬리를 흔들고 안절부절못합니다.

높은 기온 탓에 스트레스를 받은 겁니다.

24시간 대형 선풍기를 틀어 놓고 축사 지붕에 물을 뿌려봐도 최고 32도에 육박한 폭염을 견디기엔 역부족입니다.

[한상길/한우 사육 농민 : "걱정 많이 되죠. 고온 스트레스 때문에 송아지 폐사라든지, 증체 문제라든지, 번식 문제라든지."]

1도라도 낮출 수 있을까 부랴부랴 드론까지 동원해 축사에 차광제를 칠하기도 합니다.

육계 농장에선 출하를 앞둔 닭들이 목을 축이려고 급수기에 모여 있습니다.

밀식 사육을 하는 닭과 오리 농가의 특성상 폭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안개를 뿌리고 환풍기를 돌려보지만 이달 들어 벌써 닭 2백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순이/양계 농민 : "더우면 닭이 사료도 안 먹고 그냥 앉아서 쓰러져 버려요. 그러니까 그게 다 폐사지. 못 일어나요, 닭은 한번 누우면."]

지난 2일 현재 닭과 돼지 등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전국에서 10만 2천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남부 지방에선 장마가 끝나면서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축산 농가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농식품부는 축산재해 대응반을 구성하고 전국 지자체 등에 피해 예방을 위한 지원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안성복 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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