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지나던 화물선 공격 받아…후티 반군 소행 추정

현지시각 6일 예멘 호데이다 항구 남서쪽 94km 지점의 홍해 해역에서 라이베리아 선적 벌크선 '매직 시즈'호가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무장괴한들은 소형 보트 8척을 타고 소총과 로켓추진유탄 RPG 등으로 매직 시즈호를 공격했으며, 이후 수상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공격도 이어졌습니다.

이 공격으로 매직 시즈호에서 불이 나 침수가 시작되자 선원 전원은 배에서 탈출한 뒤 인근 상선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선사 측은 미사일 등을 동원한 공격 수법을 볼 때 무장괴한들은 예멘 후티 반군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후티 반군은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되자 하마스와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그해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100여 차례 공격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이어 올해 1월부터는 민간 상선에 대한 공격 대신 이스라엘의 핵심 시설에 대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집중하다가 미군과 이스라엘군으로부터 공습을 받기도 했습니다.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향한 공격을 본격적 재개한 것으로 확인되면 해운업계의 홍해 기피 현상은 더욱 심화할 전망입니다.

홍해는 지중해와 수에즈운하, 인도양을 잇는 가장 빠른 뱃길이지만, 최근 홍해 항로의 물동량은 2023년 10월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발발 이전의 40% 수준에 불과합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