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1만210원∼1만440원’ 사이로, 10일 결정

입력 2025.07.09 (02:01) 수정 2025.07.09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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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적용 최저임금 인상안을 두고 막판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내일(10일) 다시 전원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오늘(9일)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해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11차 전원회의에서 위원들은 노사 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회의를 마무리하고 추후 한차례 더 열기로 했습니다.

어제(8일) 오후 3시 시작된 제10차 전원회의에서 노사는 8차 수정안까지 제시하며 간격을 720원까지 좁혔으나 더이상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공익위원들은 '심의 촉진구간'으로 1만210원(1.8% 인상)∼1만440원(4.1% 인상) 사이를 제시했습니다.

심의 촉진구간 하한선인 1만210원은 올해 최저임금(1만30원) 대비 1.8% 오른 것으로, 2025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공익위원들은 설명했습니다.

상한선으로 제시한 1만440원은 올해 대비 4.1% 인상안으로, 2025년 국민경제 생산성 상승률 전망치인 2.2%와 2022∼2024년 누적 소비자물가상승률 및 최저임금 인상률의 차이인 1.9%를 더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심의 촉진구간이 제시되면 노사는 이 구간 내에서 수정안을 제시해야 하지만 예상보다 낮은 인상률에 노동계가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했습니다.

2000년 이후 각 정부의 첫 해 인상률은 ▲ 노무현 정부 10.3% ▲ 이명박 정부 6.1% ▲ 박근혜 정부 7.2% ▲ 문재인 정부 16.4% ▲ 윤석열 정부 5.0%입니다.

올해는 심의 촉진구간의 상한으로 인상률이 결정된다고 해도 4.1%에 머뭅니다.

근로자위원인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새롭게 출발한 노동존중을 외치는 새 정부에서 공익위원이 제출한 최저임금 수준에 분노한다"며 "제시한 촉진구간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노동계가 심의 촉진구간에 항의 의사를 밝힌 적은 많으나, 이 구간이 수정된 적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회의는 정회를 거듭하며 자정을 넘겼고, 10차에서 11차로 차수를 변경하며 회의가 넘어갔지만 더는 논의가 어렵다는 판단하에 0시 45분쯤 폐회했습니다.

근로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회의 후 "(심의 촉진구간을) 받지 못하겠다고 철회 요구는 했으나, 현 제도하에서는 돌릴 방법이 없다"며 다음 회의 땐 촉진 구간 내에서 수정안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는 "노·사의 수정안 제출 후 최대한 합의를 도출하기로 노력하되,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표결 등의 방법으로 회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년도 최저임금 법정 고시 기한은 8월 5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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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최저임금, ‘1만210원∼1만440원’ 사이로, 10일 결정
    • 입력 2025-07-09 02:01:08
    • 수정2025-07-09 02:31:21
    경제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적용 최저임금 인상안을 두고 막판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내일(10일) 다시 전원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오늘(9일)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해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11차 전원회의에서 위원들은 노사 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회의를 마무리하고 추후 한차례 더 열기로 했습니다.

어제(8일) 오후 3시 시작된 제10차 전원회의에서 노사는 8차 수정안까지 제시하며 간격을 720원까지 좁혔으나 더이상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공익위원들은 '심의 촉진구간'으로 1만210원(1.8% 인상)∼1만440원(4.1% 인상) 사이를 제시했습니다.

심의 촉진구간 하한선인 1만210원은 올해 최저임금(1만30원) 대비 1.8% 오른 것으로, 2025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공익위원들은 설명했습니다.

상한선으로 제시한 1만440원은 올해 대비 4.1% 인상안으로, 2025년 국민경제 생산성 상승률 전망치인 2.2%와 2022∼2024년 누적 소비자물가상승률 및 최저임금 인상률의 차이인 1.9%를 더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심의 촉진구간이 제시되면 노사는 이 구간 내에서 수정안을 제시해야 하지만 예상보다 낮은 인상률에 노동계가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했습니다.

2000년 이후 각 정부의 첫 해 인상률은 ▲ 노무현 정부 10.3% ▲ 이명박 정부 6.1% ▲ 박근혜 정부 7.2% ▲ 문재인 정부 16.4% ▲ 윤석열 정부 5.0%입니다.

올해는 심의 촉진구간의 상한으로 인상률이 결정된다고 해도 4.1%에 머뭅니다.

근로자위원인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새롭게 출발한 노동존중을 외치는 새 정부에서 공익위원이 제출한 최저임금 수준에 분노한다"며 "제시한 촉진구간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노동계가 심의 촉진구간에 항의 의사를 밝힌 적은 많으나, 이 구간이 수정된 적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회의는 정회를 거듭하며 자정을 넘겼고, 10차에서 11차로 차수를 변경하며 회의가 넘어갔지만 더는 논의가 어렵다는 판단하에 0시 45분쯤 폐회했습니다.

근로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회의 후 "(심의 촉진구간을) 받지 못하겠다고 철회 요구는 했으나, 현 제도하에서는 돌릴 방법이 없다"며 다음 회의 땐 촉진 구간 내에서 수정안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는 "노·사의 수정안 제출 후 최대한 합의를 도출하기로 노력하되,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표결 등의 방법으로 회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년도 최저임금 법정 고시 기한은 8월 5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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