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일상된 유럽…아크로폴리스 폐쇄·폴란드선 강도 말라

[앵커]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에 유럽 곳곳도 신음하고 있습니다.

마치 폭염이 일상이 된 모습인데요.

그리스는 유명 관광지인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 관광객의 출입을 차단했고, 스페인과 프랑스엔 또다시 산불이 번졌습니다.

파리 이화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그늘 한 점 없는 바위 언덕 꼭대기, 평소라면 관광객들로 가득해야 할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이 텅 비어 있습니다.

현지 시각 8일 그리스는 가장 더운 한낮인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관광객 출입을 금지했습니다.

최고 기온이 42도까지 오를 거란 기상 예보에 관광객이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섭니다.

앞서 그리스는 지난 6일부터 40도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야외 근로자에게 강제 휴무를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존 하웰/스코틀랜드 관광객 : "실제 한 남자가 더위 때문에 의식 잃은 걸 봤어요. 의료진이 출동해야 했습니다. 날씨가 진짜 매우 덥습니다."]

시뻘건 화염이 검은 하늘을 뒤덮고, 소방관들은 불꽃과 사투를 벌이지만 역부족입니다.

지난달, 최고 기온 46.6도를 기록한 스페인에선 곳곳에 산불이 번졌습니다.

고온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남부,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마르세유 인근서도, 산불이 번져 공항이 폐쇄됐습니다.

[안토니 무르/스페인 카탈루냐주 농업 담당관 : "6월에는 기상 조건이 극단적이었습니다. 매우 높은 기온, 낮은 상대 습도, 카탈루냐 남부 지역에서의 적은 강우량이 이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폴란드에선, 극심한 가뭄으로 강물이 말라붙어 바닥까지 드러났습니다.

농업용수뿐 아니라 식수 공급에도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폴란드 당국은 주요 강을 따라 위치한 모든 주에 가뭄 경보를 내렸습니다.

한편,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을 겪던 세르비아는 갑작스러운 국지성 폭우를 겪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자료조사: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