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콕 집어 압박…“스스로 방위비 부담해야”

입력 2025.07.09 (23:11) 수정 2025.07.09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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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상호 관세를 일방 통보하는 서한을 보낸 지 하루 만에 이번엔 주한미군 방위비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100억 달러, 지금보다 9배 정도, 돈을 더 내야 한다는 압박입니다.

워싱턴 김경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회의에서 미국이 수십 년 동안 모든 나라에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며 자신의 관세 정책을 옹호하더니 갑자기 한국을 언급했습니다.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너무 적게 내고 있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은 한국을 재건했고, 그곳에 남았습니다. 거기까진 괜찮아요. 그런데, 한국은 우리의 군사 지원에 대해서 아주 적은 돈만 지불합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집권 1기 때, 1년에 100억 달러를 내라고 한국에 요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지난해 대선 때부터 줄곧 주한미군 주둔비용으로 주장했던 금액입니다.

100억 달러, 13조 7천억 원이면 내년도에 지불하기로 한미간에 책정돼 있는 돈의 9배 정도에 해당합니다.

트럼프는 또, 한국이 자체적으로 국방비를 더 써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한국은 많은 돈을 벌고 있고 잘 살고 있으니 그들의 군사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는 겁니다."]

국내총생산의 5%까지 국방비를 올리라고 나토에 요구했듯, 한국에게도 국방 예산 증액을 압박하는 겁니다.

트럼프는 2만 8천 5백 명인 주한미군 숫자를 4만 5천 명이라고 또 틀리게 말했습니다.

실수가 아니라면, 주둔비용을 더 올리기 위한 의도일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되는 방위비 협정을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와 체결했는데, 이 협정이 유효하고,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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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한국 콕 집어 압박…“스스로 방위비 부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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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7-09 23: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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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상호 관세를 일방 통보하는 서한을 보낸 지 하루 만에 이번엔 주한미군 방위비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100억 달러, 지금보다 9배 정도, 돈을 더 내야 한다는 압박입니다.

워싱턴 김경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회의에서 미국이 수십 년 동안 모든 나라에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며 자신의 관세 정책을 옹호하더니 갑자기 한국을 언급했습니다.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너무 적게 내고 있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은 한국을 재건했고, 그곳에 남았습니다. 거기까진 괜찮아요. 그런데, 한국은 우리의 군사 지원에 대해서 아주 적은 돈만 지불합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집권 1기 때, 1년에 100억 달러를 내라고 한국에 요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지난해 대선 때부터 줄곧 주한미군 주둔비용으로 주장했던 금액입니다.

100억 달러, 13조 7천억 원이면 내년도에 지불하기로 한미간에 책정돼 있는 돈의 9배 정도에 해당합니다.

트럼프는 또, 한국이 자체적으로 국방비를 더 써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한국은 많은 돈을 벌고 있고 잘 살고 있으니 그들의 군사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는 겁니다."]

국내총생산의 5%까지 국방비를 올리라고 나토에 요구했듯, 한국에게도 국방 예산 증액을 압박하는 겁니다.

트럼프는 2만 8천 5백 명인 주한미군 숫자를 4만 5천 명이라고 또 틀리게 말했습니다.

실수가 아니라면, 주둔비용을 더 올리기 위한 의도일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되는 방위비 협정을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와 체결했는데, 이 협정이 유효하고,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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