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저조 우주항공산단…입주 기업에 비용 떠넘겨

입력 2025.07.10 (07:41) 수정 2025.07.1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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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양률이 저조한 경남 우주항공국가산단 입주 기업이 애를 먹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산업용지를 도로보다 높게 조성해 공급했기 때문인데요,

수억 원이 넘는 부담은 고스란히 입주 업체가 지게 됐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손원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우주항공국가산단 진주지구에 공장 건립이 한창입니다.

1호로 투자한 해양플랜트 구조물 제작 공장입니다.

그런데, 이 공장은 인접한 도로보다 4미터나 높은 곳에 자리했습니다.

LH가 제공한 산업용지 자체가 도로보다 6~7미터 가량 높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3미터를 깎아내고 공장을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형진/투자기업 대표 : "(진출입로) 경사각도가 높으면 자재 적치물이 (화물차에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차량 진출이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이 부지를 낮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업체가 추가로 부담한 토목 비용은 5억 원.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화물차 천대 분량의 흙과 돌을 처분하는 일도 골치입니다.

다른 산업용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LH는 산이 포함된 원래 지형을 고려해 조성했고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사토를 성토재로 활용해 분양가를 낮추려 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인접한 지원시설 용지나 서부권 공공병원 부지 등은 상대적으로 평탄하게 조성됐습니다.

업체 측은 산업용지 입주 기업에만 추가 토목공사 비용을 떠넘긴 셈이라고 주장합니다.

[전형진/투자기업 대표 : "왜 민간기업들에 분양되는 부지만 이렇게 레벨(높이)이 높게 책정돼 있냐, 그것은 사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형평성에서 저는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산업용지 분양률이 7.5%에 불과한 우주항공국가산단 진주지구.

높은 분양가에 추가 공사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산업용지 분양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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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 저조 우주항공산단…입주 기업에 비용 떠넘겨
    • 입력 2025-07-10 07:41:38
    • 수정2025-07-10 08:58:35
    뉴스광장(창원)
[앵커]

분양률이 저조한 경남 우주항공국가산단 입주 기업이 애를 먹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산업용지를 도로보다 높게 조성해 공급했기 때문인데요,

수억 원이 넘는 부담은 고스란히 입주 업체가 지게 됐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손원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우주항공국가산단 진주지구에 공장 건립이 한창입니다.

1호로 투자한 해양플랜트 구조물 제작 공장입니다.

그런데, 이 공장은 인접한 도로보다 4미터나 높은 곳에 자리했습니다.

LH가 제공한 산업용지 자체가 도로보다 6~7미터 가량 높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3미터를 깎아내고 공장을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형진/투자기업 대표 : "(진출입로) 경사각도가 높으면 자재 적치물이 (화물차에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차량 진출이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이 부지를 낮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업체가 추가로 부담한 토목 비용은 5억 원.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화물차 천대 분량의 흙과 돌을 처분하는 일도 골치입니다.

다른 산업용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LH는 산이 포함된 원래 지형을 고려해 조성했고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사토를 성토재로 활용해 분양가를 낮추려 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인접한 지원시설 용지나 서부권 공공병원 부지 등은 상대적으로 평탄하게 조성됐습니다.

업체 측은 산업용지 입주 기업에만 추가 토목공사 비용을 떠넘긴 셈이라고 주장합니다.

[전형진/투자기업 대표 : "왜 민간기업들에 분양되는 부지만 이렇게 레벨(높이)이 높게 책정돼 있냐, 그것은 사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형평성에서 저는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산업용지 분양률이 7.5%에 불과한 우주항공국가산단 진주지구.

높은 분양가에 추가 공사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산업용지 분양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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