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50도까지 치솟는 비닐하우스…온열질환 사망률 ‘최고’
입력 2025.07.10 (21:45)
수정 2025.07.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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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더운 날 위험한 시설이 또 있습니다.
열기가 잘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인 비닐하우스인데요.
폭염 시기엔 내부 온도가 50도에 육박하고 습도도 치솟는 만큼 온열질환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도 높습니다.
찾아가는K 김대영 캐스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염경보가 내려진 영암.
비닐하우스 안에서 멜론을 재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백 미터에 가까운 하우스 내부를 쉴 새 없이 오가며 과일이 햇볕을 골고루 받고 있는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는지 하나하나 확인합니다.
일을 시작한 지 10분도 안 됐는데, 얼굴에는 땀이 가득합니다.
[권혁주/멜론 재배 : "새벽 5시부터 시작을 하고 오전 10시 전에 끝내고 오후에 늦게 시작을 해서 늦게 끝내고 있는데 그래도 작업을 못 따라가기 때문에…."]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비닐하우스에서 일어난 온열질환 238건 가운데 사망자는 10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진 않습니다.
하지만 사망자 비율로 따져 보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비닐하우스 온열질환은 사망까지 이르는 비율이 2.8%로 전체 평균의 3배에 이르고, 장소별로 따져 봤을 때 가장 높았습니다.
[이철갑/조선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비닐하우스가 복사열 태양 빛은 투과되지만, 그 데워진 공기가 환기가 안 되기 때문에 그래서 더욱더 위험하다는 것이죠."]
비닐하우스에서 견디기 힘든 건 사람만이 아닙니다.
멜론의 적정 생육 온도는 30도.
내부 환경이 이 정도 되어야 꿀벌이 수정 활동을 활발히 하고 열매가 잘 맺힙니다.
하지만 내부 온도가 최고 50도에 육박한 탓에 꿀벌이 제 역할을 못 했고, 이 때문에 일부는 줄기를 뽑아야 했습니다.
[권혁주/멜론 재배 : "작업 시간을 조절을 하거나 차광막을 쳐서 조금이라도 온도를 낮추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실제로 없는 상황이고요."]
샤인머스캣을 키우는 또 다른 비닐하우스.
공기 순환을 위한 팬이 계속 돌아가고 있는데도 수은주는 35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햇빛을 직접 받는 건 아니지만, 워낙 땀을 많이 흘리는 탓에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국 수출을 앞두고 있어서 폭염 속에서도 밤낮없이 홀로 작업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어려운 시기, 이 샤인머스캣 농장에 도움이 된 건 지난 6월 받은 '에어 냉각 조끼'.
농촌진흥청이 개발해 올해부터 시범 사업으로 보급한 장비입니다.
에어 콤프레셔를 조끼에 연결해 더운 공기를 밖으로 빼내고, 냉기만 조끼 안으로 보내는 원리인데 체감 온도와 습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박완규/샤인머스캣 재배 : "엄청 시원해요. 말 그대로 냉각조끼라 제가 입어보니까 한 10도 이상 차이 나는 것 같아요."]
상당수 작물의 출하 시기가 여름이라 폭염 속 비닐하우스 작업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다각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박광천/영암군농업기술센터 원예기술팀장 : "(하우스에) 차광스크린이랄지 유동팬, 그런 사업들이 많이 들어가야 될 것 같고요. 또 온도를 낮춰줄 수 있는 포그 시스템(물안개 분사)도 어느 정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온열 질환 발생을 막기 위해선 낮시간 작업을 피하고 충분히 휴식하라는 게 폭염 시기 농업인들에게 권고되는 행동 요령입니다.
다들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요.
제때 수확을 하지 않으면 매출을 제대로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잠시라도 손을 못 놓는 농가들이 많습니다.
실효성 있는 폭염 대책 마련, 이런 현실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겁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 위험한 시설이 또 있습니다.
열기가 잘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인 비닐하우스인데요.
폭염 시기엔 내부 온도가 50도에 육박하고 습도도 치솟는 만큼 온열질환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도 높습니다.
찾아가는K 김대영 캐스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염경보가 내려진 영암.
비닐하우스 안에서 멜론을 재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백 미터에 가까운 하우스 내부를 쉴 새 없이 오가며 과일이 햇볕을 골고루 받고 있는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는지 하나하나 확인합니다.
일을 시작한 지 10분도 안 됐는데, 얼굴에는 땀이 가득합니다.
[권혁주/멜론 재배 : "새벽 5시부터 시작을 하고 오전 10시 전에 끝내고 오후에 늦게 시작을 해서 늦게 끝내고 있는데 그래도 작업을 못 따라가기 때문에…."]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비닐하우스에서 일어난 온열질환 238건 가운데 사망자는 10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진 않습니다.
하지만 사망자 비율로 따져 보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비닐하우스 온열질환은 사망까지 이르는 비율이 2.8%로 전체 평균의 3배에 이르고, 장소별로 따져 봤을 때 가장 높았습니다.
[이철갑/조선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비닐하우스가 복사열 태양 빛은 투과되지만, 그 데워진 공기가 환기가 안 되기 때문에 그래서 더욱더 위험하다는 것이죠."]
비닐하우스에서 견디기 힘든 건 사람만이 아닙니다.
멜론의 적정 생육 온도는 30도.
내부 환경이 이 정도 되어야 꿀벌이 수정 활동을 활발히 하고 열매가 잘 맺힙니다.
하지만 내부 온도가 최고 50도에 육박한 탓에 꿀벌이 제 역할을 못 했고, 이 때문에 일부는 줄기를 뽑아야 했습니다.
[권혁주/멜론 재배 : "작업 시간을 조절을 하거나 차광막을 쳐서 조금이라도 온도를 낮추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실제로 없는 상황이고요."]
샤인머스캣을 키우는 또 다른 비닐하우스.
공기 순환을 위한 팬이 계속 돌아가고 있는데도 수은주는 35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햇빛을 직접 받는 건 아니지만, 워낙 땀을 많이 흘리는 탓에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국 수출을 앞두고 있어서 폭염 속에서도 밤낮없이 홀로 작업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어려운 시기, 이 샤인머스캣 농장에 도움이 된 건 지난 6월 받은 '에어 냉각 조끼'.
농촌진흥청이 개발해 올해부터 시범 사업으로 보급한 장비입니다.
에어 콤프레셔를 조끼에 연결해 더운 공기를 밖으로 빼내고, 냉기만 조끼 안으로 보내는 원리인데 체감 온도와 습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박완규/샤인머스캣 재배 : "엄청 시원해요. 말 그대로 냉각조끼라 제가 입어보니까 한 10도 이상 차이 나는 것 같아요."]
상당수 작물의 출하 시기가 여름이라 폭염 속 비닐하우스 작업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다각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박광천/영암군농업기술센터 원예기술팀장 : "(하우스에) 차광스크린이랄지 유동팬, 그런 사업들이 많이 들어가야 될 것 같고요. 또 온도를 낮춰줄 수 있는 포그 시스템(물안개 분사)도 어느 정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온열 질환 발생을 막기 위해선 낮시간 작업을 피하고 충분히 휴식하라는 게 폭염 시기 농업인들에게 권고되는 행동 요령입니다.
다들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요.
제때 수확을 하지 않으면 매출을 제대로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잠시라도 손을 못 놓는 농가들이 많습니다.
실효성 있는 폭염 대책 마련, 이런 현실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겁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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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가 잘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인 비닐하우스인데요.
폭염 시기엔 내부 온도가 50도에 육박하고 습도도 치솟는 만큼 온열질환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도 높습니다.
찾아가는K 김대영 캐스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염경보가 내려진 영암.
비닐하우스 안에서 멜론을 재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백 미터에 가까운 하우스 내부를 쉴 새 없이 오가며 과일이 햇볕을 골고루 받고 있는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는지 하나하나 확인합니다.
일을 시작한 지 10분도 안 됐는데, 얼굴에는 땀이 가득합니다.
[권혁주/멜론 재배 : "새벽 5시부터 시작을 하고 오전 10시 전에 끝내고 오후에 늦게 시작을 해서 늦게 끝내고 있는데 그래도 작업을 못 따라가기 때문에…."]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비닐하우스에서 일어난 온열질환 238건 가운데 사망자는 10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진 않습니다.
하지만 사망자 비율로 따져 보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비닐하우스 온열질환은 사망까지 이르는 비율이 2.8%로 전체 평균의 3배에 이르고, 장소별로 따져 봤을 때 가장 높았습니다.
[이철갑/조선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비닐하우스가 복사열 태양 빛은 투과되지만, 그 데워진 공기가 환기가 안 되기 때문에 그래서 더욱더 위험하다는 것이죠."]
비닐하우스에서 견디기 힘든 건 사람만이 아닙니다.
멜론의 적정 생육 온도는 30도.
내부 환경이 이 정도 되어야 꿀벌이 수정 활동을 활발히 하고 열매가 잘 맺힙니다.
하지만 내부 온도가 최고 50도에 육박한 탓에 꿀벌이 제 역할을 못 했고, 이 때문에 일부는 줄기를 뽑아야 했습니다.
[권혁주/멜론 재배 : "작업 시간을 조절을 하거나 차광막을 쳐서 조금이라도 온도를 낮추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실제로 없는 상황이고요."]
샤인머스캣을 키우는 또 다른 비닐하우스.
공기 순환을 위한 팬이 계속 돌아가고 있는데도 수은주는 35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햇빛을 직접 받는 건 아니지만, 워낙 땀을 많이 흘리는 탓에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국 수출을 앞두고 있어서 폭염 속에서도 밤낮없이 홀로 작업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어려운 시기, 이 샤인머스캣 농장에 도움이 된 건 지난 6월 받은 '에어 냉각 조끼'.
농촌진흥청이 개발해 올해부터 시범 사업으로 보급한 장비입니다.
에어 콤프레셔를 조끼에 연결해 더운 공기를 밖으로 빼내고, 냉기만 조끼 안으로 보내는 원리인데 체감 온도와 습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박완규/샤인머스캣 재배 : "엄청 시원해요. 말 그대로 냉각조끼라 제가 입어보니까 한 10도 이상 차이 나는 것 같아요."]
상당수 작물의 출하 시기가 여름이라 폭염 속 비닐하우스 작업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다각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박광천/영암군농업기술센터 원예기술팀장 : "(하우스에) 차광스크린이랄지 유동팬, 그런 사업들이 많이 들어가야 될 것 같고요. 또 온도를 낮춰줄 수 있는 포그 시스템(물안개 분사)도 어느 정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온열 질환 발생을 막기 위해선 낮시간 작업을 피하고 충분히 휴식하라는 게 폭염 시기 농업인들에게 권고되는 행동 요령입니다.
다들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요.
제때 수확을 하지 않으면 매출을 제대로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잠시라도 손을 못 놓는 농가들이 많습니다.
실효성 있는 폭염 대책 마련, 이런 현실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겁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 위험한 시설이 또 있습니다.
열기가 잘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인 비닐하우스인데요.
폭염 시기엔 내부 온도가 50도에 육박하고 습도도 치솟는 만큼 온열질환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도 높습니다.
찾아가는K 김대영 캐스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염경보가 내려진 영암.
비닐하우스 안에서 멜론을 재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백 미터에 가까운 하우스 내부를 쉴 새 없이 오가며 과일이 햇볕을 골고루 받고 있는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는지 하나하나 확인합니다.
일을 시작한 지 10분도 안 됐는데, 얼굴에는 땀이 가득합니다.
[권혁주/멜론 재배 : "새벽 5시부터 시작을 하고 오전 10시 전에 끝내고 오후에 늦게 시작을 해서 늦게 끝내고 있는데 그래도 작업을 못 따라가기 때문에…."]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비닐하우스에서 일어난 온열질환 238건 가운데 사망자는 10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진 않습니다.
하지만 사망자 비율로 따져 보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비닐하우스 온열질환은 사망까지 이르는 비율이 2.8%로 전체 평균의 3배에 이르고, 장소별로 따져 봤을 때 가장 높았습니다.
[이철갑/조선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비닐하우스가 복사열 태양 빛은 투과되지만, 그 데워진 공기가 환기가 안 되기 때문에 그래서 더욱더 위험하다는 것이죠."]
비닐하우스에서 견디기 힘든 건 사람만이 아닙니다.
멜론의 적정 생육 온도는 30도.
내부 환경이 이 정도 되어야 꿀벌이 수정 활동을 활발히 하고 열매가 잘 맺힙니다.
하지만 내부 온도가 최고 50도에 육박한 탓에 꿀벌이 제 역할을 못 했고, 이 때문에 일부는 줄기를 뽑아야 했습니다.
[권혁주/멜론 재배 : "작업 시간을 조절을 하거나 차광막을 쳐서 조금이라도 온도를 낮추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실제로 없는 상황이고요."]
샤인머스캣을 키우는 또 다른 비닐하우스.
공기 순환을 위한 팬이 계속 돌아가고 있는데도 수은주는 35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햇빛을 직접 받는 건 아니지만, 워낙 땀을 많이 흘리는 탓에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국 수출을 앞두고 있어서 폭염 속에서도 밤낮없이 홀로 작업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어려운 시기, 이 샤인머스캣 농장에 도움이 된 건 지난 6월 받은 '에어 냉각 조끼'.
농촌진흥청이 개발해 올해부터 시범 사업으로 보급한 장비입니다.
에어 콤프레셔를 조끼에 연결해 더운 공기를 밖으로 빼내고, 냉기만 조끼 안으로 보내는 원리인데 체감 온도와 습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박완규/샤인머스캣 재배 : "엄청 시원해요. 말 그대로 냉각조끼라 제가 입어보니까 한 10도 이상 차이 나는 것 같아요."]
상당수 작물의 출하 시기가 여름이라 폭염 속 비닐하우스 작업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다각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박광천/영암군농업기술센터 원예기술팀장 : "(하우스에) 차광스크린이랄지 유동팬, 그런 사업들이 많이 들어가야 될 것 같고요. 또 온도를 낮춰줄 수 있는 포그 시스템(물안개 분사)도 어느 정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온열 질환 발생을 막기 위해선 낮시간 작업을 피하고 충분히 휴식하라는 게 폭염 시기 농업인들에게 권고되는 행동 요령입니다.
다들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요.
제때 수확을 하지 않으면 매출을 제대로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잠시라도 손을 못 놓는 농가들이 많습니다.
실효성 있는 폭염 대책 마련, 이런 현실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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