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서 EU집행위원장 불신임안 부결…정치적으로 타격

입력 2025.07.10 (23:02) 수정 2025.07.1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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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 대한 유럽의회 불신임안이 부결됐습니다.

현지시간 10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불신임안은 찬성 175표, 반대 360표, 기권 18표로 통과되지 않았습니다.

투표에는 720명 의원 중 553명이 참석했는데, 가결되려면 투표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했습니다.

이번 불신임안은 극우 성향 정치그룹인 '유럽 보수와 개혁'(ECR)의 루마니아 출신 초선 게오르게 피페에라 의원이 주도했습니다.

피페에라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화이자 백신 계약을 '밀실' 처리하는 등 불투명하고 중앙 집권적인 방식으로 집행위를 운영한다며 불신임안을 추진했고, 상정 요건인 72명 의원의 동의를 확보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2021년 팬데믹 당시 200억 유로(약 31조원) 규모 백신을 체결하면서 구체적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비판받았습니다.

당시 계약 성사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지 않은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1심 법원 판단이 5월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불신임안 부결은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제1당 격인 중도 우파 성향 정치그룹 유럽국민당(EPP) 소속인 데다 원내 두 번째 규모인 중도 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도 불신임안에 반대하기로 하면서 가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발의자인 피페에라 의원이 속한 ECR 내부에서도 불신임안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불신임은 피했지만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2019년 취임한 이후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며 2기 집행부를 이끄는 그의 정책 추진 방식이 독단적이라는 불만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로마를 방문 중인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부결 직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전 세계적으로 변동성과 예측 불확실성이 있는 때 EU는 행동할 힘과 비전과 역량이 필요하다"며 "모두가 함께 공동의 과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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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7-11 00:26:14
    국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 대한 유럽의회 불신임안이 부결됐습니다.

현지시간 10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불신임안은 찬성 175표, 반대 360표, 기권 18표로 통과되지 않았습니다.

투표에는 720명 의원 중 553명이 참석했는데, 가결되려면 투표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했습니다.

이번 불신임안은 극우 성향 정치그룹인 '유럽 보수와 개혁'(ECR)의 루마니아 출신 초선 게오르게 피페에라 의원이 주도했습니다.

피페에라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화이자 백신 계약을 '밀실' 처리하는 등 불투명하고 중앙 집권적인 방식으로 집행위를 운영한다며 불신임안을 추진했고, 상정 요건인 72명 의원의 동의를 확보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2021년 팬데믹 당시 200억 유로(약 31조원) 규모 백신을 체결하면서 구체적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비판받았습니다.

당시 계약 성사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지 않은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1심 법원 판단이 5월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불신임안 부결은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제1당 격인 중도 우파 성향 정치그룹 유럽국민당(EPP) 소속인 데다 원내 두 번째 규모인 중도 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도 불신임안에 반대하기로 하면서 가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발의자인 피페에라 의원이 속한 ECR 내부에서도 불신임안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불신임은 피했지만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2019년 취임한 이후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며 2기 집행부를 이끄는 그의 정책 추진 방식이 독단적이라는 불만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로마를 방문 중인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부결 직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전 세계적으로 변동성과 예측 불확실성이 있는 때 EU는 행동할 힘과 비전과 역량이 필요하다"며 "모두가 함께 공동의 과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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