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중금속 급증’ 경북 산불 대기오염 심화

입력 2025.07.14 (07:40) 수정 2025.07.1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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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 경북 산불로 수많은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대규모 산림이 불타면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특히 연소 과정에서 유해 물질이 대량 발생하면서 대기질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대한 연기와 함께 시뻘건 불길이 활활 타오릅니다.

지난 3월, 역대 최대 규모의 경북 산불.

주민 3천5백여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산림 9만 9천여 헥타르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산불은 대기질에도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습니다.

최근 한국대기환경학회지에 게재된 경북산불에 따른 대기질 영향 분석 논문을 보면 산불로 인해 유해 대기오염물질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불 발생 기간 초미세먼지 수치는 세제곱미터를 기준으로, 안동 119마이크로그램, 의성 80, 청송 54, 예천과 영양 47 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하는 등 산불 피해를 입은 7개 지역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3배 넘게 늘어 모두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고농도에 노출될 경우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산화탄소는 49%, 이산화질소는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인공구조물을 이루는 플라스틱과 고무 등 다양한 화학물질이 연소하면서 휘발성유기화합물과 납, 구리 등 중금속과 유해가스도 다량 배출된 상황.

연소 과정에서 생긴 이산화탄소는 경북 한 해 배출량의 5%가 넘는 3.13 메가톤이 배출되면서 온실효과마저 가속하는 실정입니다.

[강공언/원광보건대학교 보건의료학부 교수 : "산림이 태워지는 과정에서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이 되기 때문에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는 부분이고."]

연구진은 산불 오염물질이 충청 지역을 비롯해 일본 서부 해안까지 유입됐다며, 산불을 국제적 대기 재난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예방과 대응체계를 손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권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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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미세먼지·중금속 급증’ 경북 산불 대기오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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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7-14 07: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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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 경북 산불로 수많은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대규모 산림이 불타면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특히 연소 과정에서 유해 물질이 대량 발생하면서 대기질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대한 연기와 함께 시뻘건 불길이 활활 타오릅니다.

지난 3월, 역대 최대 규모의 경북 산불.

주민 3천5백여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산림 9만 9천여 헥타르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산불은 대기질에도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습니다.

최근 한국대기환경학회지에 게재된 경북산불에 따른 대기질 영향 분석 논문을 보면 산불로 인해 유해 대기오염물질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불 발생 기간 초미세먼지 수치는 세제곱미터를 기준으로, 안동 119마이크로그램, 의성 80, 청송 54, 예천과 영양 47 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하는 등 산불 피해를 입은 7개 지역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3배 넘게 늘어 모두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고농도에 노출될 경우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산화탄소는 49%, 이산화질소는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인공구조물을 이루는 플라스틱과 고무 등 다양한 화학물질이 연소하면서 휘발성유기화합물과 납, 구리 등 중금속과 유해가스도 다량 배출된 상황.

연소 과정에서 생긴 이산화탄소는 경북 한 해 배출량의 5%가 넘는 3.13 메가톤이 배출되면서 온실효과마저 가속하는 실정입니다.

[강공언/원광보건대학교 보건의료학부 교수 : "산림이 태워지는 과정에서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이 되기 때문에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는 부분이고."]

연구진은 산불 오염물질이 충청 지역을 비롯해 일본 서부 해안까지 유입됐다며, 산불을 국제적 대기 재난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예방과 대응체계를 손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권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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