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유치원 납중독’ 은폐 의혹…과거 비슷한 일도
입력 2025.07.14 (15:02)
수정 2025.07.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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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북부 간쑤성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납중독 사건과 관련해 지역 당국이 축소·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중국 간쑤성 톈수이시 당국은 최근 허스페이신유치원에서 원생 200여 명이 납중독 진단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급식 조리 과정에서 식용이 불가능한 미술용 물감을 사용해 일어난 일이라며 유치원 원장 등 관계자 8명을 체포했다고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타이완 중앙통신사(CNA) 등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아동 부모와 시민들은 시에서 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하며, 발표된 조사 결과도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들은 톈수이시의 병원에서 받은 검사에서는 혈중 납 농도가 기준치보다 훨씬 낮았지만, 이웃 산시성 성도인 시안에서 한 검사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했다며 이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딸을 이 유치원에 보낸 류치팡씨는 남부 광둥성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톈수이에서 받은 검사에서는 혈중 납 농도가 1리터 당 5.416마이크로그램(㎍)으로 기준치보다 훨씬 낮았지만, 시안에서 받은 검사에서는 그 40배에 달하는 232㎍/ℓ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시안중앙병원에서 검사받은 다수 원생의 혈중 납 농도는 200∼500㎍/ℓ에 달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밝힌 어린이 기준 정상 혈중 납 농도는 100㎍/ℓ 이하이고 미국 질병통제센터 기준으로는 50㎍/ℓ만 넘어도 납중독으로 봅니다.
납 중독은 뇌와 중추신경계에 비가역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 인지력·주의력 저하, 성장지연 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현재 피해 아동 대부분은 시안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일부 학부모는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자녀를 베이징·상하이의 병원으로 옮기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톈수이시 당국이 피해 아동 가족들을 상대로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한 학부모는 지난 9일 중국 사회문제 등을 고발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리 선생님은 당신의 선생님이 아니다’를 통해 톈수이시에서 담당자를 여러 차례 시안에 보내 피해 아동 가족들에게 입을 다물라고 위협했으며, 톈수이로 돌아와서 치료받아야 의료비를 전액 환급받을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유치원에서 왜 저렴한 식용색소 대신 더 비싸고 냄새가 심한 미술용 물감을 사용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톈수이시에서 19년 전 집단 납중독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이 지역 내 공장에서 나온 오염물질 때문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저장온라인 등 중국 매체들은 2006년 톈수이시 우자허촌에서 주민 200명 이상이 납에 중독됐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현지 화학공장 2곳이 오염원으로 인정됐는데 그때도 지역 정부에서 지정한 의료기관 검사 결과에서는 정상 수치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간쑤성 당국은 지난 12일 해당 사건을 성급으로 상향 조정해 성 정부 차원에서 팀을 꾸려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조사팀에는 기율검사위원회, 교육청, 공안청, 생태환경청, 위생건강위원회 등 성 정부 내 유관 부서가 참여하며 중앙정부에서도 생태환경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가 파견됩니다.
또 국무원 식품안전위원회판공실에서 태스크포스(TF)를 파견해 조사를 지도·감독하기로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 동영상 캡처]
중국 간쑤성 톈수이시 당국은 최근 허스페이신유치원에서 원생 200여 명이 납중독 진단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급식 조리 과정에서 식용이 불가능한 미술용 물감을 사용해 일어난 일이라며 유치원 원장 등 관계자 8명을 체포했다고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타이완 중앙통신사(CNA) 등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아동 부모와 시민들은 시에서 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하며, 발표된 조사 결과도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들은 톈수이시의 병원에서 받은 검사에서는 혈중 납 농도가 기준치보다 훨씬 낮았지만, 이웃 산시성 성도인 시안에서 한 검사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했다며 이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딸을 이 유치원에 보낸 류치팡씨는 남부 광둥성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톈수이에서 받은 검사에서는 혈중 납 농도가 1리터 당 5.416마이크로그램(㎍)으로 기준치보다 훨씬 낮았지만, 시안에서 받은 검사에서는 그 40배에 달하는 232㎍/ℓ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시안중앙병원에서 검사받은 다수 원생의 혈중 납 농도는 200∼500㎍/ℓ에 달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밝힌 어린이 기준 정상 혈중 납 농도는 100㎍/ℓ 이하이고 미국 질병통제센터 기준으로는 50㎍/ℓ만 넘어도 납중독으로 봅니다.
납 중독은 뇌와 중추신경계에 비가역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 인지력·주의력 저하, 성장지연 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현재 피해 아동 대부분은 시안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일부 학부모는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자녀를 베이징·상하이의 병원으로 옮기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톈수이시 당국이 피해 아동 가족들을 상대로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한 학부모는 지난 9일 중국 사회문제 등을 고발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리 선생님은 당신의 선생님이 아니다’를 통해 톈수이시에서 담당자를 여러 차례 시안에 보내 피해 아동 가족들에게 입을 다물라고 위협했으며, 톈수이로 돌아와서 치료받아야 의료비를 전액 환급받을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유치원에서 왜 저렴한 식용색소 대신 더 비싸고 냄새가 심한 미술용 물감을 사용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톈수이시에서 19년 전 집단 납중독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이 지역 내 공장에서 나온 오염물질 때문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저장온라인 등 중국 매체들은 2006년 톈수이시 우자허촌에서 주민 200명 이상이 납에 중독됐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현지 화학공장 2곳이 오염원으로 인정됐는데 그때도 지역 정부에서 지정한 의료기관 검사 결과에서는 정상 수치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간쑤성 당국은 지난 12일 해당 사건을 성급으로 상향 조정해 성 정부 차원에서 팀을 꾸려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조사팀에는 기율검사위원회, 교육청, 공안청, 생태환경청, 위생건강위원회 등 성 정부 내 유관 부서가 참여하며 중앙정부에서도 생태환경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가 파견됩니다.
또 국무원 식품안전위원회판공실에서 태스크포스(TF)를 파견해 조사를 지도·감독하기로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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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7-14 15:05:42

중국 서북부 간쑤성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납중독 사건과 관련해 지역 당국이 축소·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중국 간쑤성 톈수이시 당국은 최근 허스페이신유치원에서 원생 200여 명이 납중독 진단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급식 조리 과정에서 식용이 불가능한 미술용 물감을 사용해 일어난 일이라며 유치원 원장 등 관계자 8명을 체포했다고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타이완 중앙통신사(CNA) 등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아동 부모와 시민들은 시에서 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하며, 발표된 조사 결과도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들은 톈수이시의 병원에서 받은 검사에서는 혈중 납 농도가 기준치보다 훨씬 낮았지만, 이웃 산시성 성도인 시안에서 한 검사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했다며 이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딸을 이 유치원에 보낸 류치팡씨는 남부 광둥성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톈수이에서 받은 검사에서는 혈중 납 농도가 1리터 당 5.416마이크로그램(㎍)으로 기준치보다 훨씬 낮았지만, 시안에서 받은 검사에서는 그 40배에 달하는 232㎍/ℓ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시안중앙병원에서 검사받은 다수 원생의 혈중 납 농도는 200∼500㎍/ℓ에 달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밝힌 어린이 기준 정상 혈중 납 농도는 100㎍/ℓ 이하이고 미국 질병통제센터 기준으로는 50㎍/ℓ만 넘어도 납중독으로 봅니다.
납 중독은 뇌와 중추신경계에 비가역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 인지력·주의력 저하, 성장지연 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현재 피해 아동 대부분은 시안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일부 학부모는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자녀를 베이징·상하이의 병원으로 옮기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톈수이시 당국이 피해 아동 가족들을 상대로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한 학부모는 지난 9일 중국 사회문제 등을 고발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리 선생님은 당신의 선생님이 아니다’를 통해 톈수이시에서 담당자를 여러 차례 시안에 보내 피해 아동 가족들에게 입을 다물라고 위협했으며, 톈수이로 돌아와서 치료받아야 의료비를 전액 환급받을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유치원에서 왜 저렴한 식용색소 대신 더 비싸고 냄새가 심한 미술용 물감을 사용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톈수이시에서 19년 전 집단 납중독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이 지역 내 공장에서 나온 오염물질 때문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저장온라인 등 중국 매체들은 2006년 톈수이시 우자허촌에서 주민 200명 이상이 납에 중독됐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현지 화학공장 2곳이 오염원으로 인정됐는데 그때도 지역 정부에서 지정한 의료기관 검사 결과에서는 정상 수치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간쑤성 당국은 지난 12일 해당 사건을 성급으로 상향 조정해 성 정부 차원에서 팀을 꾸려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조사팀에는 기율검사위원회, 교육청, 공안청, 생태환경청, 위생건강위원회 등 성 정부 내 유관 부서가 참여하며 중앙정부에서도 생태환경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가 파견됩니다.
또 국무원 식품안전위원회판공실에서 태스크포스(TF)를 파견해 조사를 지도·감독하기로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 동영상 캡처]
중국 간쑤성 톈수이시 당국은 최근 허스페이신유치원에서 원생 200여 명이 납중독 진단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급식 조리 과정에서 식용이 불가능한 미술용 물감을 사용해 일어난 일이라며 유치원 원장 등 관계자 8명을 체포했다고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타이완 중앙통신사(CNA) 등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아동 부모와 시민들은 시에서 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하며, 발표된 조사 결과도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들은 톈수이시의 병원에서 받은 검사에서는 혈중 납 농도가 기준치보다 훨씬 낮았지만, 이웃 산시성 성도인 시안에서 한 검사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했다며 이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딸을 이 유치원에 보낸 류치팡씨는 남부 광둥성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톈수이에서 받은 검사에서는 혈중 납 농도가 1리터 당 5.416마이크로그램(㎍)으로 기준치보다 훨씬 낮았지만, 시안에서 받은 검사에서는 그 40배에 달하는 232㎍/ℓ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시안중앙병원에서 검사받은 다수 원생의 혈중 납 농도는 200∼500㎍/ℓ에 달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밝힌 어린이 기준 정상 혈중 납 농도는 100㎍/ℓ 이하이고 미국 질병통제센터 기준으로는 50㎍/ℓ만 넘어도 납중독으로 봅니다.
납 중독은 뇌와 중추신경계에 비가역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 인지력·주의력 저하, 성장지연 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현재 피해 아동 대부분은 시안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일부 학부모는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자녀를 베이징·상하이의 병원으로 옮기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톈수이시 당국이 피해 아동 가족들을 상대로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한 학부모는 지난 9일 중국 사회문제 등을 고발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리 선생님은 당신의 선생님이 아니다’를 통해 톈수이시에서 담당자를 여러 차례 시안에 보내 피해 아동 가족들에게 입을 다물라고 위협했으며, 톈수이로 돌아와서 치료받아야 의료비를 전액 환급받을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유치원에서 왜 저렴한 식용색소 대신 더 비싸고 냄새가 심한 미술용 물감을 사용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톈수이시에서 19년 전 집단 납중독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이 지역 내 공장에서 나온 오염물질 때문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저장온라인 등 중국 매체들은 2006년 톈수이시 우자허촌에서 주민 200명 이상이 납에 중독됐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현지 화학공장 2곳이 오염원으로 인정됐는데 그때도 지역 정부에서 지정한 의료기관 검사 결과에서는 정상 수치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간쑤성 당국은 지난 12일 해당 사건을 성급으로 상향 조정해 성 정부 차원에서 팀을 꾸려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조사팀에는 기율검사위원회, 교육청, 공안청, 생태환경청, 위생건강위원회 등 성 정부 내 유관 부서가 참여하며 중앙정부에서도 생태환경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가 파견됩니다.
또 국무원 식품안전위원회판공실에서 태스크포스(TF)를 파견해 조사를 지도·감독하기로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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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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