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찾아온 폭염…뜨거운 바다에 어민은 ‘속수무책’
입력 2025.07.15 (19:35)
수정 2025.07.1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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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보다 빨라진 폭염에 수산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올여름 바다 수온이 30도 안팎까지 치솟을 걸로 예상되지만, 어업 현장에선 별다른 대책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매년 이맘때면 은갈치 어선으로 활기차던 항구, 그런데 요즘은 정박해 있는 어선들이 즐비합니다.
출항해 봤자 기름값도 건질 수 없자, 아예 조업을 포기한 겁니다.
올해 유독 제주 앞바다에서 갈치가 자취를 감춰버렸기 때문입니다.
[오종실/성산포 어선주협의회장 : "너무나 갈치 (어장이) 형성이 안 돼서 참, 울면서 출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헝클어줘야 고기도 올라오고 수온도 내려갈 건데…."]
지난해 기록적 폭염과 높은 바다 수온으로 광어 30톤이 폐사한 양식장, 올해는 다 자라지 않은 광어를 일찍 출하하기로 했습니다.
고수온으로 인한 집단 폐사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김일환/양식업 : "손해가 엄청나죠. 1kg 이상 키워야 정상적인 가격을 받을 텐데. 한참 크는 고기거든요. 고수온에 죽는 것보다 지금 좀 팔아버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제주 양식업 고수온 피해는 3년 새 20배 가까이 껑충 뛰더니, 지난해엔 53억 원을 찍는 등 해마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재해보험에 가입하더라도, 보상액은 실제 피해액의 50% 정도도 안 된다고 호소합니다.
수온이 높아지면, 바닷물에 액화 산소를 공급하기도 하지만 어업 현장에선 버겁기만 합니다.
[오동훈/제주어류양식수협 상임이사 : "비용이 약 한 달에 천만 원 이상 들어가다 보니까 경제적으로 이 분(어민)들이 감당하기에는 매우 부담스러워요."]
어느 해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 뜨거워지는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의 속은 더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문수지
지난해보다 빨라진 폭염에 수산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올여름 바다 수온이 30도 안팎까지 치솟을 걸로 예상되지만, 어업 현장에선 별다른 대책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매년 이맘때면 은갈치 어선으로 활기차던 항구, 그런데 요즘은 정박해 있는 어선들이 즐비합니다.
출항해 봤자 기름값도 건질 수 없자, 아예 조업을 포기한 겁니다.
올해 유독 제주 앞바다에서 갈치가 자취를 감춰버렸기 때문입니다.
[오종실/성산포 어선주협의회장 : "너무나 갈치 (어장이) 형성이 안 돼서 참, 울면서 출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헝클어줘야 고기도 올라오고 수온도 내려갈 건데…."]
지난해 기록적 폭염과 높은 바다 수온으로 광어 30톤이 폐사한 양식장, 올해는 다 자라지 않은 광어를 일찍 출하하기로 했습니다.
고수온으로 인한 집단 폐사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김일환/양식업 : "손해가 엄청나죠. 1kg 이상 키워야 정상적인 가격을 받을 텐데. 한참 크는 고기거든요. 고수온에 죽는 것보다 지금 좀 팔아버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제주 양식업 고수온 피해는 3년 새 20배 가까이 껑충 뛰더니, 지난해엔 53억 원을 찍는 등 해마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재해보험에 가입하더라도, 보상액은 실제 피해액의 50% 정도도 안 된다고 호소합니다.
수온이 높아지면, 바닷물에 액화 산소를 공급하기도 하지만 어업 현장에선 버겁기만 합니다.
[오동훈/제주어류양식수협 상임이사 : "비용이 약 한 달에 천만 원 이상 들어가다 보니까 경제적으로 이 분(어민)들이 감당하기에는 매우 부담스러워요."]
어느 해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 뜨거워지는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의 속은 더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문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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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보다 빨라진 폭염에 수산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올여름 바다 수온이 30도 안팎까지 치솟을 걸로 예상되지만, 어업 현장에선 별다른 대책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매년 이맘때면 은갈치 어선으로 활기차던 항구, 그런데 요즘은 정박해 있는 어선들이 즐비합니다.
출항해 봤자 기름값도 건질 수 없자, 아예 조업을 포기한 겁니다.
올해 유독 제주 앞바다에서 갈치가 자취를 감춰버렸기 때문입니다.
[오종실/성산포 어선주협의회장 : "너무나 갈치 (어장이) 형성이 안 돼서 참, 울면서 출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헝클어줘야 고기도 올라오고 수온도 내려갈 건데…."]
지난해 기록적 폭염과 높은 바다 수온으로 광어 30톤이 폐사한 양식장, 올해는 다 자라지 않은 광어를 일찍 출하하기로 했습니다.
고수온으로 인한 집단 폐사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김일환/양식업 : "손해가 엄청나죠. 1kg 이상 키워야 정상적인 가격을 받을 텐데. 한참 크는 고기거든요. 고수온에 죽는 것보다 지금 좀 팔아버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제주 양식업 고수온 피해는 3년 새 20배 가까이 껑충 뛰더니, 지난해엔 53억 원을 찍는 등 해마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재해보험에 가입하더라도, 보상액은 실제 피해액의 50% 정도도 안 된다고 호소합니다.
수온이 높아지면, 바닷물에 액화 산소를 공급하기도 하지만 어업 현장에선 버겁기만 합니다.
[오동훈/제주어류양식수협 상임이사 : "비용이 약 한 달에 천만 원 이상 들어가다 보니까 경제적으로 이 분(어민)들이 감당하기에는 매우 부담스러워요."]
어느 해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 뜨거워지는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의 속은 더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문수지
지난해보다 빨라진 폭염에 수산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올여름 바다 수온이 30도 안팎까지 치솟을 걸로 예상되지만, 어업 현장에선 별다른 대책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매년 이맘때면 은갈치 어선으로 활기차던 항구, 그런데 요즘은 정박해 있는 어선들이 즐비합니다.
출항해 봤자 기름값도 건질 수 없자, 아예 조업을 포기한 겁니다.
올해 유독 제주 앞바다에서 갈치가 자취를 감춰버렸기 때문입니다.
[오종실/성산포 어선주협의회장 : "너무나 갈치 (어장이) 형성이 안 돼서 참, 울면서 출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헝클어줘야 고기도 올라오고 수온도 내려갈 건데…."]
지난해 기록적 폭염과 높은 바다 수온으로 광어 30톤이 폐사한 양식장, 올해는 다 자라지 않은 광어를 일찍 출하하기로 했습니다.
고수온으로 인한 집단 폐사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김일환/양식업 : "손해가 엄청나죠. 1kg 이상 키워야 정상적인 가격을 받을 텐데. 한참 크는 고기거든요. 고수온에 죽는 것보다 지금 좀 팔아버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제주 양식업 고수온 피해는 3년 새 20배 가까이 껑충 뛰더니, 지난해엔 53억 원을 찍는 등 해마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재해보험에 가입하더라도, 보상액은 실제 피해액의 50% 정도도 안 된다고 호소합니다.
수온이 높아지면, 바닷물에 액화 산소를 공급하기도 하지만 어업 현장에선 버겁기만 합니다.
[오동훈/제주어류양식수협 상임이사 : "비용이 약 한 달에 천만 원 이상 들어가다 보니까 경제적으로 이 분(어민)들이 감당하기에는 매우 부담스러워요."]
어느 해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 뜨거워지는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의 속은 더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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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문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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