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중국 시장에 더 고급 칩 공급 희망”

입력 2025.07.16 (19:32) 수정 2025.07.1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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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한 젠슨 황 미국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 중국 수출이 금지됐던 H20 칩 판매 재개와 관련해 “더 고급 칩을 중국에 공급할 수 있길 희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황 CEO는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을 만나 “지금 H20도 여전히 놀랍도록 좋지만, 앞으로 몇 년 내로 중국에 판매가 허용되는 어떤 것이든 우리는 판매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H20 수출 허가의 배경과 관련해 “H20이 희토류 협상의 일부라는 얘기를 봤는데, 나는 미중 협상에 대한 비밀 정보를 알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 정부의 칩 수출 통제를 비판해 온 황 CEO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회견했고, 이어 중국을 방문해 미국 정부의 H20 수출 허가 소식을 전날 직접 전했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 정부가 중국 고객들의 주문에 대한 수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면서 “어제 발표 이후 아직 고객을 만나지는 못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H20 구매에 나서고 있으며 바이트댄스와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들이 관련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는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그는 또 중국의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의 회견 소식을 전하면서 “그들은(중국 당국은) 엔비디아가 중국에 계속 투자할 것인지 알고 싶어 했고, 우리는 중국 시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받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중국 당국이 외국 기업들의 투자와 사업을 환영한다는 것과 중국이 개방적이고 안정적이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허 부총리는 이날 같은 행사 개막식에서 “현재 어떤 국가들은 위험을 줄인다는 구실로 관세 부과와 같은 조치를 사용해 시장에 개입한다”면서 미국 정부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황 CEO는 “수출 통제는 우리의 통제 밖이며, 우리가 계속해서 기민하게 대응해야 변화하는 세상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4일에 중국 빅테크 샤오미의 수장 레이쥔 CEO와도 만났던 그는 최근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급성장을 언급하면서 “샤오미 자동차를 사고 싶다, 샤오미와 여러 분야에서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중국의 거대 정보통신기업인 화웨이와는 따로 만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자신이 중국에 간다는 이야기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했을 때 “여행 잘 다녀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황 CEO는 이날 오전에는 개막식에서 연사로 등장해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과 공급망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강조하며 중국과 협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중국의 초고속 혁신을 이끈 영웅은 연구자들과 개발자들, 기업가들이 150만 명 이상의 중국 개발자가 혁신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오늘의 엔비디아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황 CEO는 연설 대부분을 영어로 했지만, 서두에 허 부총리 및 내빈들에 인사를 전하는 부분 등은 중국어를 썼습니다.

또한 연설 말미에도 중국어로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중국에서) 운영할 것”이라며 “친구들과 손잡고 AI 시대에 함께 번영과 미래를 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CEO는 이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이 아닌 청나라 시대 복식을 현대식으로 변형한 전통의상을 입고 등장해 중국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타이완계 미국인인 황 CEO는 미중 갈등 속에 올해만 세 번째 중국을 방문했고, 자사 첨단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미국 정부의 기술 통제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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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16 19:32:03
    • 수정2025-07-16 19: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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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한 젠슨 황 미국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 중국 수출이 금지됐던 H20 칩 판매 재개와 관련해 “더 고급 칩을 중국에 공급할 수 있길 희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황 CEO는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을 만나 “지금 H20도 여전히 놀랍도록 좋지만, 앞으로 몇 년 내로 중국에 판매가 허용되는 어떤 것이든 우리는 판매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H20 수출 허가의 배경과 관련해 “H20이 희토류 협상의 일부라는 얘기를 봤는데, 나는 미중 협상에 대한 비밀 정보를 알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 정부의 칩 수출 통제를 비판해 온 황 CEO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회견했고, 이어 중국을 방문해 미국 정부의 H20 수출 허가 소식을 전날 직접 전했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 정부가 중국 고객들의 주문에 대한 수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면서 “어제 발표 이후 아직 고객을 만나지는 못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H20 구매에 나서고 있으며 바이트댄스와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들이 관련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는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그는 또 중국의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의 회견 소식을 전하면서 “그들은(중국 당국은) 엔비디아가 중국에 계속 투자할 것인지 알고 싶어 했고, 우리는 중국 시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받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중국 당국이 외국 기업들의 투자와 사업을 환영한다는 것과 중국이 개방적이고 안정적이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허 부총리는 이날 같은 행사 개막식에서 “현재 어떤 국가들은 위험을 줄인다는 구실로 관세 부과와 같은 조치를 사용해 시장에 개입한다”면서 미국 정부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황 CEO는 “수출 통제는 우리의 통제 밖이며, 우리가 계속해서 기민하게 대응해야 변화하는 세상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4일에 중국 빅테크 샤오미의 수장 레이쥔 CEO와도 만났던 그는 최근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급성장을 언급하면서 “샤오미 자동차를 사고 싶다, 샤오미와 여러 분야에서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중국의 거대 정보통신기업인 화웨이와는 따로 만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자신이 중국에 간다는 이야기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했을 때 “여행 잘 다녀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황 CEO는 이날 오전에는 개막식에서 연사로 등장해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과 공급망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강조하며 중국과 협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중국의 초고속 혁신을 이끈 영웅은 연구자들과 개발자들, 기업가들이 150만 명 이상의 중국 개발자가 혁신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오늘의 엔비디아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황 CEO는 연설 대부분을 영어로 했지만, 서두에 허 부총리 및 내빈들에 인사를 전하는 부분 등은 중국어를 썼습니다.

또한 연설 말미에도 중국어로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중국에서) 운영할 것”이라며 “친구들과 손잡고 AI 시대에 함께 번영과 미래를 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CEO는 이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이 아닌 청나라 시대 복식을 현대식으로 변형한 전통의상을 입고 등장해 중국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타이완계 미국인인 황 CEO는 미중 갈등 속에 올해만 세 번째 중국을 방문했고, 자사 첨단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미국 정부의 기술 통제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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