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여성 지방간, 난소암 위험 30% 높인다” [박광식의 닥터K]
입력 2025.07.17 (06:00)
수정 2025.07.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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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 많아
지방간하면 배 나온 중년 남성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삼십 대 여성도 지방간을 진단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방간이라고 하면 가볍게 넘기는 분들이 많은데, 젊은 여성의 지방간은 난소암 위험을 30%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20~30대 여성 237만 명 11년 추적… "6천 명 난소암 진단"
고대안산병원·삼성서울병원 등 공동연구팀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을 받은 이삼십 대 여성 237만 6천 명을 2022년까지 평균 11.5년 추적 관찰한 결과 6,319명이 난소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지방간 심할수록 난소암 위험 높아
분석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20, 30대 여성은 난소암 발병 위험이 지방간이 없는 여성보다 30%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지방간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난소암 위험은 더욱 증가했습니다. 중등도(중간 수준) 지방간 여성은 지방간이 없는 여성보다 26%, 중증(심각한 수준) 지방간 여성은 45%로 난소암 위험이 높아졌습니다.
구체적인 발병률을 보면, 지방간이 없는 여성 10만 명당 22.5명이 난소암에 걸린 반면, 지방간이 있는 여성은 10만 명당 41명으로 거의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습니다.
■ "지방간 있으면 만성염증… 암세포 증식에 영향"
박주현 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방간은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 과정에서 생성된 염증 물질이 난소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교수는 " 지방간은 여성호르몬 수치의 증가와 연관이 있는데, 이러한 호르몬 변화 역시 난소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는 지방간으로 인한 장내 미생물 변화도 난소암 위험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 젊은 난소암, 치료 부담 커"
난소암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는 2010년 한 해 2천 명에서 2022년 3천2백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삼십 대 비율은 6%에 불과하지만, 젊은 난소암은 치료 과정에서 조기 폐경, 불임, 성기능 장애 등을 겪을 위험이 높고 경제적 부담이 상당합니다. 더욱이 사회적으로 활동이 왕성한 나이인 것을 고려하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입니다.
■ 지방간, 생활습관 개선으로 관리 가능
이번 연구결과는 젊은 여성의 난소암 예방에 '지방간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음식을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방간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음식에는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등 과당이 많은 음료와 흰쌀밥, 빵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 패스트푸드나 가공육, 튀긴 음식 등이 있습니다.
특히 알코올은 간에 좋지 않기 때문에 지방간 있는 분들은 소량이라도 조심해야 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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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대 여성 지방간, 난소암 위험 30% 높인다” [박광식의 닥터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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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7-17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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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 많아
지방간하면 배 나온 중년 남성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삼십 대 여성도 지방간을 진단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방간이라고 하면 가볍게 넘기는 분들이 많은데, 젊은 여성의 지방간은 난소암 위험을 30%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20~30대 여성 237만 명 11년 추적… "6천 명 난소암 진단"
고대안산병원·삼성서울병원 등 공동연구팀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을 받은 이삼십 대 여성 237만 6천 명을 2022년까지 평균 11.5년 추적 관찰한 결과 6,319명이 난소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지방간 심할수록 난소암 위험 높아
분석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20, 30대 여성은 난소암 발병 위험이 지방간이 없는 여성보다 30%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지방간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난소암 위험은 더욱 증가했습니다. 중등도(중간 수준) 지방간 여성은 지방간이 없는 여성보다 26%, 중증(심각한 수준) 지방간 여성은 45%로 난소암 위험이 높아졌습니다.
구체적인 발병률을 보면, 지방간이 없는 여성 10만 명당 22.5명이 난소암에 걸린 반면, 지방간이 있는 여성은 10만 명당 41명으로 거의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습니다.
■ "지방간 있으면 만성염증… 암세포 증식에 영향"
박주현 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방간은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 과정에서 생성된 염증 물질이 난소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교수는 " 지방간은 여성호르몬 수치의 증가와 연관이 있는데, 이러한 호르몬 변화 역시 난소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는 지방간으로 인한 장내 미생물 변화도 난소암 위험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 젊은 난소암, 치료 부담 커"
난소암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는 2010년 한 해 2천 명에서 2022년 3천2백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삼십 대 비율은 6%에 불과하지만, 젊은 난소암은 치료 과정에서 조기 폐경, 불임, 성기능 장애 등을 겪을 위험이 높고 경제적 부담이 상당합니다. 더욱이 사회적으로 활동이 왕성한 나이인 것을 고려하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입니다.
■ 지방간, 생활습관 개선으로 관리 가능
이번 연구결과는 젊은 여성의 난소암 예방에 '지방간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음식을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방간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음식에는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등 과당이 많은 음료와 흰쌀밥, 빵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 패스트푸드나 가공육, 튀긴 음식 등이 있습니다.
특히 알코올은 간에 좋지 않기 때문에 지방간 있는 분들은 소량이라도 조심해야 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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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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