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mm 비에도 침수 없었다…원주천댐 ‘제 몫 톡톡’

[앵커]

이번에 원주 신림면 등에는 16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이 지역에 내린 비는 원주천으로 합류되면서 잦은 수해를 일으키곤 했는데요.

올해는 달랐습니다.

지난해 말 준공된 원주천댐 때문이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우가 이어지자 원주천 수위가 급속히 높아집니다.

사흘 동안 100mm 넘는 비가 내리자 하천물이 둑을 넘어 둔치까지 차오릅니다.

대피하지 못한 차량들이 서둘러 높은 지대로 옮겨집니다.

장마철마다 반복되는 원주천 침수 피해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습니다.

원주 신림에는 사흘 동안 160mm가 넘는 비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침수는 없었습니다.

하천 수위는 인도교 바로 아래까지 높아졌지만 더 이상 오르지 않았습니다.

하상 주차장도 안전했습니다.

[장나금/원주시 봉산동 : "물이 여기까지밖에 안 와요. 물량이 굉장히 많이 줄었죠. 물이 더 이상 올라오지 않아요."]

이유는 범람 우려 지역인 원주천과 합류하는 신촌천에 있습니다.

지난해 말, 신촌천 상류에 들어선 원주천댐이 가동됐기 때문입니다.

이번 집중호우가 시작되자 처음으로 수문을 닫았습니다.

빗물 30만여 톤을 가둬둔 덕에 하류의 수위가 안정화된 겁니다.

원주천댐은 높이 46.5미터, 길이 210미터로 조성된 홍수조절용 댐으로, 최대 담수량은 180만 톤에 이릅니다.

원주천댐 현재 수위는 219미터.

최고 수위가 232미터까지는 아직 13미터 정도 여유가 있습니다.

[김영일/원주시 생태하천과장 : "실제로 원주천 새벽시장 주변의 둔치 쪽에서 잦은 침수가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침수 방지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주천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치단체가 운용하는 홍수조절용댐입니다.

이번 집중호우 속에 제 몫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입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