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대학서 한국어 인기…중국어는 ‘시들’

입력 2025.07.21 (13:53) 수정 2025.07.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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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 대학에서 한때 가장 인기 있는 외국어였던 중국어의 학습 열기가 급격히 줄어든 반면 한국어는 K팝 등 한류 붐에 힘입어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현대언어협회(MLA) 보고서를 인용해 2013∼2021년 미국 대학의 외국어 수업 현황 분석 결과 한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은 57% 급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클레이턴 두브 전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미중연구소 소장은 “현재 가장 핫한 동아시아 언어는 한국어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100% 케이팝”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대학의 중국어 수강생은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도 중국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확연히 줄었습니다.

영국 고등교육통계청(HESA)에 따르면 2023년 영국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는 대학생 수는 정점을 찍었던 2016년 대비 35% 줄었습니다.

독일이나 프랑스에서는 중국어 학습자가 줄지는 않았지만, 다른 언어보다 증가세가 미미합니다.

독일의 경우 대학 입학 전 중국어 학습 프로그램 참가자 수가 2017∼2023년 사이 700명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이에 비해 스페인어 학습자는 3만 명 이상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중국의 경제 둔화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폐쇄적인 정책, 서방 국가와의 긴장, 호감이 덜 가는 국가 이미지 등으로 중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었다고 짚었습니다.

독일 싱크탱크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MERIC)의 클라우스 쑹 연구원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엄격한 봉쇄 조치와 장기간 국경 폐쇄 등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며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는 현재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타이완으로 중국어를 공부하러 오는 외국인이 코로나19 이후 늘어났다는 점에서 중국의 제한적인 환경이 더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타이완교육부에 따르면 2023년 대만 내 대학 부설 어학원으로 중국어를 공부하러 온 외국인 수는 3만 6천350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정점이었던 2019년 대비 12% 증가했습니다.

쑹 연구원은 중국이 국가안보 관련 통제를 강화함에 따라 환경이 제한적으로 변하면서 본토에서 중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을 위한 공간이 “극적으로 쪼그라들었다”며 반면 타이완의 매력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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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유럽 대학서 한국어 인기…중국어는 ‘시들’
    • 입력 2025-07-21 13:53:26
    • 수정2025-07-21 13:54:47
    국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 대학에서 한때 가장 인기 있는 외국어였던 중국어의 학습 열기가 급격히 줄어든 반면 한국어는 K팝 등 한류 붐에 힘입어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현대언어협회(MLA) 보고서를 인용해 2013∼2021년 미국 대학의 외국어 수업 현황 분석 결과 한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은 57% 급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클레이턴 두브 전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미중연구소 소장은 “현재 가장 핫한 동아시아 언어는 한국어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100% 케이팝”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대학의 중국어 수강생은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도 중국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확연히 줄었습니다.

영국 고등교육통계청(HESA)에 따르면 2023년 영국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는 대학생 수는 정점을 찍었던 2016년 대비 35% 줄었습니다.

독일이나 프랑스에서는 중국어 학습자가 줄지는 않았지만, 다른 언어보다 증가세가 미미합니다.

독일의 경우 대학 입학 전 중국어 학습 프로그램 참가자 수가 2017∼2023년 사이 700명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이에 비해 스페인어 학습자는 3만 명 이상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중국의 경제 둔화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폐쇄적인 정책, 서방 국가와의 긴장, 호감이 덜 가는 국가 이미지 등으로 중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었다고 짚었습니다.

독일 싱크탱크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MERIC)의 클라우스 쑹 연구원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엄격한 봉쇄 조치와 장기간 국경 폐쇄 등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며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는 현재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타이완으로 중국어를 공부하러 오는 외국인이 코로나19 이후 늘어났다는 점에서 중국의 제한적인 환경이 더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타이완교육부에 따르면 2023년 대만 내 대학 부설 어학원으로 중국어를 공부하러 온 외국인 수는 3만 6천350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정점이었던 2019년 대비 12% 증가했습니다.

쑹 연구원은 중국이 국가안보 관련 통제를 강화함에 따라 환경이 제한적으로 변하면서 본토에서 중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을 위한 공간이 “극적으로 쪼그라들었다”며 반면 타이완의 매력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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